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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담 스님, 불교방송 이사장·이사서 해임”

  • 집중취재
  • 입력 2013.04.19 21:59
  • 수정 2013.04.22 14:48
  • 댓글 0

이사회, 19일 해임안 표결 끝에 처리

자진사퇴 시도했지만 결국 불명예퇴진

결의 과정서 조계종 스님 이사들 반발

“법적으로 유효한 결의…번복 불가능”

 

 

▲ 불교방송이사회는 4월19일 오후 2시 마포 서울가든호텔 2층에서 ‘제81차 이사회’를 열고 뮤지컬 ‘원효’ 정산 비리의혹 등으로 논란이 된 영담 스님을 이사장은 물론 이사직에서 해임했다.

 


불교방송이사회가 횡령·배임 혐의로 검찰에 고발당한 영담 스님을 이사장 및 이사직에서 해임했다. 이에 따라 그동안 수많은 논란의 중심에 섰던 영담 스님은 자진사퇴가 아닌 해임이라는 불명예를 안게 됐다.


불교방송이사회는 4월19일 오후 2시 마포 서울가든호텔 2층에서 ‘제81차 이사회’를 열고 뮤지컬 ‘원효’ 정산 비리의혹 등으로 논란이 된 영담 스님을 이사장은 물론 이사직에서 해임했다. 그러나 조계종 이사 스님들이 “이사직 해임은 결의 내용이 아니다”고 주장해 논란의 여지는 남아 있다.


불교방송이사회에 참가한 관계자에 따르면 영담 스님을 비롯해 춘광 스님과 박순곤 이사가 불참해 총 18명의 이사가 참석한 가운데 열린 이날 이사회는 시작부터 임시의장 선출을 두고 1시간 넘게 논쟁을 벌이는 등 진통을 겪었다. 논란의 발단은 영담 스님이 이사회에 앞서 조계종 이사 스님들에게 자신의 ‘사직서’를 전달했으며 이와 별도로 종하 스님에게 직무대행을 지명한 사실이 공개되면서부터다. 그러자 진흥원이 추천한 이사들을 중심으로 “영담 스님은 직무비리로 인한 해임 당사자이기 때문에 직무대행을 임의로 선출할 권한이 없다”며 강하게 반발했고, 조계종 이사 스님들도 물러나지 않고 맞섰던 것으로 전해졌다. 결국 양측은 격론 끝에 종하 스님이 이번 이사회에 한해 임시의장을 맡아 회의를 진행하는 절충안에 타협하면서 이사회는 속개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양측은 영담 스님의 거취와 관련해 또 다시 충돌했다. 조계종 스님 이사들은 영담 스님이 이미 사직서를 제출한 만큼 이를 수리하는 선에서 마무리 할 것을 제안했지만 재가이사들은 이를 거부한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재가이사들은 이미 영담 이사장에 대한 해임 안건이 이사회에 포함된 만큼 원안대로 처리할 것을 거듭 요구했다는 게 참석자들의 설명이다.


이에 따라 양측 이사들은 결국 표결을 통해 처리하기로 뜻을 모았고 의장 대행을 맡은 종하 스님은 첫 안건으로 ‘이사장 및 이사 해임의 건과 사직서 수리 중 어떤 것을 택할 것인가’를 상정하고 의사봉을 두드린 것으로 전해졌다. 그 결과 표결에 참석한 18명 중 10명이 해임안에 동의하고, 8명이 사직서 수리에 동의해 해임안이 통과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조계종 스님이사들이 투표결과에 대해 반발하면서 회의는 또 한 번 차질을 빚었다. 조계종 스님 이사들은 표결은 영담 스님의 이사장 해임의 건만 다룬 것이라고 주장했지만 재가이사들은 종하 스님이 기존의 안건명칭 을 그대로 상정했기 때문에 이사직까지 해임한 결의로 봐야 한다고 맞섰다. 이 과정에서 양측 이사들은 고성을 지르는 듯 험악한 분위기를 이어갔다. 결국 불교방송이사회는 이사 및 이사장 해임의 건을 제외한 안건들을 처리하지 못한 채 폐회됐다.


이사회 직후 구상진 이사는 브리핑을 통해 “해임안이 가결된 뒤 조계종 스님이사들이 영담 스님의 이사직 해임까지는 받아들이기 힘들다고 반발했다”며 “스님들은 종단차원에서 대응하겠다는 발언도 했다”고 전했다. 구 이사는 영담 스님의 이사직 해임에 대해서는 “‘이사 및 이사장 해임의 건’으로 의결했기 때문에 법적으로 전혀 문제되지 않는다. 번복도 가능하지 않다”고 잘라 말했다.


한편 이사장 공석으로 차기 이사회 소집권을 갖게 된 것으로 알려진 이채원 사장은 “모든 이사들의 의견을 조율해 서둘러 이사회를 열어 불교방송 이사회의 파행을 최소화 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규보 기자 kkb0202@beop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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