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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 취지-5

기자명 법보신문

時宗 개조 잇펜은 저잣거리의 성인
정토사상사에서 크게 주목할 인물

호넨은 “오직 선도(善導, 613~681)에 의지한다”라고 해서 당나라의 선도 스님을 존경했다. 신란은 오직 호넨에 의지했으며, ‘구전초(口傳抄)’와 ‘탄이초(歎異抄)’에 스승에 대한 그의 경건한 태도가 잘 나타나 있다. 호넨으로부터 신란에 이르는 것은 실로 맥맥히 서로 전하는 바가 있는 것이다.


진종이 정토종의 이파(異派)나 별파(別派)인 것은 아니다. 원래 신란은 정토종의 본질을 충실히 전승하여 발전시키고 싶은 생각뿐이었을 것이다. 똑같이 하나의 염불종이라 이해해야 할 터인데, 두 종파가 서로 다투는 것은 본의를 벗어난 것이라 말하지 않을 수 없다.


앞에서도 서술한 것처럼, 일본의 정토문은 호넨·신란·잇펜 세 분의 힘에 의해 지탱되어 왔다. 그 중에서도 잇펜은 오늘날까지 지극히 불우하여, 그에 관한 저술은 극히 드문 형편이다. 시종 그 자체가 예전의 힘을 잃어서 사원의 수도 줄고 승려의 활동도 쇠락해 온 것에 말미암은 것일 터이지만, “나의 교화는 내 일생에 있을 뿐이다.”라는 스님 자신의 종풍에도 그 이유가 있지 않을까 싶다.


그러나 정토사상사에서 스님의 위치는 지극히 높이 평가되어야 한다. “그분 없이 일본 정토사상의 결론은 없다”라고까지 말할 수 있을 것이다. 그는 호넨의 뛰어난 제자인 세이잔 쇼쿠(西山空, 1177~1247)의 흐름을 이어받은 염불의 히지리(聖)로서, 호넨에서 신란으로 이어지는 발전을 더욱 더 진일보시킨 위대한 조사라는 것이 앞으로 명확히 서술될 것이다. 따라서 나는 지금까지 거의 등한시해 온 잇펜 스님의 언행에 대해서 많은 말을 하고자 한다. 읽어감에 따라서 독자는 틀림없이 납득하게 될 것이다.
세 분 스님의 법맥은 다음과 같다.

 

 


 

 

▲야나기 무네요시
이 표에서 보는 것처럼, 잇펜 스님의 시종은 정토종 서산파의 맥을 이은 것이다. 한편 쇼타츠의 문하에는 스님과 같이 공부한 켄이(顯意, 1238~1304)가 있다. 서산파 심초의(深草義)의 대성자이다.
후년의 진종에는 서산파와 시종의 영향이 여러모로 있었다고 생각되지만, 이에 대해서는 역사가의 작업에 맡기고 싶다.


일본불교사연구소 번역

 


 

*‘구전초’: 신란의 손자 뇨신(如信)이 신란에게 들은 가르침을 신란의 증손자인 가쿠뇨(覺如)에게 전해주어서, 가쿠뇨가 기록한 것.

*‘탄이초’: 신란의 제자 유이엔(唯円)이 신란으로부터 들은 이야기를 기록함과 동시에 당시의 이설을 비판하는 자신의 이야기를 덧보탠 책.

*히지리: 저자거리에서 민중들에게 봉사하면서 염불을 넓힌 스님들. 저자거리의 성인(市聖)의 줄임말.

*쇼타츠: 잇펜이 처음 출가했을 때의 은사. 큐슈지방에서 활동하였다.

*심초의: 일본불교에는 종(宗) 아래에 파(派)가 있고, 파는 다시 의(義)로 나누어진다. 후카쿠사(深草)는 교토 남부의 지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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