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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송으로 배우는 삶의 자유와 행복 이야기

  • 불서
  • 입력 2014.03.19 15:32
  • 수정 2014.03.19 15: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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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은 환타지다’ / 월호 스님 지음 / 민족사

▲ '삶은 환타지다'
“계절의 변화를 느낄 수 있다는 것은 크나큰 축복입니다. ‘제행무상, 모든 현상은 변화한다. 변화야말로 진리다’라는 것을 몸으로 실감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계절뿐만 아니라 모든 게 변화합니다. 이 몸도, 이 마음도, 사람들과의 관계도 변화합니다. 이 세상 만물이 변화한다는 것을 아는 것이 참으로 중요합니다. 그것만 알면 근심 걱정을 하려 해도 할 수가 없습니다. 변하지 않는다고 집착하고 있기 때문에 근심 걱정 속에 괴로워하는 것이지, 변한다는 것을 알면 바로 그 순간 괴로움에서 벗어날 수 있습니다.”

보통 사람들이 일상생활에서 늘 겪는 고통과 괴로움의 원인은 변하지 않는다는 집착에서 비롯된다. 때문에 부처님을 비롯해 옛 선지식들은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항상 ‘제행무상’의 진리를 설명하며, 괴로움에서 벗어날 수 있는 길을 일러주었다. 오늘날 우리사회를 읽는 키워드의 하나가 된 힐링 역시 다르지 않다. 법륜, 혜민, 정목 스님 등 국민멘토로 불리는 스님들이 일러주는 힐링법 또한 ‘모든 것은 변한다’는 이치를 깨닫고 집착을 놓으라는 것이다.

하지만 현대인들은 이러한 진리를 듣고 보고 알면서도 삶 속에서 깊이 받아들이지 못한다. 일면 수긍하면서도 직접 피부에 와 닿지 않는 피상적인 사실로만 인식하기 때문이다. 물론, 현실에서 직접적으로 느낄 수 있는 현상에 대한 받아들임도 크게 다르지 않다. 일례로 최근 남녀노소를 떠나 유행처럼 번지는 다이어트도 마찬가지다.

우람(?)한 뱃살을 떨쳐내고자 살과의 전쟁을 선포한 사람들에게 가장 적절한 방법을 물어볼 때, 그 답을 모르는 이가 없다. ‘운명이라고 생각한다. 똥배가 들어갈 때까지 무작정 기다린다.’, ‘신에게 기도한다. 제발 내 똥배가 들어가게 해달라고.’, ‘단식에 돌입한다. 피골이 상접할 때까지 굶는다.’, ‘원인을 분석한다. 식사량을 줄이고 운동량을 늘린다.’ 이렇게 물어보면 대부분 네 번째 예시를 정답으로 택할 것이다.

그러나 정말 그렇게 살고 있을까. 불행하게도 대부분은 그렇지 않다. ‘세 살 먹은 아이라도 잘 알고 있지만 팔십 노인이라도 실천하기 쉽지 않다’는 옛 말처럼, 정답을 알고 있으면서도 실제 그 답을 실천으로 옮기는 이들은 많지 않다. 그러면서 자신의 행복과 불행을 숙명으로 여기고, 신에게 구걸하고, 때로는 극단적인 방법을 통해 해결하려 든다. 결국 고통과 괴로움의 악순환만 남을 뿐이다.

▲ 월호 스님은 “부처도 될 수 있는데 무엇인들 될 수 없겠는가”라며 게송이야기로 스스로 행복해지는 길을 일러주고 있다.

행불선원장 월호 스님이 이러한 이 시대 대중들을 위해 적극적으로 사고하고, 스스로 치유하고, 긍정적 삶을 살아갈 힘과 용기를 얻게 할 부처님 말씀을 스토리텔링 방식으로 엮어 ‘삶은 환타지다’를 펴냈다. 다이어트처럼 눈에 보이는 정답을 알면서도 실천하지 못하는 사람들에게 눈에 보이지 않는 ‘제행무상’의 도리를 알려주고 삶 속에서 실천하도록 하는 일이 쉽지 않지만, 스님이 들려주는 이야기는 마치 소설처럼 어렵지 않게 다가온다.

책은 간결하고 아름다운 게송으로 이루어져 있다. ‘법구경’을 중심으로 ‘보배경’, ‘자애경’ 등을 스님 특유의 유쾌 통괘 상쾌한 필치로 펼쳐 놓은 주제별 게송 이야기다. 그래서 ‘근심 걱정을 없애주는 게송’, ‘애착을 버리는 게송’, ‘화를 다스리는 게송’, ‘행복을 부르는 게송’, ‘마음을 보는 게송’, ‘성품에 관한 게송’ 등 주제별로 엮은 책은 게송 하나하나에 얽힌 일화를 읽는 재미까지 더하며 나를 돌아보게 한다.

“깨달음의 길은 멀지만 깨어 있음의 길은 가깝습니다. 깨달으려고 노력하지 말고 바로 지금 이 순간 깨어 있으려고 노력하다 보면 깨달음은 저절로 찾아옵니다. 바로 지금 여기에서 깨어 있으려고 노력해야 합니다”라고 일러주는 스님의 이야기를 따라가다 보면, 행복한 삶을 위해 스스로 실천해야 할 일을 알게 된다. 더불어 의식의 지평이 넓어지고 인간이 갖는 무한한 가능성을 확신하면서 진정한 자유와 행복의 길도 찾게 될 것이다. 1만3500원. 

심정섭 기자 sjs88@beopbo.com

[1237호 / 2014년 3월 19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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