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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장 보궐선거 무소속 박원순 후보

기자명 법보신문
  • 교계
  • 입력 2011.10.17 17:38
  • 수정 2011.10.20 17:41
  • 댓글 0

“조계사 주변 전통마을 지정 문화체험프로그램 개발 지원”

전통문화 콘텐츠 개발 
찾고 싶은 서울 만들것

 

종교 자유는 인권 문제
인권조례 의미있는 일

 

 

▲박원순 후보는 “중생이 아프면 보살이 아프다는 유마경의 가르침처럼 서울시민의 아픔을 치유하고 보듬는데 앞장 설 것”이라고 말했다. 

 


시민운동가들이 가장 존경하는 인물로 뽑은 박원순 변호사가 서울시장 보궐선거에 출사표를 던졌다. 지난 10월7일 서울시장 후보등록을 마친 박 후보는 강력한 정치아이콘으로 떠오른 안철수 교수와 후보단일화를 이룬데 이어 지난 3일 민주당 박영선, 민주노동당 최규엽 후보와 치른 야권 단일화 후보경선에서 1위를 차지, 야권 단일 후보로 확정됐다.


박 후보는 지난 30여년간 대표적 인권변호사이자 사회운동가로 활동해 왔다. 특히 아름다운재단, 아름다운가게를 열어 기부운동과 나눔운동 대중화에 앞장, 미국 경제전문지 ‘비지니스 위크’가 선정한 ‘아시아의 스타 50인’에도 이름을 올렸다. 2006년 만해대상과 막사이사이상 공공봉사 부분, 2009년 불교인권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서울시장 후보에 나서기 전까지 시민을 위한 싱크탱크 ‘희망제작소’를 설립해 상임이사로 근무하며 건강한 대한민국을 만드는데 기여해 왔다.


▶조계종 등 불교계는 전통문화유산에 대한 보존과 관리, 계승이라는 문제에 대해 깊은 관심을 가지고 있다. 서울시에 있는 수많은 전통문화유산을 보존, 계승할 수 있는 정책적 방향은 무엇인가.
저는 전통문화유산의 보존은 ‘박물관’보다는 시민의 일상 속에서 보다 잘 실현될 수 있는 것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전통문화유산을 이야기로 풀어내는 것이 중요하다고 봅니다. 이를 통해 전통문화유산에 대한 시민과 외국인의 이해를 높이고, 누구나 쉽고 즐겁게 전통문화유산을 접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을 정책의 기본방향으로 삼고 있습니다.
사회적 기업이나 비영리단체 등이 전통문화유산의 보존과 관리의 실효성을 높이는데 역할을 할 수 있도록 하고, 전시·공연은 물론 다양한 애플리케이션을 개발해 시민들이 전통문화유산과 보다 쉽게 만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매년 부처님오신날을 앞두고 불교계가 진행하는 연등회는 수만의 외국인 관광객을 비롯해 30만 명이 넘는 서울시민이 참석하면서 서울의 대표적 문화축제로 발돋움했다. 연등회를 세계적 축제로 발전시킬 수 있는 지원 방안이 있다면.
연등축제는 유구한 역사를 갖고 있는 서울의 대표적인 축제입니다. 민족문화의 오랜 전통을 이어가는 축제이자 서울 시민, 더 나아가 외국인들까지 축제의 주인공으로 참여할 수 있는 시민축제라는 점에서 서울의 자랑거리로 충분하다고 생각합니다. 연등축제가 이렇게 서울의 대표적인 문화축제로 자리 잡은 데는 불교계의 큰 노력이 있었습니다. 이 기회에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연등회를 무형문화재로 등록하는 한편, 유네스코 세계무형문화유산에 등재하기 위한 노력이 활발한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취지와 필요성에 깊이 공감합니다. 서울시 차원에서 도울 수 있는 길을 적극 찾아보도록 할 생각입니다.


▶그동안 역대 서울시장들은 경복궁과 조계사, 인사동으로 이어지는 전통문화공간을 서울의 문화벨트로 연결해 전통문화의 거리로 발전시키겠다는 공약들을 제시해 왔다. 그러나 아직까지 실현되지 않고 있는 실정이다. 문화서울이라는 이미지에 맞게 서울문화벨트 사업을 구체화시킬 수 있는 방안이 있다면.
저는 서울을 ‘역사·문화가 살아 있는 도시’, ‘관광·쇼핑하기 좋은 도시’로 만들기 위한 정책공약을 제시하고 있습니다. 제가 제시한 문화예술정책은 삼청동·가회동·인사동·청계천 등을 한국의 전통문화 축으로 연결하고 있습니다. 지난 10년 한나라당 시정을 통해 뿌리박힌 전시성 토목사업 위주의 건설 패러다임에서 벗어나 전통과 사람을 중심에 두자는 것입니다. 이러한 정책은 한국 전통문화의 보고인 종로 일대를 하나의 전통문화역사마을로 묶어 하드웨어를 효과적으로 관리하는 것과 함께 누구나 쉽게 한국의 전통문화를 이해하고 찾아 올 수 있는 콘텐츠를 개발하는 것을 목적으로 하고 있습니다.
이를 위해서 △전통문화역사마을 지정과 함께 △4대문안의 고궁을 잇는 고궁역사문화벨트(창경궁-창덕궁-경복궁-덕수궁-숭례문) 구축 △전통문화역사벨트의 역사와 문화, 유적지 등을 알리는 애플리케이션 개발 지원 △역사유적을 소재로 시민 중심의 문화체험 프로그램 개발 등을 계획하고 있습니다.


▶현 정부 출범 이후 학교를 비롯해 공직자들의 종교차별 문제가 심화되고 있다는 지적이 많다. 이를 해소할 수 있는 방안이 있다면.
사회적 공동선을 추구해야 하는 공적영역에서 개인의 믿음과 종교적 신념은 어디까지나 사적 영역에 속하는 것 아니겠습니까. 권력을 이용해 자신의 종교적 믿음을 전파하려고 하는 것은 자신에게 위임된 공적 권력을 잘못 사용하는 것입니다. 공적 권력이 신앙전파의 수단이 되거나 공적 장소가 신앙 전파의 무대가 되는 것은 옳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국제축구연맹이 국가대항 월드컵 경기에서 종교적 표현의 골 세러머니를 금지하고 있는 것도 같은 이유 아니겠습니까. 개인적 신앙이 공적 영역에 작용하거나 더 나아가 종교적 편향성을 낳는다면 이는 사회적 갈등을 유발하고 결국 모든 종교의 비극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따라서 공직자들은 공정성을 잃지 않는 자세가 중요합니다.


▶최근 종교자유정책연구원은 학교 내 종교 자유와 종교 강요 금지를 골자로 하는 서울시학생인권조례를 제정하려는 노력을 하고 있다. 이에 대한 입장은 무엇인가.
제가 인권변호사 출신입니다. 종교 자유는 인권의 문제입니다. 기본적 인권이자 시민적 자유의 하나인 것입니다. 신앙의 자유, 그리고 종교적 행위의 자유가 핵심인데 학생들의 인권과 종교의 자유를 보장하는 것은 중요한 일입니다. 실제로 현행 교육기본법, 초등교육법에는 학생들의 종교자유를 보장하기 위해 종교교육을 실시할 경우 반드시 대체과목을 개설하도록 규정한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몇 년 전, 당시 고등학생이던 강의석 씨가 종교 강요에 대한 문제제기를 했고 법원은 종교 강요가 위법이라고 판단하지 않았습니까. 학생들의 인권을 보호하고 종교자유를 보장하는 인권조례의 제정은 의미 있는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이러한 노력들이 모여 우리 사회가 보다 다양성과 활력이 넘치는 사회로 나갈 수 있다고 믿습니다.


▶최근 서초구청은 ‘사랑의 교회’ 건물 신축과 관련해 공공도로의 지하공간을 특정 교회에서 사용할 수 있도록 허가해 논란이 일고 있다. 특히 시민단체들은 ‘권력형 특혜’라며 국민감사를 청구하고 있습니다. 이 문제에 대한 입장은.
언론보도를 통해서 알게 되었습니다만, 혹시 특혜가 있었다면 바로 잡아야 합니다. 특권과 반칙은 사회적 신뢰를 무너뜨린다는 점에서 투명한 행정, 공정한 행정은 매우 중요합니다.


▶서울시 불자들에게 당부하고 싶은 말씀이 있다면.
서울시민들에게 친근한 북한산성, 또 남한산성도 스님들이 쌓은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스님들이 성벽을 쌓다가 휴식을 취하던 공간이 사찰로 발전한 것이라는 이야기도 들었습니다. 한국의 불교는 기본적으로 호국불교가 아니겠습니까. 저는 한국 불교에 면면히 내려오고 있는 호국불교의 정신이 지금 고단하고 피곤한 한국사회에 목탁이 되어주기를 기대합니다. ‘유마경’에 “중생이 아프니 보살이 아프다”는 말씀이 있습니다. 고단하고 지친 삶을 살아가는 분들에게 불교 정신이 위로와 격려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저 역시 서울시민들의 아픔을 치유하고 보듬는 것이 시장의 일이라는 생각으로 열심히 뛰겠습니다.


▶개인적으로 어떤 종교를 가지고 있으며, 불교와의 인연을 소개한다면.
개인적으로 종교를 갖고 있지는 않습니다만, 종교의 가르침에 귀 기울이고 여러 스님들, 또 목사님들과도 친분을 갖고 있습니다. 부처님의 연기적 세계관은 모든 존재가 서로 연관되어 있다는 가르침을 주십니다. 이것과 저것, 나와 남이 별개의 존재가 아니라 서로 연관된 존재라는 가르침은 상호존중과 상생의 평화적 삶의 방식을 제시한다고 생각합니다. 내가 인정받기 위해서는 남을 인정해야 하고 나를 이롭게 하기 위해서는 남을 이롭게 해야 한다는 가르침이 개인의 삶에서, 더 나아가 사회와 정치의 영역에서 구현된다면, 그것이 곧 변화이기도 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정리=권오영 기자 oyemc@beop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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