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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철한 포교정책과 비전부터 마련해야

기자명 법보신문
▲포교학 개론

대통령이 무릎을 꿇었다 해서 얘기가 분분하다. 종교와 정치의 문제는 참으로 풀기 어려운 난제 중의 하나다. 정치라든가 언론 등은 모두 대중을 상대로 하는 만큼 종교와의 관계는 그들의 성장 발전에 지대한 변수일 수밖에 없다. 포교 역시 정치와 언론 등과 중요한 연관관계를 맺고 있다는 점을 간과할 수 없다. 정치인들은 선거를 통해 자신의 운명을 가름하기에 대중을 포용하고 있는 종교와의 관계를 긍정적으로 가져가야한다. 어느 유력한 정치인과의 대화 한토막이 기억에 새롭다. 자신이 오랜 세월 정치인으로 살아오면서 가장 확실한 우군은 종교단체였음을 부인할 수 없다는 얘기를 들려주었다.


현대 사회에서 많은 사람들은 선거나 정치인들에 대해 부정적 인식을 갖는 측면이 있다. 투표율 등의 저조가 그를 웅변한다. 그러나 사실은 우리들의 삶 가운데 정치지도자의 결정은 얼마나 중요한가. 그럼에도 투표권자인 국민들은 자신의 결정권을 바르게 행사하기보다 남들이 하는 얘기에 쏠리는 경우들도 없지 않다. 그때 종교단체의 수장들이 던지는 한마디는 정치인들의 정치 생명에 일정한 영향력을 행사하는 수가 있다. 때문에 성직자들의 영향력을 인정하지 않을 수 없다.


그래서 거대교회 목회자가 대통령 하야 운운하는 말을 공공연히 내뱉는 것이다. 대통령이 목사의 인도에 따라 무릎을 꿇는 판이니 목회자들의 자부심은 얼마나 대단할 것인가. 따지고 보면 모두가 자승자박, 종교인들의 영향력을 확대재생산하는 측면 역시 정치인들로 인해서라는 말을 공공연히 듣게 된다. 종교의 영향력이 크다보니 선거 때마다 각 종교의 중심인물들을 찾아다니지 않을 수 없다. 그 결과 종교인들의 입김이 강하게 작용하지 않을 수 없는데, 이런 점에서 불교는 대단히 취약하다. 대통령 출마자들 가운데 “나 불교인이요”하는 사람 보았는가?


과거 국회 정각회장이라는 사람이 기독교로 개종하지 않을 수 없었던 이유는 참으로 시사하는 바가 크다. 국회 정각회는 국회의원 불자들의 모임이고 그 영향력이 나라 안 어떤 단체에 비할 수 없을 터인데, 그 모임의 수장이란 자가 타종교로 개종할 수밖에 없었다는 사실은 무엇을 의미하는가. 지역의 목사들이 일치단결해 기독교로 개종하지 않으면 낙선시키겠다고 위협한다면 국회의원은 어떻게 해야만 하는가. 당선이 자기 인생의 가장 중요한 목표인데 압도적 표를 가진 교회 목사들의 말을 듣지 않았다가는 만사가 끝일 것이다. 그러나 그때 불교는 전혀 나서지 않더라는 것이다.


종교의 위력이 커질수록 불교는 점차 그의 취약성과 더불어 포교의 중요성을 느끼지 않을 수 없으리라. 기득권을 잡은 계층은 그저 강 건너 불 보듯 할 것이다. 결국 포교가 제대로 되지 않는다면 불교는 더욱 더 약해지고, 동네북이 되지 않을 수 없을 것이다. 포교가 중요한 이유는 타종교인들이 적극적이고 치밀한 전략으로 그들의 영향력을 더욱 거세게 확대하고 있기 때문이다. 추기경의 죽음을 앞두고 오랜 세월동안 치밀하게 그 홍보대책을 수립하고 신도 확대를 위한 철저한 작전을 구사했었다는 얘기를 들은 적이 있는가? 그 결과 추기경의 죽음과 더불어 몇날 며칠이고 모든 매체들이 그들이 제공하는 홍보 자료들을 대서특필했던 것이다.


포교를 위해서도 치밀한 대책을 세우고 철저한 전략을 구사해야 될 텐데 도무지 그런 노력이 전혀 눈에 띄질 않는다. 포교에 효과 있는 대안이 제대로 나오고 있는가. 사부대중들이 함께 머리를 맞대고 투철하고 치밀한 장·단기 포교정책을 수집해야만 하는데 지금과 같은 상태로는 불교의 앞날이 낙관적일 수 없다. 오히려 대단히 비관적일 수밖에 없다.


▲지광 스님
또 법당에 불을 지르고 법당 앞마당에서 땅밟기를 하는 목사들을 보면 무슨 생각이 드는가. 계룡대에 걸려있던 전군의 복음화운동, 성시운동 등을 보면서 불교는 항상 두들겨 맞고 뒷북을 친다. 도무지 포교에 투철한 미래정책과 전략을 어디에서 찾아볼 수 있는가. 


지광 스님 서울 능인선원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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