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베트의 자유와 달라이라마의 귀환을 요구하며 소신공양이 잇따르고 있는 티베트에도 슬픔 속에 새날이 밝았다. 티베트력으로 새해에 해당하는 2월22일 티베트 전역에서는 새해를 맞이하는 기쁨 보다는 소신공양으로 티베트의 자유를 외친 희생자들에 대한 추모의 열기가 더욱 뜨거웠다고 외신들이 전했다. 티베트 뉴스 매체인 파율과 자유아시아방송 등은 티베트 새해 첫날인 22일 동부 티베트 세타르 지역에서 60여 명의 스님들이 모인 가운데 소신공양 희생자들의 이름을 적은 팻말과 티베트 국기를 앞세운 시위가 벌어졌다고 전했다.
그러나 중국 공안 당국은 예전과 달리 시위 참가자들의 얼굴 사진만 촬영하는 등 무력진압을 자제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외신들은 지난 1월 시위대를 향한 발포로 희생자가 잇따르며 국제사회의 비난여론이 높아지자 중국 당국이 대응 방식을 바꾼 것으로 진단했다.
국제사회에는 티베트의 신년인 2월22일을 기점으로 티베트인들의 소신 시위가 확산될 것을 우려했다. 그러나 티베트망명정부가 직접 나서 과격 시위대신 희생자들에 대한 추모를 당부함에 따라 우려했던 사태는 벌어지지 않았다.
한편, 2월19일 동부 티베트 응아바 지역에서 18세의 나드룰 스님이 소신으로 입적, 지난해부터 계속된 스님들의 소신 시위 희생자는 24일 현재 26명에 달하고 있다.
남수연 기자 namsy@beop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