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영역

본문영역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뇌졸증’ 환자 재활 어떻게 하나요?

기자명 능인 스님

성급함 ‘NO’ 느긋함 ‘OK’

남편이 얼마 전 뇌졸중으로 쓰러진 후 왼쪽 팔과 다리의 마비로 거동이 불편하게 되었습니다. 활달하던 성격이었는데 말수도 줄어들고 정기적인 병원 진료 외에는 외출이나 사람 만나기를 꺼립니다. 마음이 불안해서 남편 옆을 떠나지 못하다보니 제 생활은 하나도 없어져버리고 이제는 조금씩 지치고 짜증이 나려합니다. 좋은 방법이 없을까요?


뇌졸중은 반신마비, 언어장애 등으로 인해 일상생활의 불편을 초래하며, 더불어 환자는 우울하고 의기소침해지기 쉽다고 합니다. 따라서 환자가 장애를 극복하고 일상생활에 적응하기 위해서는 지속적인 재활치료가 필요한데, 중요한 점은 그 주체가 다른 사람이 아닌 바로 환자 본인과 가족들이어야 한다는 것이지요. 또한 그 치료는 단시간에 뚜렷한 결과를 보이는 것이 아니라 장기간에 걸쳐 이루어지는 것이기 때문에 꾸준한 노력과 인내심이 필요합니다. 성급한 마음은 뇌졸중 환자의 재활 노력에 있어서 금물입니다.

그러므로 너무 서두르지 마시고 마음을 느긋하게 가지려고 노력해 보십시오. 남편 분께서 외출하기를 꺼려하고 우울해 하는 것은 어쩌면 당연한 것이지도 모릅니다. 물론 조금이라도 빨리 남편이 적극적으로 활동하기를 바라는 마음은 충분히 이해하고도 남습니다. 그러나 지금은 그렇게 남편을 재촉하고 답답해하기 이전에 남편의 신체적인 장애뿐 만 아니라 심리적인 상태도 이해하고 수용하려고 노력해야 합니다.

그리고 보살님 자신을 위한 시간을 가지시라는 말씀도 드리고 싶습니다. 위에서도 말씀드렸지만 뇌졸중 치료는 어쩌면 일생을 걸쳐 이루어진다고 말해도 과언이 아닐 만큼 많은 시간을 필요로 합니다. 따라서 보살님께서 남편의 발병 이후 지금까지 해오셨던 것과 같은 방법을 앞으로도 계속 고집하신다면 시간이 갈수록 더욱 지치기만 하고 결국 남편을 제대로 지지해 주기 어려워질 수도 있을 것입니다.

남편을 돌보는 일을 모두 다 본인이 해야 한다는 생각을 버리시고 힘들 때는 주변에 도움을 요청해 보십시오. 도와줄 자녀나 친척이 없다면 각종 시설의 이용
을 권해 드리고 싶습니다. 그 대표적인 예로 ‘주간보호’라는 것이 있습니다. 뇌졸중 등의 질환으로 인해 거동이 불편한 노인들을 대상으로 하는 이 서비스는
말 그대로 낮동안 노인들을 보호하며 이들의 재활과 치료를 위한 다양한 프로그램을 제공합니다.

이는 환자 보호자의 간병이나 치료에 대한 부담을 덜어주면서 동시에 효과적인 재활 치료를 도모할 수 있는 것이지요. 각 지역의 노인복지관 또는 주간보호센터에서 실시되고 있으니 가까운 시설을 선택하셔서 이용하신다면 보살님께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으로 생각됩니다.


능인 스님/일산노인종합복지관 관장 zen@ilsansenior.org
저작권자 © 불교언론 법보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광고문의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

하단영역

매체정보

  • 서울특별시 종로구 종로 19 르메이에르 종로타운 A동 1501호
  • 대표전화 : 02-725-7010
  • 팩스 : 02-725-7017
  • 법인명 : ㈜법보신문사
  • 제호 : 불교언론 법보신문
  • 등록번호 : 서울 다 07229
  • 등록일 : 2005-11-29
  • 발행일 : 2005-11-29
  • 발행인 : 이재형
  • 편집인 : 남수연
  • 청소년보호책임자 : 이재형
불교언론 법보신문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