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전모으기로 지역아동 후원
강남 봉은사 주지 진화 스님
2009년부터 동전저금통 모금
어린이 지원규모 매년 늘릴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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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봉은사가 1월20일 법왕루에서 ‘자비의 동전 나누기 전달식’을 갖고 지역아동센터 9곳에 2700만원을 후원했다. 이날 전달된 후원금은 지난 연말 진행한 자비의 동전 모으기를 비롯해 소원지 쓰기 동참금, 동지 팥죽 판매 수익금 등을 통해 조성됐다.
봉은사 측은 복지법인 봉은이 설립·운영하고 있는 달마학교 외에도 광진희망세상, 도깨비방망이, 진관, 꾸러기공부방, 도토리학교, 포이동 인연맺기, 즐거운학교, 청소년 공부방 몽이터 등 총9개 지역아동센터에 각300만원씩을 전달했다. 이들 지역아동센터는 달마학교 설립 당시부터 교류해 온 성동구 소재 시설을 포함, 봉은사와 직·간접적으로 인연이 닿은 곳들이다.
봉은사 주지 진화 스님은 “봉은사가 직접 운영하는 곳이 아니라도 지역의 어린이·청소년들을 위해 활동한다는 같은 뜻을 갖고 있는 만큼 조그만 힘이라도 나누고자 지원하게 됐다”며 “어린이·청소년 사업에 대한 후원은 불교의 미래 뿐 아니라 국가와 사회의 미래를 담보하는 중요한 불사”라고 강조했다.
특히 이날 전달된 후원금의 상당 부분이 신도들의 십시일반 동참으로 회향된 동전 모으기를 통해 조성돼 더욱 눈길을 끈다. ‘자비의 동전 모으기’는 봉은사 측이 2009년부터 매년 연말에 진행하는 모금행사다. 신도들에게 동전저금통을 나눠주고 각자 집에서 모은 동전을 연말에 봉은사로 가져와 기부하는 형태다. 또 봉은사 입구에 동전 모으기 보시함을 설치해 봉은사를 찾은 방문객들도 불사에 동참할 수 있도록 유도했다. 봉은사 측은 이 캠페인을 통해 2009년 6개 지역아동센터에 각 300만원씩 1800만원, 2010년 7개 지역아동센터에 2100만원, 2011년 9개 지역아동센터에 2700만원을 전달한 바 있다. 이렇게 전달된 기금은 지역아동센터 이용 학생들의 교복 및 아동 내의 구입 등에 사용됐다. 올해에도 각 지역아동센터 측은 전달받은 후원금으로 학용품 구입 등 학생들의 새학기 준비에 사용할 예정이다. 봉은사 측은 이밖에도 쌀과 김장김치 등 지역아동센터를 꾸준히 지원하고 있다.
진화 스님은 “자비의 동전 모으기는 작은 힘이지만 모으면 큰 원력의 토대가 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불사”라며 “매년 신도들의 동참이 더욱 늘어나는 것을 보면서 봉은사 사부대중이 하나로 모이고 있음을 느낀다”며 신도들에게 감사함을 전했다.
봉은사 측은 ‘자비의 동전 모으기’를 매년 정례 행사로 진행, 불자들의 동참을 꾸준히 유도하는 한편 지역아동센터에 대한 지원을 점차로 확대해 나갈 방침이다.
남수연 기자 namsy@beop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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