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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3. 변덕쟁이 아수라왕

기자명 법보신문

도리천에서 쫓겨난 비마질다라

▲부처님이 들려주신 이야기

“도리천을 쳐부수어라! 도리천 임금 제석을 사로잡아라!”


수미산 밑바닥 쪽에 있는 싸움나라 아수라가 수미산 꼭대기 도리천으로 쳐들어갔습니다. 손에 손에 무기를 든 수백만 아수라 군사가 개미떼같이 수미산을 기어오르고 있었습니다. 아수라의 왕 비마질다라(비말라시트라)가 앞장을 섰습니다.


“싸움나라 군사가 또 쳐들어온다. 성을 튼튼히 지켜라!”


도리천의 왕 제석이 서른세 개 도리천궁과 성문에 몇 겹으로 군사를 나누어 세웠습니다. 그리고 부하 군사들에게 말했습니다.


“아수라왕 비마질다라는 심심하면 전쟁을 일으킨다. 이번에는 아수라왕을 사로잡아 오너라!”


비마질다라의 출신은 이러했습니다. 그의 외할아버지는 광음천의 왕이었습니다. 광음천왕의 생명 기운이 진흙에 떨어져 한 개의 알이 생겼습니다. 그 알이 8000년 만에 깨어져, 하나의 여자 괴물이 태어났습니다. 여자 괴물은 비마질다라의 어머니였습니다. 여자 괴물은 검은 몸빛에 1000개의 눈과 999개의 입이 있었습니다. 입마다 4개의 어금니가 있고, 어금니로 불을 뿜었습니다. 여러 개 손에는 한 가지씩 무기를 들고 있었습니다. 큰 바다에 들어가 물장구를 치며 노는 동안 바다의 정기가 여자 괴물의 몸으로 들어갔습니다. 그것이 800년 만에 괴물 사내아이로 태어났습니다. 바로 비마질다라였습니다. 몸은 어머니의 네 갑절이었습니다. 머리는 아홉이었고, 머리마다 1천 개의 눈이 있었습니다. 입안에서 불을 뿜었으며, 1천 개의 손이 있었습니다. 아수라의 왕 비마질다라는 이처럼 야단스런 괴물이었습니다.


괴물이 이끄는 아수라의 군사는 몇 달 동안 도리천 군사와 싸우다가 그만 패하고 말았습니다. 도리천 군사는 괴물 비마질다라를 사로잡아 다섯 매듭으로 묶었습니다. 그리고 도리천왕 제석 앞으로 끌고 갔습니다. 제석이 타일렀습니다.
“너는 무엇 때문에 그렇게도 싸우기를 좋아하냐? 너를 죽이려고 사로잡은 건 아니다. 묶은 결박을 풀어줄 테니 마음대로 도리천을 돌아보아라.”


하늘나라를 돌아본 아수라왕이 생각했습니다.


‘하늘나라 도리천의 법이 바르다. 우리 아수라나라와 견주어 살기도 좋다. 우리 아수라의 법은 바르지 않다. 나는 죄악만 있는 아수라 나라에는 가지 않을아. 여기 하늘 궁전에서 아주 살 거야.” 아수라왕은 도리천 천궁에 머물러 살면서 다섯 가지 즐거움을 맛보았습니다. 도리천은 참으로 즐겁고 살기 좋은 세상이었습니다.


그러던 아수라왕 비마질다라는 얼마 뒤 생각이 바뀌었습니다.


“이 하늘의 법은 옳지 않다. 나는 아수라로 돌아가야겠어.”
이 생각을 하자마자 비마질다라의 몸에 다섯 매듭 결박이 다시 묶여졌습니다. 다섯 가지 즐거움도 없어졌습니다. 제석은 말했습니다.


“괴물아, 너는 구제 받을 놈이 못 된다. 아수라의 왕으로 돌아가야겠구나.”


제석은 다섯 매듭이 묶인 비마질다라를 들어 수미산 아래로 던져버렸습니다. 며칠 동안 허공을 날아 아수라나라에 떨어진 비마질다라는 몸이 부서지지 않고 겨우 살아났습니다.

 

▲신현득
“그런데 아무래도 하늘나라가 좋았던 것 같아. 하늘로 다시 갈 수는 없을까?”
하늘에서 다시 이 괴물을 받아 줄 리는 없지요.
 

출처:증일아함 등견품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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