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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소유·나눔의 가치 전한 ‘맑고 향기롭게’ 20년

기자명 법보신문
  • 사설
  • 입력 2014.03.24 15:01
  • 댓글 0

‘우리사회 맑고 향기로운 마음의 연꽃을 피워보자’는 법정 스님의 원력으로 출범한 ‘맑고 향기롭게’가 창립 20주년을 맞았다. 발족식을 겸한 첫 법회는 1994년 3월 26일 구룡사에서 열렸다. 당시 법정 스님은 ‘말고 향기롭게 살아가라’는 강연을 했다. ‘무소유’, ‘나눔’에 대한 일갈은 물질문명에만 탐착하며 살아가는 사람들이 귀담아 들어야 대목이다.

법정 스님의 무소유는 아무 것도 갖지 않는 게 아니다. ‘불필요한 것을 갖지 않는 것’이라 했다. 그러기에 행복의 척도는 ‘필요한 것을 얼마나 많이 가지고 있느냐’가 아니라 ‘불필요한 것으로부터 얼마나 자유로워져 있느냐’에 달려있다고 강조했다. 욕망에 끄달려 가는 사람이 되지 말라는 메시지가 담긴 이 한마디는 ‘행복’에 대한 고정관념을 깨트리는 역설이 아닐 수 없다.

그러기에 보시, 나눔이란 ‘많이 가진 것을 퍼 주는’ 게 아니라 ‘가진 사람이 이미 받은 것에 대해 마땅히 지불해야 할 보상의 행위이고, 감사의 표현’이라 했다. 본래 내 것이란 없으니 나눈다고 해서, 내 것을 상대에게 준다고 해서 으쓱해 하거나 교만하지 말라는 뜻이다. 무주상보시에 대한 명쾌한 해석이다.

‘마음을, 세상을, 자연을 맑고 향기롭게’라는 아홉 가지 실천덕목은 무소유, 나눔에 바탕을 둔 것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장학사업을 비롯한 결식이웃 밑반찬 지원, 복지시설 운영, 환경지킴이 등의 불사에 유독 매진한 이유가 여기에 있다.

20년의 여정을 다한 이 단체는 다가올 30년을 준비하고 있다. ‘이웃들과의 나눔을 실천하고 자연을 본래모습 그대로 지켜나가겠다’는 약속을 앞으로도 지켜나갈 것이라 다짐하고 있다. 나로부터 시작한 무소유, 나눔이 결국 세상을 맑고 향기롭게 변화시켜 간다는 사실을 확연하게 보여주고 있다. 이 단체의 바람처럼 우리 사회를 넘어 세계 전체로 퍼져 나가기를 희망한다. 아울러 이 단체의 상징이라 할 수 있는 ‘맑고 향기롭게’연꽃 스티커 나눠주기가 좀 더 활발하게 펼쳐지기를 기대한다.

[1238호 / 2014년 3월 26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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