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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게시판 실명제' 도입할 때

교계 인터넷 사이트의 게시판이 불교와 스님을 비방하는 글과 사실을 확인하지 않은 추문 등으로 얼룩지고 있다. 모든 글이 그렇지는 않지만 일부 교계 사이트 게시판에는 명예 훼손성 글에서부터 특정인이나 단체를 아무런 근거 없이 공격하는 글, 불교를 맹목적으로 비방하는 '막 글'이 올라 네티즌 불자들에게 '저질 사이트'란 이미지를 심고 있다.

이처럼 인터넷 게시판이 '저질 글'로 도배되는 것은 '익명성' 때문이다. '누가 썼는지 알 수 없다'는 강점이 마구잡이로 글을 써 대는 가장 큰 원인으로 꼽히고 있다. 교계 한 사이트 게시판의 경우 별다른 이유 없이 '스님은 사기를 쳐도 되느냐, 이 ×놈아'라는 글이 여과 없이 게재돼 있는가 하면 한 종단의 게시판에는 7개월 째 이 종단 중진급 스님의 사생활을 들추는 추문이 올라 있다. 그래도 이 정도의 글은 얌전한 편에 속한다. '불교로 인해 나라가 망한다'거나 '○○원장 나쁜 ××' 등 불교를 공격하는 이교도의 글이나 자신의 뜻에 거슬린다는 이유로 한 종단의 대표에게 욕설을 퍼붓는 '막 글' 역시 게시판을 '쓰레기장'으로 변질시키고 있다. 게시판의 훼불성 글이 미치는 악영향으로는 불특정 다수에게 불교나 특정 스님의 왜곡된 이미지가 고스란히 전달될 수 있다는 점을 꼽을 수 있다.

'저질 글'을 막을 수 있는 방법은 현재로서는 제 때 지우는 것뿐이다. 불교 대표 종단인 조계종의 인터넷 게시판 역시 하루 두 차례 실무자들이 게시판을 정리해야 할 정도로 익명의 '저질 글'은 자주 오르고 있다. 그러나 제 때 지우는 방법은 저질 글을 올리고자 하는 사람이 쉼 없이 글을 게시판에 삽입할 경우 일정 시간 동안 글이 남아 있을 수밖에 없다. '저질 글'을 퇴출하는 근본적인 방안은 게시판을 실명제로 운영하는 것이다. 조계종이 최근 게시판의 본래 기능을 살린다는 취지에서 '실명제' 도입을 적극 검토하고 있는 것은 매우 환영할 만한 일이다.



남배현 기자
nba7108@beop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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