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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대한 신심은 고난 극복을 통해 성장한다

기자명 법보신문
▲포교학 개론

포교는 신심을 키워 몸과 마음을 다해 보살의 삶을 살고 성불의 길을 걷자는 것이다. 성불의 길 가운데 신심의 촉발 내지는 강화 이상으로 중요한 것이 또 있을까. 그 무엇을 해도, 그 어떤 수행을 해도 항상 거론되는 것이 강한 신심이다. 대체 신심이란 무엇이며 신심을 확고히 하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 것일까. 또 신심은 과연 어떤 내용이며 어떻게 자라게 해야 할까. 신심이 강해야 법당에도 자주 나오고 부처님을 자주 찾게 된다. 신심의 중요함은 두말하면 잔소리다.


신심이 중요함은 잘 알지만 어떤 경우에 신심이 필요한지 생각해 보자. “내가 너를 믿는다”는 얘기를 한 번 음미해보자. 이 광활한 우주는 혼자서 살수는 없는 세상, 그 누군가의 도움이 필요하고 무슨 일을 하려해도 다른 사람의 도움이 필요하다. 당연히 더불어 살아야만 하는 것이 인생이고, 함께 손에 손을 맞잡고 일을 도모해야만 한다. 일을 함께 하려면 좋은 일이든, 궂은 일이든 상대를 믿어야한다. 믿음이 없으면 같이 일을 도모할 수가 없다. 믿음이 없는 곳에 되는 것이 없는 것이다. 하지만 사람의 마음은 변덕이 심한 법이니 서로를 의심하게 되면 깨지기 마련이다.


믿음은 진정 하나가 돼야만 하는데, 하나가 되는 일은 부처님 되는 일만큼 어렵다. 결국 인간은 개체화된 이상 타인의 도움이 필요하고 타인을 믿지 않을 수 없다. 믿음이 없는 곳에 비극이 있을 수밖에 없다. 사람과 사람이 믿음 가운데 일을 시작해도 성패여부는 별개의 문제다. “진인사대천명”이라 했으니 사람들끼리 최선을 다했다 하더라도 되고, 안 되고는 부처님 뜻이고 그들이 지은 복업과 공덕여하에 달려있다. 자신이 지은 공덕이 얼마나 되는지 스스로 아는가. 결국은 부처님, 하나님을 부를 수밖에 없는 처지가 된다.


이 같은 갈림길에서 부처님을 처절하게 믿는 사람과 그렇지 못한 사람들이 갈릴 수밖에 없다. 왜 갈라지는가. 부처님의 경험이, 기도의 체험이 그들을 갈라놓는 것이다. 과거 어떤 일을 이루기 위해 몸과 마음을 던져 위기의 상황에서 부처님을 체험해본 사람은 부처님에 대한 강한 신심이 양성되었을 것이다. 병균과 싸울 때 면역력이 양성된 경우와 흡사하다. 이른바 고통스런 기도의 나라를 거쳐 온 사람들은 아무래도 신심의 강도가 다른 사람들과는 다를 수밖에 없다.


기도를 모르고 기도 성취를 모르는 사람에게 신심을 얘기할 수 없다. 결국 신도들의 신심을 강화시키기 위해서는 끝없이 기도를 하자고, 기도에 매달리자며 설득하고 가르치고 외쳐야한다. 어차피 인생은 고통의 바다, 기도 가운데 고통을 헤쳐나온 사람들의 신심은 견고하기 이를 데 없을 것이고, 흔들림 없는 신심을 강화시켜왔을 것이다. 작은 일로부터 큰일에 이르기까지 일이 크면 클수록 처절한 기도가 행해지지 않을 수 없다.


신심은 정녕 자라는 것이고 특히 고통을 머금고 극복하며 자라는 것이다. 포교를 담당하는 사람들은 신도들의 신심을 앙양(昻揚)하기 위해 스스로 몸과 마음을 던져 항상 함께 기도해야만 한다. 우선 스스로의 신심의 정도를 가늠해 보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고, 자신의 신심의 강화를 위해서라도 피눈물 나는 기도정진을 감행해야하는 것이다.


참된 신심은 아무렇게나 자라는 것이 아니다. 처절한 아픔 속에, 고통 속에, 고행과 난행을 극복하는 가운데 성장하는 것이다. 사람이 성장하는 것이나 사회나 단체가 성장하는 것 모두가 마찬가지인 것이다. 고통 가운데 나아가다 보면 신심이 약해지고 부처님이 원망스러워질 때도 있을 것이다. 그때는 마장이 덮쳐왔다 생각하고 더욱 더 열심히 부처님 전에 기도하며 신심을 키워야한다.

 

▲지광 스님

신심이란 기도 정진 가운데 고통을 극복하면서 성장하는 것이고 형성되는 것이다. 부처님을 믿는다는 것은 결국 자신의 기도 정진을 믿는 것이고 극복의 성공적 체험이 신심을 성장시키는 요인이다. “맹세코 이루오리다”란 강력한 극복의 의지가 신심 성장의 요체이며, 포교사란 신심 촉발을 위한 끝없는 촉매제역할을 해야만 한다. 신심은 결국 고통을 먹고 피와 땀과 눈물을 먹고 자라는 것이다. 


지광 스님 서울 능인선원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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