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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의 눈 뜨고 자유 찾은 감동 드라마 20편

  • 불서
  • 입력 2014.08.25 13:36
  • 수정 2014.08.25 13: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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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그곳에서 부처님을 보았네’ / 모과나무 편집부 엮음 / 모과나무

▲ ‘나는 그곳에서 부처님을 보았네’
“간암 말기. 처음 들어 본 말처럼 낯설고 마치 천둥 번개가 치듯 내 귀에 굉음처럼 울렸다. 간 이식 수술을 받지 않으면 사위의 생명이 위독하다는 것이다. 어떻게 해야 할지 아둔한 나로서는 시원한 답을 찾을 수가 없었다.”
 
지난 2010년 섣달그믐날. 설 명절 준비에 분주하던 안화복 보살은 ‘간암말기 사형선고’를 받은 사위의 축 처진 어깨와 딸의 대성통곡에 가슴이 미어졌다. 그날부터였다. 그동안의 삶을 다시 돌아보면서 기도를 시작한 것이. 초를 켜고 향을 사르며 하루도 거르지 않고 108배를 했다. 일상에서도 ‘관세음보살’ 정근을 잊지 않았다. 그리고 1년 후, 9시간의 수술 끝에 사위는 기적적으로 새 생명을 얻었고 3년이 지난 지금까지 건강한 모습으로 가족들 곁을 지키고 있다. 그녀는 그때서야 “늘 불상 앞에 앉아 애타게 부르고 찾아 헤매던 부처님은 멀리 계신 분이 아니라 가장 가까운 곳, 내 마음 속에 계셨다”는 것을 깨달았다.
 
이 책 ‘나는 그곳에서 부처님을 보았네’는 이처럼 기도와 눈물로 써 내려간 가슴 절절한 감동의 기록으로 채워졌다. 지나친 입시경쟁과 점칠 수 없는 미래에 대한 청년세대의 꽉 막힌 불안감, 어느 날 갑자기 찾아온 불치의 병마가 주는 죽음에 대한 공포, 연이은 사업 실패에 따른 극단적인 좌절감, 숙명처럼 주어진 장애를 가진 이의 고독감과 절망감 등 더는 어찌할 수 없는 삶의 끝에서 만난 불교와의 인연으로 그러한 마음을 극복하며 참 나를 찾아가는 과정들이다.
 
그래서 그 속에는 세상을 살아가면서 누구에게나 있을 법한 고난과 갈등을 기도와 정진으로 극복하고 이웃을 향해 회향하는 아름다운 이야기들이 가득하다. 70대 초반 노년기에 갑작스럽게 아내를 잃고 어쩔 줄 몰라 하는 자신의 모습을 발견한 후 일상적인 삶 속에서 하나하나 참회하고 깨달아가는 과정과 담담하게 이웃으로 회향하는 모습을 담은 이야기, 90년대를 지나면서 겪었던 심한 경제적 어려움으로 인한 당혹감과 좌절감 속에서도 벌어진 일에 정면으로 부딪혀 대응하는 한편 자신만의 일을 꿋꿋하게 챙기며 삶을 당차게 이끌어온 50대 여성의 치열한 삶, 장애인으로서의 고립감을 극복하고 사회의 당당한 한 구성원으로 성장해온 이야기 등이다.
 
“무섭고 떨리는 마음으로 차를 몰고 나갔다. 마치 이러한 일이 일어 날 것을 예상이라도 한 것 마냥 이미 한두 달 전부터 생명보험에 가입을 하고 휴대용 메모리에 유언을 담아 아내가 어렵게 찾아낼 수 있는 공간에 미리 숨겨두었다.”
 
“예쁜 두 아기의 재롱을 보면서 행복해 하고, 돈 벌러 나가는 남편을 살뜰히 챙기고 살림 잘하면서 재밌어 하면 좋을 텐데, 나는 그런 것과는 거리가 멀었다. 늘상 쪼들리는 살림이 힘들다 하고, 수시로 아파 병원에 가는 아이들이 힘들다 하고, 아침 밥상에서 저녁 잠들 때까지 사사건건 부딪히는 남편이 힘들었다.”
“관세음보살님, 잘못했습니다. 아버지, 정말 잘못했습니다. 부디 용서해주십시오. 깊은 참회의 눈물을 흘렸다.…나 때문에 몸과 마음을 다쳤던 모든 분들에게 한 배 한 배 절을 올리면서 눈물로써 용서를 구하고자 했다.”
 
▲ 어렵고 힘든 시간을 보내는 불자들에게 부처님 가르침은 무엇보다 큰 힘이 되어준다. ‘나는 그곳에서 부처님을 보았네’는 부처님 가르침을 이정표 삼아 고난을 극복한 우리 이웃들의 이야기를 담은 올바른 신행의 교과서다.

조계종이 주최하고 법보신문과 불교방송이 주관한 제1회 신행수기 공모 당선작들을 모은 책 속 이야기들은 결코 남들만의 이야기가 아니다. 지금 내 앞에 놓인 현실적 문제와 바로 맞닿아 있는 내 이야기다. 그래서 더욱 마음 깊이 다가온다. 그리고 저마다 절박한 상황에서 믿음으로 쓴 이 영혼의 자서전은 그 자체로 슬픔을 나누는 위로가 되고, 고난을 극복할 용기가 되기도 한다.
 
우리 곁에서 함께 살아가는 불자들의 신행이야기를 담은 ‘나는 그곳에서 부처님을 보았네’는 일상에서 겪는 병마·실패·사별 등으로 인해 끝없이 일어나는 온갖 장애를 딛고 부처님 가르침에서 마음의 눈을 뜬 후, 고통과 갈등을 극복해 자유로운 길을 찾은 이들이 알려주는 참된 불자의 길이다. 따라서 책은 불자라면 누구나 읽고 마음에 새겨 삶의 지표로 삼아야 할 현대판 ‘경전’이라 할 수 있다. 1만2000원.
 
심정섭 기자 sjs88@beopbo.com

[1258호 / 2014년 8월 27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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