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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심수행장(12)

수행없이 공양을 먹는 것은 도적

포살 활성화로 계율 지키도록




〈제 10 과〉

自罪를 未脫하면 他罪를 不贖이니라. 然하니 豈無戒行하고 受他供給이리요. 無行空身은 養無利益이요 無常浮命은 愛惜不保니라. 望龍象德하야 能忍長苦하고 期獅子座하야 永背欲樂이니라.

자기 죄를 벗지 못하면 남의 죄를 풀어주지 못하느니라. 그러하니 계행이 없고서 다른 이의 공양을 어찌 받겠는가.

행이 없는 헛된 몸은 길러도 이익이 없고, 무상한 뜬 목숨은 사랑하여 아껴도 보존하지 못하느니라.

용상의 덕을 우러르며 능히 긴 고통을 참고, 사자의 법좌를 기약하여 길이 욕락을 등질지니라.

자죄미탈 타죄불속(自罪未脫 他罪不贖)

지은 죄를 진정 참회하지 못한 사람은 다른 사람의 죄를 참회하도록 하여 그 죄를 덜어줄 수가 없다는 뜻. 자기 문제 해결이 안된 사람이 어찌 다른 사람의 문제를 해결해 줄 수가 있느냐 하는 말이다.

기무계행 수타공급(豈無戒行 受他供給)

어찌 계행이 없이 다른 사람의 준 공양(供養)을 소화시키겠느냐. 도적은 따로 없고, 수행이 없이 시주의 공양을 녹여 먹는 것이 큰 도적이라는 말이니 무서운 경책이다.

계행과 관련하여 포살과 사원 청규 등 두 가지 문제를 생각한다.

첫째, 우리 한국 승가의 지계(持戒) 회복을 위한 방안으로, 보름마다 포살(布薩)을 실시하는 일이다. 계율에 대한 인식이 높아가고 있는 오늘날, 무엇보다 먼저 불제자 모두가 포살에 동참하도록 하는 일이다.

부처님 재세시부터 전해 내려오는 포살은 수계자가 한 자리에 모여서 계율을 낭송하고 참회하고 그 처리를 법다이 하는 법석이다.

비구계(혹은 비구니계) 포살은 비구계(혹은 비구니계) 수지자(受持者)만 따로 모여서 한다. 오대 총림에서는 결제 석 달 동안 실시하고 있다. 그 외 사찰에서는 한 곳도 있고 하지 않는 곳도 있다. 새로운 문제 제기로써 지계 정신을 새로 가다듬기 위해서는 포살이 꼭 필요하다.

초기불교에서 포살이 불자들에게 해야 할 것과 하지 말아야 할 것의 윤리 의식을 심어주는 좋은 법회였다. 불자 생활의 근본은 계율의 실천이다.

둘째, 계초심학인문이나 백장 청규같은 사원 청규(淸規)의 발달을 가져와, 젊은 새 세대의 불제자들에게 활기를 불어 넣어주는 일이다.

사장(死藏)된 계율이 많은데 언제까지 이대로 둘 것인지 모른다. 사원 청규의 제정은 한국 불교가 안고 있는 과제의 하나이다. 부처님의 근본 정신은 다치지 않고 오히려 이를 보다 잘 살려내기 위해서 필요하며, 이것은 바로 앞서가는 시대의 안목를 의미한다.

무행공신 양무이익(無行空身 養無利益)

헛되이 수행이 없는 헛된 몸뚱이를 길러도 이익 될 게 하나도 없다, 한갓 몸만 살찌우는 노릇이다는 뜻.

망용상덕 능인장고(望龍象德 能忍長苦)

용상은 용상대덕으로, 큰스님이다. 코끼리는 땅 위 동물 가운데서 가장 몸집이 크고 힘이 세며, 신통 조화를 부리는 용은 불가사의한 십길상(十吉祥) 중의 으뜸으로, 비유하자면, 도가 높고 덕이 있는 스님네를 말한다. 용상 대덕은 전법(傳法)하여 중생 제도에 힘쓰신 조사이다. 수행의 길에서 이와 같이 목표 설정을 분명히 한다.

가사정대 경진겁(假使頂戴 經塵劫) 삼보를 머리에 이고 오랜 세월 보내고 신위상좌 변삼천(身爲床座 遍三千) 몸은 의자가 되어 삼천 세계를 모셔도 약불전법 도중생(若不傳法 度衆生) 전법을 하지 못하여 중생을 제도하지 못하면 필경무능 보은자(畢竟無能 報恩者) 필경에 부처님 은혜 갚지 못한 불자네 어려울 때에는 선대의 용상대덕을 생각하고 고통을 참는데, 백인당(百忍堂)의 뜻과 같이 하루에도 일백 번씩 참는다. 그래서 인욕 바라밀을 보시 바라밀과 함께 으뜸을 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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