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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 윌리암 셰익스피어

기자명 법보신문

To Be, or Not to Be <존재할 것인가, 존재하지 않을 것인가>

To be, or not to be: that is the question:
Whether ‘tis nobler in the mind to suffer
The slings and arrows of outrageous fortune,
Or to take arms against a sea of troubles,
And by opposing end them? To die: to sleep;
No more; and, by a sleep to say we end
The heart-ache and the thousand natural shocks
That flash is heir to, ˙tis a consummation
Devoutly to be wished. To die, to sleep;
To sleep: perchance to dream: ay, there’s the rub;
For in that sleep of death what dreams may come
That makes calamity of so long life;


존재할 것인가, 존재하지 않을 것인가, 이것이 문제로다.
잔인한 운명의 돌팔매와 화살을
마음속으로 참는 것이 더 고매한 것인가?
아니면 고난의 물결에 맞서 무기를 들고 싸워
이를 물리쳐야 하는가, 죽는 것은 잠자는 것-
오직 육체의 피치 못할 괴로움을
끝낼 수만 있다면, 그것이야말로 진심으로
바라는 바 삶의 완성이겠지. 죽음은 잠드는 것!
잠들면 꿈을 꾸겠지? 아, 그게 문제야
죽음이란 잠으로 이 윤회의 굴레를 벗어난다 해도
어떤 꿈들이 찾아올 것인지 그것이 문제야.
이것이 우리를 주저하게 만들고, 또한 그것 때문에
이 무참한 인생을 끝까지 살아가게 마련이다.

 


[해설] 햄릿에 있어 “To be, or not to be”는 우리가 흔히 해석하고 있는 “사느냐, 죽느냐 그것이 문제로다”라는 실존적 결단의 문제가 아닙니다. 존재와 비존재의 문제로 화두와도 같은 것입니다. 여기서 ‘존재’의 의미는 “어떻게 살 것인가”에 대한 물음입니다. 햄릿은 자신의 정체성에 대해 극단까지 고민한 인간이었으며 셰익스피어도 똑같은 질문을 우리에게 던지고 있습니다. 햄릿의 독백은 죽음과 삶의 선택이 강요되는 순간의 monologue(독백)가 아니라, 죽는 쪽을 택하든 사는 쪽을 택하든, 근원적으로 문제가 해결될 수가 없다고 하는 ‘무의미성’에 있습니다.
햄릿이 지향하는 것은 모든 존재와 비존재가 초월되는 그 무엇이요, 바로 선불교가 제시하는 해탈과도 같은 것입니다. 우리의 삶은 차별의 가치이고, 죽음은 무차별의 가치입니다. 해탈과 구극의 열반은 삶의 차별적 가치를 ‘무차별’로 돌리는데 있습니다. 불교에서 말하는 깨달음이란 죽음의 가치를 삶의 가치로 전환시키는 노력입니다. 그러므로 햄릿에 있어 죽음은 해탈이요, 열반이요, 곧 삶의 완성입니다.

 

▲전옥배 원장

잠 한번으로 일체의 고뇌를 끊어 버릴 수 있다면 죽음이야말로 그에게는 바로 삶의 완성(a consummation devotedly to be wished)이 될 것입니다. 그러나 인간의 아이러니는 바로 그 열반에 대한 공포에 있습니다. 열반이라는 꿈이 또다시 우리에게 분별심을 자아내고 그 분별심은 우리를 다시 차별적인 삶의 포로로 만드는 것입니다. 이 분별심을 끊는 것이 바로 불교적 수행, 선(禪)의 요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전옥배 한국불교영어번역연구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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