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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남아시아가 4월 한 달간 새해맞이 물 축제로 들썩인다. 양력 4월을 새해의 시작으로 여기는 태국, 캄보디아, 라오스 등 대다수의 동남아시아 국가에서는 새해의 시작을 축하하며 묵은해를 깨끗이 씻어낸다는 의미로 대규모 물 축제를 갖는다.
동남아시아 대표적인 물 축제로 손꼽히는 태국의 쏭크란은 규모와 기간 면에서 단연 최고를 자랑한다. 올해에는 4월9~15일 방콕을 시작으로 12~15일 치앙마이, 12~14일 수코타이, 13일 아유타야, 18~20일 파타야, 12~13일 푸켓 등 태국 전역에서 펼쳐진다. 특히 쏭크란에서는 방생 등 다채로운 행사가 함께 열려 태국 불자들의 불심을 엿볼 수 있는 좋은 기회다.
미얀마에서도 띤잔으로 불리는 물 축제가 13~16일 열린다. 띤잔 기간 동안 미얀마에서는 대부분의 관공서와 상점들이 문을 닫고 축제를 즐긴다.
캄보디아에서는 13일 물 축제가 열린다. 캄보디아에서는 지난 2010년 물 축제 때 발생한 대형 압사사고의 후유증으로 지난해 축제가 취소된 이후 2년 만에 재개되는 행사다. 라오스에서도 13~15일까지 분삐마이라 불리는 물 축제가 전국에서 열린다.
동남아시아의 물 축제는 새해를 맞으며 지난해의 묵은 것, 불순한 것, 나쁜 것들을 씻어버린다는 의미가 담겨 있어 낯모르는 사람에게 물을 뿌려도 화를 내지 않는다. 특히 이 기간은 동남아시아에서도 연중 가장 더운 기간으로 더위를 식히는 의미도 담겨 있다.
남수연 기자 namsy@beop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