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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성천 지킴이 지율 스님의 4대강 개발에 따른 내성천 변화를 담은 다큐멘터리 영화 ‘모래가 흐르는 강’이 서울에 이어 부산 시사회에서도 성황을 이뤘다.
3월 26일 저녁, 멀티플렉스 극장인 부산 CGV 서면 5관에서 마련된 ‘모래가 흐르는 강’ 부산 시사회에는 범어사 주지 수불 스님과 부주지 범산 스님, 국장직 스님들이 대거 극장을 찾았다. 통도사 사회국장 도안 스님과 영축환경위원회 실무자 그리고 통도사 유치원 교사들도 동석했다. 스님들은 물론 이웃종교인 수녀님들도 자리를 함께했다. 영화 촬영에 썼던 작고 낡은 카메라를 들고 나온 지율 스님도 모처럼 밝은 미소로 관객들을 맞이했다.
영화 시작 전부터 극장 안에는 관객들로 좌석이 빽빽하게 채워졌다. “가정용 캠코더를 들고서 찍은 다소 서투른 영화”라는 애교 섞인 양해 인사로 상영이 시작됐다. 영화가 전개되는 내내 객석에서는 여기저기에서 탄성과 탄식이 교차했다. 부모님과 함께 극장을 찾은 어린이들도 두 눈을 크게 뜨고 영상에 집중했다. 영화배급위원단을 자청한 내성천 지킴이의 명단이 엔딩 크레딧으로 올라가면서 영화가 끝나자 뜨거운 박수가 쏟아졌다. 흐르는 눈물을 닦는 이도 있었다. 사람들은 쉽게 극장을 뜨지 못한 채 포스터가 붙은 곳에서 기념 촬영을 했고, 후기를 나누기 위해 스님 곁으로 자연스레 모여 들었다. 객석에서 영화를 본 스님들의 반응도 뜨거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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범어사 주지 수불 스님은 “지율 스님의 노력과 열정, 그리고 무엇을 나누고자 했는지에 대해 고스란히 느껴졌다. 아름다운 산하가 파괴되는 현장은 너무도 슬프다. 개발에 대한 찬, 반 양쪽의 입장을 떠나 누구나 이 영화를 보고 자연의 소중함에 대해 느낄 수 있기를 바란다. 파괴의 슬픈 역사가 다시는 반복되지 말아야 할 것”이라고 소감을 밝혔다.
영축환경보존위원회 위원장을 맡고 있는 통도사 사회국장 도안 스님 역시 “포크레인으로 모레를 퍼내는 모습과 어린이들이 고사리 손으로 모래 놀이를 하는 모습이 너무도 대조 된다”며 기억에 남는 장면을 손꼽았다. 이어 스님은 “개발의 명분으로 자연이 파괴되는 일에 대한 감시와 모니터링은 우리 사회에서 보다 조직적으로 전개되어야 할 부분이라는 사실을 다시금 절실히 느낀다”며 “교육에 종사하는 분들이 많이 와서 자연에 대한 가치를 공유하길 바란다”고 전했다.
지율 스님은 “모래의 흐름만 이야기하고 싶었던 것은 아니다. 모래와 함께 흐르는 모든 생명에 가치가 있다는 사실을 좀 더 많은 사람들에게 말하고 싶었다”며 “지금이라도 환경 파괴식 개발을 멈추어야 한다. 그것이 내가 이 영화를 들고 사회에 나온 가장 중요한 이유”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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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영화 배급사인 ‘시네마 달’은 ‘모래가 흐르는 강’ 시사회 일정을 마무리하고 3월 28일 전국 30개 극장에서 정식 개봉을 한다. 네이버 블로그 ‘모래가 흐르는 강(http://blog.naver.com/sand_river_)’에 접속하면 전국 상영관과 시간표를 확인할 수 있다. 부산에서는 동래 CGV를 비롯한 5개 극장에서 개봉된다.
부산=주영미 기자 ez001@beop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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