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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보신문 새해특집 불교힐링] 1. 힐링열풍

  • 새해특집
  • 입력 2012.12.31 22:19
  • 수정 2013.01.14 15:15
  • 댓글 0

불교, 마음 깊은 곳까지 울리는 최고 힐링 콘텐츠

[법보신문 2013 새해특집]

힐링은 이미 우리사회 새 트렌드
일시적인 스트레스 해소를 넘어
내재된 본래 치유력 회복이 중요
명상·즉문즉설 등 불교힐링이 최적
콘텐츠 구체화로 국민 보듬을 때

 

현대인들 대부분이 피로와 스트레스에 시달리면서 치유에 관심을 둔 힐링(healing)이 열풍처럼 확산되고 있다. 마음치유로 시작한 힐링은 최근 들어 힐링 도서는 물론 텔레비전프로그램, 여행, 헬스케어서비스, 음악 등에서 우리사회 새로운 트렌드로 자리매김했다.


특히 스님들의 마음치유 책이 우리사회 힐링 열풍을 이끌고 있다. 2012년 최고 베스트셀러로 등극한 혜민 스님의 인생 잠언집 ‘멈추면 비로소 보이는 것들’을 비롯해 법륜, 정목 스님의 책들이 서점가에서 베스트셀러 상위권에 이름을 올리는 등 사람들의 마음에 평온을 주고 희망을 제시하는 서적들이 힐링의 대명사가 됐다. 여기에 ‘힐링 캠프’라는 방송 프로그램이 그 열기를 확산시켰고, 이러한 힐링 열풍은 지난해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대선 후보들이 정책주제를 반영한 슬로건으로 ‘국민행복’, ‘사람이 먼저다’, ‘저녁이 있는 삶’ 등을 강조하기에 이르렀다.


뿐만 아니다. 힐링은 각종 업계에서 광고 마케팅의 새로운 코드로 활용되고 있다. 경제 호황기에 웰빙이 광고 테마의 대세였다면, 장기적 불황시대에 접어들면서 힐링이 광고 트렌드를 이끌고 나갈 것이라는 전망까지 나오고 있다. 힐링 열풍은 심지어 힐링전문 인터넷 방송의 탄생으로까지 이어졌다. 우리사회 힐링 열풍은 특허청 출원 건수에서도 그대로 드러난다. 특허청에 따르면 힐링 관련 브랜드 출원 건수는 2008년 26건, 2009년 40건, 2010년 65건, 2011년 72건에 이어 2012년에는 상반기에만 무려 86건에 달할 정도로 가파른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우리사회는 왜 이토록 힐링에 열광하고 있을까. 답은 간단하다. 꿈과 희망을 좇아 앞만 보고 달렸음에도 행복지수가 낮기 때문이다. 2012년 한국보건사회연구원이 발간한 학술지 ‘보건사회연구’에 따르면 우리나라 행복지수는 10점 만점에 4.2점으로 OECD 가입 34개국 중 32위였다. 여기에 자살률 1위, 저출산율 1위, 청소년행복지수 꼴찌 등 우울하고 아픈 사회임을 보여주는 수치가 즐비하다. 힐링이 간절할 수밖에 없는 현실이다.


이러한 수치는 경제적 풍요로움을 행복의 척도로 여기며 살아가는 현대사회에서 그 척도를 만족시키지 못하는 현실이 주는 열패감이 반영됐다는 게 전문가들 분석이다. 사회적으로, 또 개인적으로 불거지는 문제들을 해결하는 방식은 더욱 복잡해진 반면, 희망을 찾기는 그만큼 더 어려워지면서 정신과 마음의 피로도가 상상을 초월하기 때문이다.

 

국민행복지수 10점 만점에 4.2점
몸·마음에 쌓인 피로도 상상초월


현대인들의 정신적·육체적 피로도가 급증하고 있음은 여론조사를 통해서도 확인할 수 있다. 2012년 8월 취업포털 커리어가 직장인 52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응답자의 63.5%가 “육체적·정신적 피로를 풀기 위해 힐링이 필요하다”고 답했다. 그만큼 우리사회가 아프다는 반증이다.


우리사회가 아픈 만큼 힐링은 대세로 굳어지고 있다. 특히 그 중에서도 불교 힐링이 진정한 힐링의 대명사로 부각되고 있다. 힐링은 기본적으로 몸과 마음을 치유하는 것이다. 마음의 상처나 스트레스 등으로 손상된 감정과 마음을 치유해 온전한 심신 상태를 회복해야 한다는 말이다. 아무리 풍광이 좋은 곳에 와 있더라도 마음이 평온하지 않으면 힐링이 되었다고 할 수 없듯, 결코 일시적 수준의 스트레스 해소에 머물러서는 안 된다.


현재 우리사회에 불고 있는 힐링 열풍에서 간과하고 있는 대목이다. 그래서 불교 힐링의 필요성이 강조되고 있다. 불교 힐링은 인간에게 내재된 자연 본유의 치유력을 원래대로 회복하는 것, 위로나 자기위안의 차원을 넘어 마음 속 깊이 파고 들어간 뿌리까지 근원적으로 치유하는 데 방점을 두고 있다.


이는 힐링이 필요하다고 생각하는 다수의 대중들이 바라는 것이기도 하다. 취업포털 커리어 조사결과에서도 “힐링의 의미를 치료 및 치유로 생각”하는 사람들이 52.9%였다. 또한 여론조사전문기관 리얼미터 조사에서도 51.7%가 힐링의 필요성을 인정했고, 59%가 ‘정신적 치유’를 힐링이 우리에게 주는 가장 큰 의미로 꼽았다. 따라서 단순 치유나 일시적 해방감이 아니라 정신의 깊은 곳에 울림을 주는 불교 힐링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법륜, 혜민, 정목 스님 등 스님들의 책이 최고의 힐링서로 꼽히는 이유이기도 하다. 그래서 부처님이 설한 경전 말씀에 근거해 현대적 언어로 이를 전달하고 즉문즉설로 갈증을 해소해주는 스님들이 힐링의 대표주자가 되고 있다.


실제 대중을 향한 불교 힐링은 명상을 비롯해 템플스테이, 산사 둘레길, 음식, 음악 등 각 분야에서 진화하고 있다.


그 중에서도 명상은 이미 최고의 정신치유 프로그램으로 부각되었다. 명상이 스트레스를 감소시키고, 행복감을 증진시키며, 불안 및 우울 감정까지도 개선시킨다는 점은 이미 과학적으로 밝혀졌다. 특히 서구에서는 상담치료에 위빠사나를 비롯한 선수행과 사마타 수행 등 불교명상을 접목해 성과를 거둔 긍정적 결과물을 발표했고, 그것이 우리나라를 비롯한 불교권 국가로 역수입되며 힐링의 대표적 프로그램이 되었다.

 

스님들이 힐링 대명사 부각되면서
불교의 사회영향력 확대에도 기여


명상에 이어 템플스테이는 원조 힐링 여행으로 각광을 받고 있다. 힐링 열풍이 불면서 템플스테이도 갈수록 다채로운 양상으로 발전 중이다. 이에 따라 국내에서 뿐만 아니라 해외 대학이나 관광객들이 템플스테이 체험을 위해 방한할 정도로 유명세를 타고 있다. 대표적으로 2012년에 K팝 팬으로 구성된 프랑스 관광객 50명이 강화 전등사를 찾아 템플스테이를 체험하기도 했다.


산사 둘레길 역시 새로운 불교 힐링 도우미로 역할이 커지고 있다. 천년이 넘는 긴 세월을 꿋꿋하게 이어온 숲의 생명력을 고스란히 간직한 옛 산사의 둘레길은 명상이나 템플스테이 등의 프로그램과 어우러져 최고의 불교 힐링 콘텐츠로 자리매김 하고 있다. 나무와 숲, 물과 계곡, 흙과 길, 숲의 향, 새소리와 자연의 울림 등 모든 것이 그대로 치료 도구가 되고 있다. 여기에 지방자치단체들까지 힐링 테마 여행에 가세하면서 산림청이 오는 2017년까지 ‘치유의 숲’ 34개를 조성할 계획까지 내놓고 있다.


사찰음식 역시 이미 힐링의 대명사가 됐다. 요식업계에서 사찰음식을 전면에 내세워 ‘느린 음식’을 힐링 푸드로 강조할 정도다. 그러나 사찰음식에는 한 방울의 물에 담긴 생명조차 평등한 마음으로 존중하고, 그 생명을 통해 보리의 마음을 일으켜 온 법계에 회향함으로써 모두를 하나로 연결시키는 승가의 아름다운 정신이 깃들어 있다. 바로 이 정신이 사람들의 마음에 변화를 주고 스스로 치유하도록 하는 힘을 주고 있는 것이다.


그리고 음악명상 역시 기존의 전통 명상법보다 접근이 쉽다는 장점 때문에 관심을 받고 있다. 여기에 불교전통의 명상법인 사마타와 위빠사나를 응용한 음악명상법이 알려지면서 음악이 또 다른 힐링 프로그램으로 정착하고 있다.


이처럼 명상을 필두로 사람들의 마음 속 깊은 곳을 치유하는 불교 힐링은 종교적 영향력 확대에도 크게 기여하고 있다. 출판계 힐링 붐을 선도한 스님들이 각종 텔레비전 및 라디오 프로그램 출연과 강연 등을 통해 자연스럽게 불교를 전파했고, 템플스테이를 찾은 인원도 급격하게 증가하며 불교에 대한 호감도를 높였다. 힐링이 불교의 위상제고에 크게 기여하고 있는 셈이다.


그러나 과제도 만만치 않다. 포교 영역 확대의 디딤돌을 놓았음에도 불구하고 이를 발전시켜 수행의 단계로 이끌지 못하고 있다. 또한 아직까지 사찰의 경제에 직접적으로 도움이 되지도 않는다. 이같은 모습은 2000년대 웰빙 붐이 일 때 불교계 내적으로 그 요소를 다 갖추고 있으면서도 아무런 대응책을 내놓지 못하고 뒷북치던 상황과 닮은꼴이다. 힐링 열풍 시대에 불교콘텐츠를 더욱 구체화한 응용프로그램이 절실한 이유다.


힐링은 개개인들이 가슴 깊이 묻어두었던 상처나 부끄러움을 스스로 드러낼 수 있어야 가능하다. 따라서 대중의 아픈 마음을 어루만지고 스스로 치유의 힘을 기를 수 있도록 불교계가 다양한 불교콘텐츠로 힐링 욕구를 해소하는 것 역시 이 시대를 향한 의무이자 역할이라 할 수 있다. 

[법보신문 2013 새해특집]


심정섭 기자 sjs88@beop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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