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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 입해채보의 비유

기자명 법성 스님

인행<因行>의 깊고 얕음에 따른 가르침 상징

 

 

이 비유는 ‘정법화경 제8 수오백제자결품’에만 나오는 비유이다. ‘묘법연화경’과 ‘범본 법화경’ 어디에도 나오지 않는 내용이다. 입해채보의 비유는 바다에 들어가 무수한 보석과 여의주를 가지고 돌아와 세상의 모든 사람들에게 하늘의 보석비를 내려서 큰 이익을 준다는 내용이다. 구체적인 비유는 다음과 같다.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훌륭하구나! 진실로 그대가 말한 바와 같이, 여래는 일체의 근원을 모두 보아 그 인행(因行)의 깊고 얕음을 헤아려 그에 맞게 가르침을 내리니, 마치 저 성문들에게는 낮은 소승법을 보여 음욕과 성냄의 허물을 제거하여 휴식을 얻게 하고, 보살의 무극의 지혜로 인도하느니라. 비유하자면 옛날에 한 분의 도사(導師)가 있어 자비를 행하고 빈곤과 재난에 빠진 사람들을 불쌍히 여겼는데, 그들은 옷과 음식이 충분하지 않아 구해도 얻지 못하며 빈궁하여 재물이 없었느니라. 이에 북을 쳐서 나라 전체에 알리되 ‘누가 저 바다에 들어가 진귀한 보배를 채취하겠는가?’ 백성들 모두 모이자 다시 명하여 말했다.

 

‘어느 누가 자기 몸을 아끼지 않고, 부모를 그리워하지 않으며, 처자식을 되돌아보지 않고 함께 바다로 가서 진귀한 보배를 구하겠는가?’ 백성들이 이런 명령을 듣고 물러나는 사람들 많았지만 또한 가난한 사람들은 보배를 구하고자 하는 마음도 있었다. 그들은 의복으로 몸을 가릴 수 없었고, 생활해나갈 재물도 없었다. 면전에서 도리어 머뭇거리며 스스로 결정을 내리지 못하자 도사는 그것을 알아차리고 모두 불러 말하기를 ‘만약 바다에 함께 들어가고자 한다면 옷과 음식을 나누어 주어 궁핍하지 않게 하리라.’ 그러자 가난한 사람들 모두 크게 기뻐하며 곧 명을 받들어 일시에 배에 올라 탔느니라.

 

바람 불기를 기다려 돛을 올리고 대해로 들어가니, 큰 물고기를 만나지도 않고 험난한 암초들도 만나지 않고 나쁜 귀신들이나 나찰 또한 감히 괴롭히지 못한 채 용궁에 도착하게 되었느니라. 도사는 용왕 앞에 나아가 원하던 보배를 구하고자 했지만, 속인들은 궁핍해 스스로 살아 갈 수 없었기 때문에 멀리서 보물을 구하러 왔으니 은혜를 베풀어 줄 것을 부탁드렸다.

 

용왕은 곧 요행히 원하는 바 대로 주었으니, 보배를 얻고자 하는 사람들에게 모두 그것을 가져가도록 하였느니라. 도사가 명령을 내리자 취하는 자는 적고, 취하지 못하는 자는 많았느니라. 왜냐하면 마음에 두려움이 많아 용왕의 처소에 도착하여 그곳에서 나오지 못할까 두려워하였기 때문이니라. 이에 도사가 상인들에게 말하였다.

 

‘각자 원하는 만큼 취하라.’

 

그러자 상인들 모두 금은 유리 수정 호박 자거 마노를 취하여 각기 배에 가득 채웠느니라. 도사는 엄격하게 명령을 내려 ‘염부리로 돌아가라’ 하자 대중들 명령에 따라 본토로 돌아왔느니라. 일가친척과 마을 사람들 음식과 음악을 준비하여 마차를 타고 모두 환영하며 함께 서로 7일 밤낮 동안 즐기고 집으로 돌아와 서로 무슨 보물을 가지고 왔는지 물었느니라. 지혜가 적은 이들은 단지 칠보를 얻었고, 도사는 지혜가 있어 여의주를 얻었느니라. 도사는 높은 누각으로 올라가 여의주를 잡고 두루 사방을 향해서 ‘이 여의주의 공덕으로 칠보로 된 비를 내리소서!’ 하고 말하자 곧 그 말한 바와 같이 칠보로 된 비가 내려 두루 그 나라를 가득 채워 충만하지 않은 곳이 없었느니라. 그 나머지 지혜 있는 사람들을 다른 나라로 보내어 사방으로 두루 다니며 칠보비를 내리게 하였느니라.(…중략…)누각에 올라 여의주를 들고 팔방상하를 둘러보는 것은 불도를 얻어 시방의 일체 중생들을 제도하여 해탈하게 하는 것을 의미하며, 지혜 있는 사람들이 여러 국토로 가서 칠보비를 내림은 각기 타방으로 가서 최정각을 성취함이며, 가난한 사람들이 함께 바다로 들어가자는 명을 따르지 않은 것을 후회함은 성문들이 일승법만 있고 이승법이 없다는 것을 알게 된 것이니라. 그리고 다시 깨달음의 발심을 하여 미래에 마땅히 성불하여 각기 부처님의 명호를 얻게 되리라.”

 

이 비유는 한 폭의 동양화를 보는 듯하며, 한 권의 아름다운 동화책을 읽는 듯하다. 법화경의 수많은 비유 중에서도 내용면에서나 전체 그림의 구도면에서도 단연 돋보인다. 지금 전 세계의 이목은 온통 런던 올림픽에 집중되고 있다. 2008년 베이징 올림픽에 이어서 4년만에 치려지는 국제적인 큰 축제이다. 삼복더위만큼이나 그 열기가 국내는 물론이고 국제적으로도 뜨겁다. 런던올림픽의 개최기간은 2012년 7월 28일(한국시간)부터 8월 13일까지 열린다. 대회규모는 204개국에서 1만490명의 선수가 참가하며, 26개 종목과 302개의 세부 종목에서 선수들이 겨루게 된다. 한국은 22개 종목에 374명(선수 245명)의 선수단을 파견했다.

 

▲법성 스님
한국 선수단의 목표는 ‘10-10’이라고 한다. 금메달 10개, 종합성적 10위가 목표이다. 선수들이 4년 동안 열심히 준비한 노력의 결실을 입해채보의 비유처럼 한 배 가득 싣고 돌아오기를 온 국민들과 함께 응원해 본다. 대~한 민국!

 

법성 스님 법화경 연구원장 freewheely@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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