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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대적 트렌드를 읽으면 성공이 보인다

기자명 법보신문

▲포교학 개론
흔히 입소문이란 말들을 한다. 어떻게든 입소문이 나야한다. 강남에서 상품을 띄워야지 전국으로 퍼져간다고 한다. 그런데 아무리 상품을 띄우고 싶어도 소비자들이 시큰둥하면 상품의 생명력은 그것으로 종을 치고 만다. 과연 어떤 상품이 뜨게 되고 대박이 나는가? 아무 상품이나 대박이 나는 것이 아니다. 오랜 세월동안 준비에 준비를 거듭한 상품이 일종의 트렌드라 부를 수 있는 시절인연을 만나 대박을 치는 것이다. 종교를 상품에 비교할 수는 없다. 그러나 갖가지 종교의 백화점과 같은 대한민국에서 시대의 흐름을 타야하고 무언가 특징 있는 메시지가 없어서는 진가를 인정받기 힘들다.


종교학에 보면 탁월한 종교지도자들이 등장해 시절인연 따라 한바탕의 바람을 불러일으킨다. 그 같은 바람을 타고 수많은 사람들이 모여든다. 그들 중 신념에 찬 핵심멤버가 형성되고 부처님이나 타종교의 지도자들처럼 십대제자나 12사도 같은 추종자가 생겨난다. 세월이 흐르면서 바람이 점차 잠자고 점차 안정된 구조를 형성해 꾸준한 흐름을 유지하게 되는 것이다. 종교와 여타 상품이 다른 점은 그 수명에 있다. 종교는 진리성을 바탕으로 영원성을 구가하지만 일반 상품은 모두가 다 한때인 것이다. 그러나 종교들도 그들의 시절인연 따라 일시적 붐을 타다 스러지는 것들도 많다.


이른바 신흥종교란 이름을 달고 있는 종교들이 그렇다. 불교나 기독교, 이슬람도 처음에는 신흥종교로 등장했으나 여타 종교와는 다른 특징적인 진리성을 내포하고 있었기에 지금껏 역사성과 수명성을 누리고 있는 것이다. 흔히들 마케팅이니 트렌드니 하는 말들을 종교에도 결부시키려는 사람들이 있다. 너무 세속적인 내용이기도 하지만 그 시대의 특성을 반영하는 것 역시 포교의 한 전략이요 방법론이라 하겠다. 불교가 너무 이끼끼고 고리타분하다는 관념 때문에 젊은 층을 제대로 영입하지 못하는 현실을 생각할 때 현대의 트렌드를 무시하거나 시대의 흐름을 백안시해서는 소기의 성과를 거두기 어렵다.


어떤 흐름을 타고 시대의 분위기를 잘 타야하는 것이다. 우스운 얘기지만 막걸리의 예를 들어보면 조금은 이해가 빠를 것이다. 최근 들어 막걸리의 소비량이 폭증을 하고 국내나 국외에서 상당한 반응을 얻고 있다고 한다. 왜 예전부터 존재하던 막걸리가 21세기에 들어와 커다란 반향을 불러 모으고 있을까? 전문가들이 연구한 결과 대단히 흥미 있는 보고가 나왔다. 첫째로 사람들이 과거에는 독주를 많이 마셨으나 요즈음은 건강을 생각해 도수가 약한 술을 찾는다는 것이다. 소주도 도수가 약한 것이 나오고, 와인이 인기를 끌고 있는 것과 무관하지 않다.


또 하나 대단히 특기할만한 사실은 술소비층의 폭이 엄청 넓어지고 특히 미성년자나 여성들의 음주량이 대단히 증가 하였다는 사실이다. 결국 이 시대의 이와 같은 트렌드와 절묘하게 맞아 떨어진 결과 영양가도 있다는 막걸리의 소비량이 폭증하고 대박을 치게 된 것이다. 시대의 트렌드를 잘 읽은 결과인 것이다.


종교 역시 포교의 경우 이 같은 시대의 트렌드를 잘 읽어야만 한다. 당초 능인선원을 만들 때 나 역시 오랜 세월동안 타종교에 젖어 있던 관계로 타종교와 불교와의 차이점을 극명하게 파악할 수 있었다. 일요일만 되면 교회로 성당으로 몰려드는 타종교의 신자들, 그들은 밤이고 낮이고 성경공부를 하고 교역자들은 가르치는데 몸과 마음을 다한다. 또한 그들의 사회에 대한 기여, 사회복지 사업 등은 불교에 비할 바가 아니다.

 

▲지광 스님
그래서 생각 끝에 맨 처음 내세운 캐치프레이즈가 “가르쳐야 불교가 산다”, “사회에 이바지해야 불교가 산다”는 것이었다. 그래서 능인불교대학을 만들었고 능인종합사회복지관을 만들었다. 그 같은 일관된 전략과 정책이 주효했고 그 당시의 트렌드와 맞아떨어져 엄청난 파문을 일으켰던 것이다. 부처님 가르침과 사회성이 가물었던 논바닥에 감로와도 같이 신도들의 마음 가운데 흡수될 수 있었던 것이다.


지광 스님 서울 능인선원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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