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총무원장·용주사에 공개서한
“주지교체 사유·인선기준 밝혀달라”
“답변 올 때까지 수원사 지킬 것”
조계종 제2교구본사 용주사 말사 수원사 주지에 총무원 호법부장 세영 스님이 품신되면서 논란이 커지고 있는 가운데 수원사 신도회가 “주지 인선의 기준이 무엇이냐”며 총무원장과 용주사 주지에게 공개서한을 발표했다.
수원사 신도회는 9월17일 공개서한문에서 “수원사 1만 신도는 지난 30년간 사찰을 이끌어온 성관 스님이 아무런 사전 통보 없이 하루아침에 해임된 사실을 접하고 비통함과 분노심을 감출 수 없다”고 밝혔다. 신도회는 이어 “성관 스님은 수원사 주지 부임 이래 포교 중심도량으로 이끌었고, 신도가 중심이 된 사찰운영위원회 운영과 공개살림을 통해 종단의 모범을 보였다”며 “장학사업과 복지사업, 해외구호사업 등을 펼쳐온 장본인”이라고 강조했다.
이런 까닭에 신도회는 “지역사회와 국제사회로부터 신망과 존경을 받아 온 스님을 그 어떤 협의나 절차도 없이 천박한 방식으로 내쫓으려고 하는 것이 ‘자비문중, 자비종단’을 표방하는 조계종의 방식인지 묻지 않을 수 없다”고 비판했다.
신도회는 또 “용주사는 말사 주지를 임명할 때 문중화합과 교구안정을 위해 수원사를 비롯해 연주대, 신륵사, 청계사, 청련암 등의 공찰은 운영위원회에서 결정했다”며 “그러나 이번 수원사 주지 임명에는 이런 절차가 생략된 채 일방적으로 이뤄졌다”고 지적했다. 따라서 총무원장과 용주사 주지 스님은 이에 대한 명확한 사유를 밝혀달라고 요구했다.
이와 함께 신도회는 “총무원장과 용주사는 말사 주지 인선 기준이 무엇인지도 밝혀달라”며 “수원사 1만 신도는 이에 대한 답변을 받을 때까지 수원사를 굳건히 지켜낼 것”이라고 밝혀 물리적 행동도 불사하겠다는 뜻을 피력했다.
권오영 기자 oyemc@beopbo.com
다음은 수원사 신도회가 발표한 공개서한문 전문.
대한불교조계종 수원사 신도회 공개서한문 발신 : 대한불교조계종 수원사 신도회 마치 하늘이 무너지는 심정입니다. 성관스님은 수원사 부임 이래 낡은 건물만 앙상했던 포교당을 헌신적인 노력으로 수원 포교의 중심도량으로 이끌었고, 신도가 중심이 된 사찰운영위원회 운영과 공개살림을 통해 종단의 모범이 되어왔습니다. 또한 스님은 인재불사 양성을 위한 장학사업과 영통종합사회복지관과 서호노인복지관, 청주종합복지관 등을 수탁운영하면서 최우수기관으로 선정되는 등 복지사업에 매진하여 불교계 뿐 만이 아니라 지역사회의 귀감이 되어왔습니다. 어디 이뿐 입니까! 지난 2004년 (사)로터스월드를 설립하여 캄보디아, 미얀마, 라오스 등 제3세계 구호사업을 펼쳐 한국불교계에 있어 보기 드문 성과를 이러낸 장본인이기도 합니다. 지난 30여년을 포교와 복지, 전법실현을 위해 묵묵히 걸어왔던 그 분의 삶을 우리 1만 신도들은 누구보다 잘 알고 있습니다. 그런데 종단 뿐 만 아니라 지역사회와 국제사회로부터 신망과 존경을 받아 온 스님을 그 어떤 협의나 절차도 없이 하루아침에 천박한 방식으로 내쫓으려고 하는 것이 ‘자비문중, 자비종단’이라고 일컫는 대한불교조계종의 방식인지 우리는 묻지 않을 수 없습니다. 특히 효행본찰이자, 총무원장스님을 배출한 제2교구 용주사에서 발생할 수 있는 일인지 아직까지 믿어지질 않습니다. 이에 대한불교조계종 수원사 신도회는 공개서한 형식으로 대한불교조계종 총무원장 큰스님과 제2교구본사 용주사 주지 스님께 다음과 같이 묻고자 합니다. 1. 성관스님께서 하루아침에 수원사를 떠나야하는 이유에 대해 알고 싶습니다. 2. 총무원과 용주사의 말사 주지인선 기준은 무엇입니까? 총무원과 용주사의 일방적인 주지 인선으로 인천의 사표이신 성관스님은 떠나셨지만 우리 수원사 1만 신도는 위의 질의에 대한 답변을 받을 때까지 수원사를 굳건히 지켜내고자 합니다. 총무원장 큰스님과 용주사 주지 스님께서 저희 신도들의 애끓는 심정을 이해하시고 진솔하게 답변을 해 주시기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
[1262호 / 2014년 9월 24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 이 기사를 응원해 주세요 : 후원 ARS 060-707-1080, 한 통에 50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