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영역

본문영역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불교가 바빠야 할 시대

기자명 노부호
우리 인류가 겪은 두 가지 큰 변화는 농경시대에서 산업화시대로 가는 산업혁명과 산업화 시대에서 정보화시대로 가는 정보혁명이다. 정보혁명에 의한 환경변화는 크게 세 가지 방향으로 진행되고 있다. 정보화라고 하는 것이 기본적인 변화이고 여기에서 파생적으로 나타나는 것이 세계화와 인간화이다. 이 세 가지 변화는 세 가지 죽음을 가져오고 있다.

정보화는 거리가 죽는 시대이다. 아무리 멀리 떨어진 사람들과도 즉각적으로 의사소통이 가능한 시대가 전개되고 있다는 것이다. 생산자와 소비자가 1:1로 의사소통이 가능하기 때문에 이제 생산자에게는 소비자가 원하는 물건을 파악하여 만들어 줄 수 있는 경영이 요구된다.

불교계도 정보화에 박차를 가하여 신도 및 국민들과 인터넷을 통해서 접점관리를 강화해 나가야 할뿐만 아니라 신도들의 데이터베이스를 구축하여 신도들의 개별적 욕구를 파악하고 추적함과 동시에 신도들을 욕구에 따라 세분화하여 세분된 그룹 각각에 맞는 맞춤 프로그램을 개발하기 위해 노력해야 할 것이다.



신도 데이터베이스 구축 필수

이를 위해서는 스님들도 신도들과 생활 속에서 호흡을 같이 하면서 기쁨과 슬픔을 나눈다는 동사섭의 정신을 실천하는 노력을 해야 할 것이다. 불교 내에서는 결혼, 장례 등과 관련한 상부상조의 관행이 기독교에 비해서 부족한 것이 현실이다. 불교가 스님을 중심으로 신도들과 1:1의 관계를 맺고 대중 속으로 깊이 파고 들어간다는 인식이 요구된다.

세계화는 국가가 죽는 것이다. 물론 정치적으로는 아직 국가가 존재하고 있지만 기업경영자의 입장에서는 국가가 존재하지 않는다고 생각하고 세계경영을 해야 하는 시대이다.

외국인과 일을 할 때 중요한 것은 그들의 문화와 전통을 이해하고 효과적으로 대화함으로써 그 사람들을 어떻게 우리가 하는 일에 적극적으로 참여시킬 수 있느냐는 것이다.



국제교류 프로그램 개발 앞장

불교인들도 외국의 문화와 전통을 이해하기 위한 노력의 일환으로 국제교류를 증가시켜나가야 할 것이다. 한국 불교가 이 점에서 타종교인 기독교와 비교하여 크게 뒤떨어지는 분야이다. 월드컵의 한 행사로 계획되었던 템플스테이는 한국 불교의 세계화 수준을 격상시키는 계기가 되었는데 이번 템플스테이의 미비점을 교훈으로 더욱 다양한 국제교류 프로그램을 개발하여 우리 신도들의 점증하는 국제교류에 대한 욕구를 충족시켜 나가야 할 것이다.

또한 외국에서 시행되고 있는 수행 및 신행 프로그램도 도입해 볼 수 있을 것이다. 이를 통해서 한국 재가 신도들이 외국 불자와 유대관계를 맺고 정보교류를 촉진하여 불교가 세계문화와 역사를 이해하는데 앞장서 나가야 할 것이다.

인간화는 간섭하는 사람인 관료가 죽는 것을 말한다. 사람들은 스스로 생각해서 자율적으로 행동할 때 자기 참 모습을 창조적으로 나타낼 수 있기 때문에 누군가의 지시에 의해서 일을 한다면 사람으로서 존재가치를 잃게 될 것이다.

불교가 내세우는 것이 자아발견과 정체성의 확립이므로 불교는 정보화시대에 큰 역할을 해야 할 것이다. 특히 소득수준이 높아지고 여가시간이 많아질수록 자기내면의 수행에 대한 관심사가 증대 될 것이므로 깨달음의 종교인 불교의 장점을 살려 신도들의 깨달음에 도움이 되는 다양한 프로그램을 개발해 나가야 할 것이다.



노부호 교수(서강대 경영학과)
저작권자 © 불교언론 법보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광고문의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

하단영역

매체정보

  • 서울특별시 종로구 종로 19 르메이에르 종로타운 A동 1501호
  • 대표전화 : 02-725-7010
  • 팩스 : 02-725-7017
  • 법인명 : ㈜법보신문사
  • 제호 : 불교언론 법보신문
  • 등록번호 : 서울 다 07229
  • 등록일 : 2005-11-29
  • 발행일 : 2005-11-29
  • 발행인 : 이재형
  • 편집인 : 남수연
  • 청소년보호책임자 : 이재형
불교언론 법보신문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