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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 속 고통이란 단어를 지우고 시작하라

기자명 법보신문
▲포교학 개론

포교는 시간이 걸리는 일이다. 무엇보다 먼저 씨를 뿌리고 시간을 기다려야 싹이 트고 꽃이 피고 열매를 거둔다. 시간을 낚는 강태공의 마음이 필요할 때도 있다. 성실해야겠지만 너무 조급해서는 안 된다. 금방 뭐가 되는 법이 있는가. 개척자의 자세가 절실하다. 최소한 얼마의 기간은 버틸 수 있는 어느 정도의 준비가 선행돼야만 한다.


또 모든 시작은 어렵고 힘겨운 법 아닌가. 고생할 각오를 해야 한다. 포교를 시작하는 사람치고 쉽게 되리라 생각하면 크나큰 오산이다.


어차피 우리 모두는 성불할 때까지 고통을 떠날 수 없다. 부처님께서도 마지막까지 악마와 싸우지 않으셨던가. 이기심의 악마가 박멸될 때까지 우리의 고통은 끝나지 않는다. 세세생생 부처될 때까지 끊이지 않을 고통을 요리조리 피한다고 고통이 사라지는가. 고통이라는 낱말을 잊어라.


불교를 믿는 사람은 내생을 믿고 영원을 믿지 않는가. 어떠한 고통이 온다 해도 절대 물러나지 않겠다는 각오 가운데 살라. 무아상, 무인상, 무중생, 무수자상이라하듯 이기적인 ‘나’가 소멸되지 않는 한 고통은 피할 수 없다. 애초 고통이라는 낱말을 마음 가운데 지워버리고 시작하는 길이 포교의 길이다.


부처님께서도 법문을 시작할 때 고(苦)를 최초로 말씀하셨고, 수행을 시작할 때도 중생의 고를 해결하리라는 굳은 결의로 출가하지 않으셨던가. 부처님의 그 같은 원력을 배우는 길이 포교의 길이다. 부처님께서도 중생들의 평안과 안락을 위해 전법의 길을 가라하지 않으셨던가. 수행이 포교요, 포교가 수행이란 각오로 가는 것이다. 어차피 세세생생 치를 고행과 난행을 금생에 회피할 이유가 무엇인가 생각하고 몸과 마음을 던져라. 그 같은 투철한 포교의 의지 가운데 부처님께서 어찌 가만히 계시겠는가. 부처님께서 모두를 다 지켜보고 계시는데 그 같이 강철 같은, 금강 같은 의지를 가진 자신의 아들을 버리시겠는가.


우리 모두는 부처님을 철저히 믿지 않는가. 세속에서도 항상 ‘진인사대천명’이라하고 ‘지성이면 감천’이라 얘기한다. 지성을 다해야한다. 모든 것을 던져야한다. 그 길 가운데 부처님나라의 길이 열린다. 어떠한 어려움이 닥쳐온다 하더라도 기도하는 마음으로 극복하라. 고통이란 단어를 내동댕이친 다음 마음 가운데 철저히 각인해야만 하는 단어는 ‘기도’다. 목숨을 걸고 기도해라. 부처님을 끊임없이 내 마음 가운데 모시고 그분의 지혜를 구하는 것이다. 모든 부처님의 가르침이 “몸과 마음을 다해 부처님과 하나 되라”하지 않으셨던가. 부처님께 모두를 던지는 것이다. 그 분께 모두를 맡기는 것이다.


육신은 껍데기에 지나지 않는다. 부처님의 육성을 들을 수 있도록 항상 대기 중이어야만 한다. 부처님께서 항상 우리 마음 가운데 계신다. 질책을 아끼지 않으시는 부처님! 끊임없이 우리 모두를 바른 길, 부처님의 길로 인도하시려 하지만 우리들은 부처님의 육성을 거부하거나 소홀히 하기 일쑤다. 흔히들 양심의 소리를 들으라하는 얘기처럼 우리들 마음 가운데 끝없이 끊임없이 바른 길을 인도하시려는 부처님의 육성, 양심의 소리를 저버리지 말라.


흔히 제1의 탄생은 부모님의 배를 타고 나오는 육신의 탄생이라 하고, 제2탄생은 성(性)에의 탄생이라 부른다. 그러나 우리 수행자들은 제3의 탄생을 도모해야한다. 법신의 탄생이라 해야 할 것이다. 내 마음 가운데 계신 부처님나라의 주민으로서의 탄생이다. 부처님께서는 시공이 없는 차원의 존재이시기에 우리들의 모든 것을 곧바로 점검하시고 길을 열어주신다. 망망대해를 항해하는 포교사들에게 부처님의 육성은 참으로 커다란 버팀목이 될 수 있다.


▲지광 스님
몸과 마음을 다해 열심히 기도하며 시키는 대로 탱크처럼 나가라. 갖가지 어려움과 고통이 앞길을 가로막을 것이다. 그때마다 고통이란 단어는 내던져버리고 그저 부처님께서 나의 근기를 시험해 보시려는 것이려니 하고 몸과 마음을 다해 묵묵히 나아가라. 


지광 스님 서울 능인선원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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