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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교문화는 인류 자산…종교성도 보존가치 충분”

  • 교학
  • 입력 2013.12.07 0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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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재청·이크롬 1차 포럼
12개국 20여 전문가 참여
불교유산 가치·보존 논의
유형·무형 분리 문제점 제기
통합적 지정제도 정립 필요

 

 

▲문화재청과 이크롬이 주최하고 불교문화재연구소가 주관한 제1차 국제포럼이 12월6일 서울 조계사 내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에서 열렸다.

 

 

“불교는 아시아 지역에서 가장 폭넓게 분포돼 있는 살아있는 종교다. 유형의 불교유산 보호를 위해 현재의 종교성이 배제돼서는 안 된다. 정부나 관리단체는 불교와 관련된 유형과 무형의 문화재는 물론 나아가 종교성까지 문화유산으로 확대해 보존해야 한다.”


문화재청과 국제문화재보존복구연구센터(ICCROM·이크롬) 공동주관으로 12월6일 서울 조계사 내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 국제회의장에서 열린 제1차 포럼에 참석한 각국의 문화재 전문가들은 이같은 입장을 견지했다.


이번 포럼은 2011년 2월 문화재청과 이크롬이 문화재 방재분야의 협력을 위해 MOU를 체결한 데 따른 것으로 한국, 중국, 일본, 인도, 파키스탄, 네팔, 스리랑카, 태국, 베트남, 미얀마 등 12개국 20여명의 문화재 전문가들이 참여한 가운데 진행됐다.


이들은 이날 포럼에서 각국의 불교유산 보존 사례에 대해 소개하고 불교문화유산의 가치와 중요성에 대한 의견을 교환했다. 또 사찰 변화에 대한 허용․규제와 관련한 새로운 보존 원칙 및 정책에 대한 필요성과 불교유산 보존을 위한 종단과 정부의 역할에 대해서도 논의했다. 전체 진행을 맡은 조셉 킹 이크롬 유적부장은 “불교는 지난 2000년 이상 수많은 유무형의 문화유산을 남겼으며 인류의 삶에 무한한 영감을 주어왔다”며 “사찰이나 사지, 유적들에 대한 관심뿐만 아니라 신행과 사상 등도 보존의 영역에 포함돼야 한다”고 밝혔다.


첫 발표자로 나선 조계종 문화부장 혜일 스님은 “불교문화유산은 지금 살아 움직이는 신앙의 대상으로서의 가치와 기능을 가지고 있으며, 현재도 수행과 신행생활이 진행되고 있는 현장으로서의 기능을 가지고 있다”며 “스님들의 출가수행자로서의 삶 그 자체마저도 전통문화적 가치를 지니며 전통사찰이란 공간을 중심으로 유․무형의 문화유산이 지속과 계승이 반복되는 현재 진행하는 문화유산”이라고 강조했다.


스님은 특히 불교문화유산 정책 방향으로 △불교문화유산의 창출 주체에 의해 보존 계승돼야 할 것 △문화유산의 원형유지와 복원 가능한 기술력의 보존을 위한 인력중심 정책을 시행해야 할 것 △불교문화유산 복원과 일반 신축은 구분돼야 할 것 △소극적 원형 보존 제도와 정책은 오히려 불교문화유산을 기형화함을 인지할 것 △문화유산 보호는 주변 문화 환경과 주변 자연환경 보호까지 확대돼야 할 것 △국민과 함께 살아가고 향유되는 문화유산 활용 정책을 시행해야 할 것 등 6가지를 제안했다.


이어 문화재청 창조행정담당관실 이수정 박사는 “역사적, 학술적, 경관적, 예술적 가치를 지닌 불교유산에 대한 보존은 당연하고 나아가 불교가 지니고 있는 종교성도 보존해야할 굉장히 중요한 사항”이라고 말했다. 이 박사는 정부가 보존 가치가 있는 문화유산들은 문화재보호법에 의해 유형문화재, 무형문화재, 기념물, 민속문화재 등으로 구분해 지정 보호하고 있지만 보다 구체적인 내용이 적시될 필요성이 있음을 강조했다. 현재 유형문화재와 무형문화재가 분리됨에 따라 유기적이고 통합적인 관리체계가 이뤄지지 못해 많은 문제점들을 초래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또 유형문화재 가운데 중요한 것은 문화재위원회의 심의를 거쳐 보물이나 국보로 지정한다는 등 다소 추상적이고 모호하므로 이에 대한 기준이 명확할 때 문화재의 가치는 물론 효율적인 보존도 가능하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내년부터 문화재청에서는 지정제도에 대한 보완작업이 이뤄질 예정이라고 이 박사는 밝혔다.


이어 중국 세계문화유산사무국 시에 칭통 연구부장은 “2000여년 역사를 지닌 양주 대명사는 기존 중국 사찰과 달리 도시 한 복판에 복원함으로써 불교가 지니는 종교적․사회적 가치를 이뤄나갈 수 있게 됐다”며 “중국에서 불교문화는 중국의 미적 아름다움을 더했고 부처님의 가르침은 오랜 세월 많은 사람들에게 지혜와 자비를 갖도록 했다”고 평가했다. 또 파키스탄의 무하마드 자히르(하자라대학 고고학과) 교수는 “현재 파키스탄에서 불교가 살아있는 종교는 아니지만 문화․역사적으로는 여전히 큰 비중을 차지한다”며 “티베트불교의 원형이라 할 수 있는 스와트 벨리를 비롯한 다양한 지역의 불교유산을 발굴조사 중에 있다”고 밝혔다.


이밖에 롤랜드 실버 이코모스(ICOMOS) 국제명예회장의 ‘순례자로서의 불교문화유적’을 비롯해 태국의 핀라지 칸자누스티티, 네팔의 닐 카말 샤파게인, 스리랑카의 자가스 위라싱헤, 미얀마의 우 아웅 캬잉, 인도의 아바 나라인 람바 등 전문가들의 발표가 이어졌다.


한편 문화재청은 향후 5년간 주제별 전문가로 구성해 ‘전통과의 접목: 보존에 있어서 전통 지식의 고찰’ ‘보존에 대한 아시아 지역의 관점과 접근 탐색’ ‘새로운 문제점 해결: 문화유산, 공동체, 그리고 지속가능한 발전’ ‘아시아의 문화유산 보존관리시스템에 대한 재고’ 등을 주제로 포럼을 열어갈 예정이다.


이재형 기자 mitra@beop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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