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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2. 닭머리 아라한의 공덕

기자명 법보신문

돈 서 푼 공양으로 부처님 감동시켜

▲부처님이 들려주신 이야기

왕사성(라자그리하)에 가난뱅이 바라문이 살았는데, 이름을 계두(鷄頭)라 했습니다. 계두는 ‘닭머리’라는 뜻이었지요.


어느 때, 왕사성 사람들이 형편대로 돈을 모아 부처님께 공양을 올리기로 했습니다. 닭머리도 이런 좋은 일에 자기 몫을 내고 싶었지만, 돈이 한 푼도 없었습니다. 가난뱅이 내외는 궁리를 했습니다.


“돈 서 푼만 부처님께 공양을 해도 우리 형편에는 많은 거지요. 동쪽마을 첫째 부자 불사밀다라에게 가서 말하면 돈을 꾸어 줄 거예요, 이레째 날까지 돈을 갚지 못할 때는 우리 내외가 노예로 팔려가겠다는 약속을 하세요.”
닭머리 바라문은 불사밀다라에게 가서 아내가 시키는 대로 약속을 하고 돈 서 푼을 꾸었습니다.


“잘 됐다. 잘 됐군.”
기뻐하며 마을 촌장에게 갔더니, 촌장은 고개를 저었습니다.
“늦었네. 부처님께 드릴 공양물은 벌써 확보되었네. 그 서 푼은 도로 가져가게.”


할 수 없이 내외는 돈 서 푼을 쥐고 부처님께 직접 가서 말씀을 드리기로 했습니다.


“착하다. 착하군.”


닭머리 바라문의 이야기를 들으신 부처님은 제석천왕을 불러 내외를 도와주라 하셨습니다. 제석천왕은 부하인 비사문천(바이슈라마나)을 불러 닭머리 내외를 도와주라 했습니다. 비사문천은 5백 명 부하 귀신을 풀어서 음식거리를 구해 오게 하였습니다. 쇠 부엌을 만들고 전단향나무 장작을 지펴, 음식을 만들게 했습니다. 부엌에서 연기가 나자, 온 세상이 전단향기로 가득 찼습니다.


제석천왕은 또 하나의 부하 대자재천(마해슈바라)을 불렀습니다. 눈이 셋, 팔이 여덟인 대자재천이 흰소를 타고 불자(총채)를 들고 나타났습니다.


“자재천 너는 신통력으로 넓고 크고 화려한 강당을 만들어 부처님과 스님들이 공양을 들도록 하라.”
“예”대답과 함께 왕사성 가까이에 칠보의 강당이 솟아났습니다. 칠보강당둘레에는 강당으로 오르는 금계단, 은계단, 수정계단, 유리계단이 만들어졌습니다.


계단 좌우에는 은 잎, 금 줄기, 은가지, 금 뿌리, 수정 잎으로 된 나무와 수정 잎, 유리 줄기, 수정 가지, 유리 뿌리로 된 나무들이 심어졌습니다. 강당 추녀에는 금방울, 은방울, 수정방울, 유리방울이 달려, 여덟 가지 아름다운 소리를 내고 있었습니다. 보배 평상을 펴고, 여러 개 번(깃발)을 달았습니다.


마가다 나라 빈바사라왕이 전단향나무 장작이 타는 향기를 따라와 보고 깜짝 놀랐습니다.
“저 화려하고 큰 강당을 보게. 500명 귀신이 음식을 만들고 있어. 누가 이처럼 크게 공양을 차리나?”
“닭머리 바라문이랍니다.”
“가난뱅이 닭머리 말이냐?”


그때, 부처님은 닭머리 바라문을 시켜 높은 망루에 올라가 동서남북을 보고 외치게 하셨습니다.


“부처님과 같이 공양을 하러 오세요! 많은 음식이 있어요!”


이리하여 부처님과 부처님 제자와 마을 사람과 동서남북 여러 나라의 아라한과 여러 하늘사람 등, 8만4000명이 같이 공양을 했대요. 돈 서 푼은 닭머리의 손에 아직도 남아 있었지요.


▲신현득
닭머리 바라문은 수행을 닦아 아라한이 되었고, 수많은 전생을 아는 숙명통을 지니게 되었대요.
 

출처:증일아함경 등견품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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