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향 불교성지 순례 여부 중국과 협의중"
AFP인터뷰서 '비공식' 전제로 밝혀
中 티베트자치구 간부 '허용가능' 언급
티베트의 정신적 지도자 달라이 라마가 티베트 방문을 놓고 중국 측과 비공식 대화를 나누고 있다고 밝혔다.
달라이라마는 10월2일 인도 다람살라에서 한 AFP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전직 중국 공산당 간부 등을 통해 고향에 있는 불교 성지를 순례하고 싶다는 뜻을 중국 측에 정확히 표명했다”고 밝혔다. 달라이라마는 “아직 최종 결정이 난 것은 아니다”라며 “공식적으로 치러진 진지한 협의는 아니었으며 비공식적으로 내 희망을 표현했다”고 말했다. 이어 “최근 티베트 자치구의 우잉제 당 부서기도 순례 허용 가능성을 언급했다”고 덧붙였다.
달라이라마는 1959년 중국에서 독립하려던 티베트 봉기에 실패한 뒤 인도로 망명했다. 만약 이 뜻이 성사된다면 망명 후 처음으로 55년만에 티베트를 방문하게 된다.
달라이라마는 최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에 대해 열린 사고를 가지고 있다고 긍정적으로 평가한 바 있다. 이번 인터뷰에서도 시진핑 주석이 최근 중국사회에서 불교의 중요성에 대해 언급한 데 대해 "공산당 지도자가 영적인 부분에 대해 발언한 것은 매우 새로운 일"이라며 중국 지도부에 대해 "낙관적"이라고 말했다.
최근 들어 달라이라마와 중국 정부간의 갈등이 다소 완화되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제기되는 가운데 나온 이번 인터뷰로 향후 행보에 주목된다.
임은호 기자 eunholic@beopbo.com
[1265호 / 2014년 10월 15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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