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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딩크와 불교

기자명 법보신문
요즘 한국에서 가장 인기있는 사람은 히딩크감독일 것이다. 한국축구의 세계 4강진출 신화를 이룩한 영웅이기 때문이다. 기껏 16강을 염원해온 우리나라가 4강진출의 위업을 달성하자 그의 축구경영을 연구해서 기업에 원용하자는 말까지 나오고 있다. 소위 ‘히딩크식 경영’이 그것이다.

히딩크식 경영은 쉽게 말해서 기본에 충실하고 원칙을 철저히 지키는 것이다. 예를 들면 그는 선수선발에 있어 학연, 지연 등 한국의 고질적인 병폐인 연고주의를 완전히 배제하고 선수조련, 팀 운영 등에서 과학적인 축구를 시현했다. 적(유럽팀)과 비교해 떨어지는 체력을 보강하고 선수를 적재적소에 제때 선발해 뛰게하는 용병술을 보였다. 이러한 그의 리더십은 지피지기(知彼知己)면 백전불태(百戰不殆)라는 중국 춘추시대의 손자병법을 원용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제대로된 선수가 적을 알고 자신의 부족한 점을 보강해 뛰면 반드시 이길수 있음(百戰百勝)은 불을 보듯 뻔하다.

히딩크의 손자병법식 전략은 불교의 교세 확장에도 필요하다는 생각이다. 요즘 교계에서는 불교가 침체되어 있다고 말한다. 양적으로 엄청난 성장을 거둔 기독교에 비해 신도수는 많지만 활기가 없다는 말일 것이다. 불교가 전래된 역사나 신도수에 비해 이러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는 것은 여러가지 원인이 있겠으나 몇가지만 든다면 사람이 많은 도시에서의 적극적인 포교와 인재육성을 게을리한 때문이 아닌가 한다.



기본에 충실해야 포교도 성공

우리사회는 1970년대 이후 급속한 도시화가 계속되고 있다. 농촌이나 어촌, 광산촌의 인구가 도시로 몰려들고 있는 것이다. 수도권만해도 우리나라 인구의 절반가까이가 살고 있다. 게다가 국부의 3분의 2가 집중되어 있다. 이러한 판국에 절이 산속에만 있어서는 신도를 확보하기 어렵다. 주말에 한번 놀러가 들리는 정도로는 신앙심도 일어나지 않고 돌아서면 잊어버리기 일쑤다.

반면 기독교는 어떤가. 교회가 바로 집옆에 있다. 귀찮을 정도로 집요하게 전도도 하고 있다. 종교를 갖고 싶은 사람은 가까운 교회로 가게되어있는 것이다.



남성 불자 늘려 이미지 개선

전도도 매우 적극적이다. 따라서 불교가 흥하려면 동네마다 포교당을 세우지는 않더라도 도심 포교당을 대폭 늘려야 한다.

다음으로 지적하고 싶은 것은 불교의 새로운 이미지 개선이 시급하다는 점이다. 여성들이나 절에 가고 스님하면 각목이나 연상되어서는 불교가 흥할 수 없다. 필자도 불교를 접한 지 불과 2년쯤 되었지만 주변의 불자들은 대부분 여성이다. 남성신도들이 크게 늘어나고 우리사회에서 소위 인텔리로 불리는 지도층 사람들이 불교를 많이 믿어야 불교계에 힘이 생긴다.

그리고 스님들중에 학승도 많이 늘어나야 한다. 불경이야기나 인간의 도리 등으로 법문하는 것은 한계가 있다. 종교가 그럴수 밖에 없지 않느냐고 말하면 할 수 없지만 스님들도 이제는 정치, 경제, 사회, 문화, 의학, 과학, 국제정치, 군사 등 다양한 방면의 해박한 지식을 쌓아 박식하다는 소리를 들을 정도의 법문을 해야한다.

앞으로 우리 사회는 주5일 근무제가 폭넓게 시행될 것이다. 이렇게 되면 주말을 맞아 사찰을 찾는 사람들이 늘어날 것은 뻔한 이치다. 산속의 사찰을 찾은 사람들이 처음에는 관광지로서 찾다가 다음에는 신도로서 찾아올 수 있도록 해야 할 것이다.



경향신문전략기획본부 김종두 부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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