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경전으로 본 부처님의 생애[br] 3. 경전으로 본 부처님의 하루 일과
2. 경전으로 본 부처님의 생애[br] 3. 경전으로 본 부처님의 하루 일과
  • 남수연 기자
  • 승인 2013.05.14 18: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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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뭇 생명 모두 편안케 하리라’는 탄생 원력…평생 실천한 인류 최고 스승의 위대한 80년

신화조차 흉내 낼수 없었던 1500km 자비의 대장정


기원전 624년, 석가모니부처님께서 이 땅에 오신 목적은 분명했다. 경전이 전하는 ‘천상천하유아독존 삼계개고아당안지(天上天下唯我獨尊 三界皆苦我當安之)’의 여덟 글자 속에는 인류 뿐 아니라 모든 생명이 차별 없이 존귀하며 고통 속에 갇혀 있는 그 모든 생명에게 평화를 주겠다는 무한한 자비의 원력이 들어있었다.


왕자에서 수행자로 그리고 깨달은 이 붓다로 그 모습은 바뀌었지만 부처님은 평생 자신의 원력을 실천해 나갔다. 세상의 부귀와 권력을 버리고 목숨을 건 수행으로 진리를 구했으며 그렇게 해서 이룩한 깨달음의 길로 모두를 이끌기 위해 헌신했다. 종국에는 낡은 수레처럼 육신이 허물어져 갔지만 뭇 생명을 향한 자비와 연민의 마음은 조금도 변치 않았다. 신이라 칭하지도 않았고 그와 같은 경외를 원하지도 않았다. 생의 마지막 순간 붓다가 남긴 당부는 ‘스스로를 의지처 삼으라’였을 뿐 붓다 자신에 대한 숭배와 신격화는 조금도 허용치 않았다.


하지만 세월이 흐르고 붓다에 대한 후대인들의 존경과 그리움은 속세의 방식대로 표현되었다. 발자국이나 보리수 등 붓다를 상징하는 표현에서 시작돼 점차로 인간의 형상을 거쳐 마침내 인간이 상상하는 신격의 모습으로 변화해 나갔다. 그 과정에서 수많은 기적과 신화적 상상들이 그 위에 덧칠해지는 것 또한 필연적이었다.


경전에서 이런 신화적 장엄들을 떨쳐내면 붓다는 인간이 성취할 수 있는 가장 위대한 삶의 표상이자 인류가 다시 만나기 힘든 스승 그 자체임이 보다 확연해진다.


특히 성도 후 붓다의 행적은 인간으로서 감당할 수 없으리만치 방대하고 치열했다. 부처님은 코살라국, 마가다국, 왓지, 꼴리야, 왐사 등 북인도 전역을 오가며 가르침을 전하고 수행자들을 이끌었다. 경전에서 확인되는 부처님의 설법 횟수는 대략 1346회, 설법 장소는 동서로 1500km, 남북으로도 1300km 여에 달하고 있다. 성도 후 열반에 이를 때 까지 적어도 열흘에 한 번씩 법을 설한 것으로 이동 거리와 당시 붓다의 이동 수단이 오직 도보였음을 감안한다면 이는 가히 초인적인 강행군이었다.


그러나 붓다는 초인도, 신도 아니었다. 서른다섯 살에 성도 후 40대와 50대에 걸쳐 왕성한 전법활동을 보이던 붓다는 62세 이후 기원정사에서 16년간 하안거했다. 물론 안거가 끝난 후에는 각처로 유행을 떠나 가르침을 전했지만 같은 장소에서 오랜 세월 안거했다는 것은 붓다의 육신이 먼 여정을 견뎌내기 힘들만큼 노쇠하기 시작했다는 증거이기도 하다. 붓다 스스로의 표현과 같이 낡은 수레를 가죽 끈으로 묶어 힘겹게 끌고 가는 것과 같았다. 춘다의 공양을 받은 후에는 피와 땀이 붓다의 맨발을 흥건히 적실 정도로 육신은 허물어져갔다. 경전은 이러한 붓다의 힘겨운 마지막 여정까지도 가감 없이 기록하고 있다. ‘영원한 것이 없다’는 붓다의 가르침, 그 진리엔 예외가 없으니 붓다의 육신 또한 영원한 것이 아님을 붓다는 자신의 삶을 온전히 쏟아 부으며 전하셨던 것이다.


남수연 기자 namsy@beop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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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경전으로 본 부처님의 하루 일과


새벽4시 기상 잠은 1시간
하루 두 번씩 세상 살피며
도움 필요한 이들 찾아가


붓다의 일생이 뭇 생명을 향한 무한한 자비와 연민의 발현이었다면 그러한 스승의 하루 일과는 어떠했을까. 여러 경전을 토대로 재구성한 부처님의 24시간은 인간으로서 육체를 영위하는데 필요한 최소한의 활동을 제외한 모든 시간이 전법과 자비 구현으로 채워졌다.


부처님의 하루 일과는 오전4시 시작된다. 자리에서 일어난 붓다는 새벽 5시까지 선정에 들어 열반의 지복을 누린다. 한 시간의 선정 뒤에는 6시까지 대자비의 깊은 선정에 들어 세상의 모든 유정들에게 자비스런 마음을 보낸다. 이때 사바세계를 통찰, 도움이 필요한 이들이 있다면 먼 곳이라도 몸을 나투어 도움을 준다.


오전 6시가 지나면 제자들과 함께 마을로 나간다. 이 때 붓다는 도움이 필요한 이들을 찾아간다. 덕이 있는 이들이 붓다를 찾아오는 것도 이때다. 붓다는 각각의 근기에 맞춰 그들을 제도하거나 필요한 도움을 준다. 공양 초대를 받으면 초대받은 집을 찾아가 공양을 마치고 법을 설했으며 초대가 없을 경우에는 발우를 들고 탁발했다. 탁발을 마치면 머무는 곳으로 돌아와 제자들과 함께 공양한다. 공양은 보통 정오 전에 끝마쳤다. 공양 후는 제자들을 지도하고 승가의 일을 처리하는 시간이다. 공양 후 늘 간단하게 법을 설했으며 출가를 원하는 이가 있으면 이를 허락해 준다. 낮 12시 이후 붓다가 법당에 자리를 잡으면 비구들이 가르침을 듣기 위해 다시 모인다. 수행에 관한 질문도 하고 적합한 수행 주제를 받기도 한다. 가르침을 받은 제자들이 물러가면 붓다는 처소에서 잠깐의 휴식을 취한다. 필요할 경우 잠시 수면을 취하기도 한다. 그 뒤 다시 대자비의 선정에 들어 세상을 통찰하며 출재가의 제자들을 살핀다. 도움이나 조언이 필요한 이가 있으면 그들에게 몸을 나투기도 한다.


늦은 오후가 되면 재가불자들이 법문을 듣기 위해 찾아온다. 붓다는 그들의 근기와 타고난 기질에 맞춰 1시간 정도 설법한다. 재가불자들이 물러간 후 저녁 6~10시까지 비구 스님들을 지도한다. 이때 비구 스님들은 스승에게 법에 관해 질문하고 가르침을 받는다. 이러한 문답은 자유롭게 이뤄지며 수행 중의 의심을 풀고 수행의 방향을 바로잡는 중요한 기회가 된다.


밤10시 이후는 천신이나 범천과 같이 눈에 보이지 않는 천상의 존재들이 붓다를 찾아오는 시간이다. ‘쌍윳다 니까야’와 같은 경전에서는 ‘밤이 깊어지니 어떤 천신이 광채를 내면서 붓다에게 다가가서 공손하게 예를 올리고 그 옆에 서 있었다’는 구절이 자주 등장한다. 천신들은 이때 붓다에게 법을 묻고 붓다는 그들에게 가르침을 준다. 새벽 2시 천신들이 물러나면 붓다는 한 시간 동안 천천히 걷는 것으로 가벼운 운동을 한다. 그리고 새벽 3시가 되면 오른편으로 누워 잠자리에 들었다. 그리고 불과 1시간 후 또 새로운 하루를 시작했다.


남수연 기자 namsy@beopbo.com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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