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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교평론, ‘불교의례 이대로 좋은가’ 특집

  • 교학
  • 입력 2013.06.13 14:09
  • 수정 2013.06.13 17: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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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현주 교수 등 학자 7명
불교의례 문제점 등 고찰

▲불교평론 2013년 여름호.

종교에서 의례는 필수적이다. 공동체 의식을 고취시킬 뿐 아니라 깊은 종교적인 체험으로 이끌기 때문이다. 그런 점에서 의례는 종교의 곁가지라기보다 뿌리에 가깝다. 불교도 예외는 아니다. 부처님에 대한 예경에서 비롯된 의례는 불교적 체험의 정수이자 불교 상징체계의 결정체로 인도와 중국을 거쳐 오늘날 한국불교에까지 전승되고 있다.


만해사상실천선양회가 발간하는 ‘불교평론’ 여름호(통권 54호)는 이러한 의례 문제를 집중적으로 다뤘다. ‘불교의례 이대로 좋은가’라는 대주제 아래 송현주 순천향대 교수는 종교에서 의례의 의미와 기능을 조명했으며, 문을식 서울불교대학원대 연구교수는 인도 불교의례의 발생과정을 비롯해 중국 불교의례가 어떤 양상으로 전개되고 발전됐는지를 고찰했다. 이어 이성운 동국대 강사는 ‘통일법요집’에 실려 있는 ‘관음시식’과 ‘삼보통청’을 한국불교의 시식과 공양의례로 잠정한 뒤 그 형성과정, 특성, 문제점 등을 규명했으며, 조계종 교수아사리 태경 스님은 한국불교의례를 집대성한 안진호 스님의 ‘석문의범’(1935년)의 이 전통의 계승, 사회변화에 대한 적응, 부처님의 가르침을 실천하려는 노력이 엿보이는 역작임을 밝혔다.


이도흠 한양대 교수는 현행 불교의례가 한국 대중의 몸과 가슴과 삶에 녹아들지 않고 있으며 이를 극복하기 위해선 의례를 현대 대중의 삶의 맥락에 맞게 한글로 바꿔 시행해야 함을 역설했다. 한상길 동국대 불교학술원 전임연구원은 만해 스님을 비롯해 권상로, 이영재, 용성, 박중빈 등 근대불교의 선각자들이 의례 개혁을 단순히 의식(儀式)과 의궤의 변화에서 그치는 것이 아니라 불교의 새로운 변화와 발전을 위한 당면 문제로 인식했었음을 보여주었다.


마지막으로 조계종 교수아사리 명법 스님은 오늘날 한국의 불교의례가 직면한 여러 가지 문제점들을 진단하고 구체적인 개선방향을 제시했다. 특히 명법 스님은 향후 불교의례가 지향해야 할 점으로, 일반인들이 어려움 없이 이해하고 감동받을 수 있는 완전히 새로운 의례일 것, 법회 중 법문과 개인적 성찰 시간이 더 많아져야 하며 의례는 그만큼 간략해져야 할 것, 스님이 집전하지 않아도 되는 일상의례를 개발해 신도들 스스로 할 수 있도록 장려할 것 등을 적극 제안했다.


이밖에 이번 불교평론에는 △협동조합 운동과 불교(유정길) △인도불교 흥망의 교훈(조준호) △미국의 선불교 바람(장은화) △보들레르의 회화론과 지눌의 불이론(조희원) △중앙아시아의 전법승과 전법행(한지연) △근현대 불교인물 탐구-최남선(김영진) 등 글이 실려 있다.


이재형 기자 mitra@beop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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