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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노의 실체 바로 보고 조절하는 지혜 얻기

  • 불서
  • 입력 2014.11.17 16:43
  • 댓글 0

‘분노를 다스리는 붓다의 가르침’ / 샤론 샐즈버그·로버트 서먼 지음 / 윤서인 옮김 / 담앤북스

▲ ‘분노를 다스리는 붓다의 가르침’
최근 평소 이웃과 주차 문제로 갈등을 겪던 한 남성이 한 낮에 이웃의 두 자매를 흉기로 살해한 사건이 알려지면서 세상 사람들을 또 한 번 충격에 빠뜨렸다. 이웃사촌은 간데없고 주택가 이웃 간에 주차 문제로 시비가 끊이지 않거나, 아파트 아래 위층 간에 소음 문제로 다투는 일들이 비일비재하다.

그리고 그 과정에서 순간적으로 일어나는 분노를 참지 못해 극단적 행동을 함으로써 생명까지 상하게 하는 씻지 못할 상처를 남기는 일도 늘어나고 있다.

우리사회의 심각성은 이러한 일들이 특정한 곳에서 특별한 사람들에게만 일어나지 않는다는데 있다. 이른바 분노조절이 제대로 되지 않으면서 한 순간에 ‘욱’ 하는 감정을 다스리지 못해 사건사고의 주인공이 되고 마는 것이다.

분노가 휩쓸고 지나 간 자리에는 자책과 후회만 남게 마련이다. 때문에 참지 못한 분노로 인해 일을 그르치고 그동안 쌓아온 인간관계가 허물어질 때마다 “다시는 그러지 말자”고 다짐하지만, 이 역시 쉽지 않다. 그렇다면 나는 물론 이웃한 다른 사람의 인생까지 망치게 하는 분노는 어떻게 다스려야 할까.

‘분노를 다스리는 붓다의 가르침’은 부처님의 가르침과 명상법을 바탕으로 분노의 실체를 똑바로 들여다보고 현명하게 대처하는 방법을 제시한다. 미국에서 30년 넘게 불교와 명상수행법을 전파해온 샤론 샐즈버그와 서양인 최초로 14대 달라이라마로부터 비구계를 받은 콜롬비아대 불교학 교수 로버트 서먼이 안내자로 나섰다.

“분노는 종종 적보다 더 많이 우리를 아프게 한다. 적이 우리를 다치게 한다면 그 상처만으로도 아주 고통스럽다. 우리는 그 상처에 대한 지나친 걱정과 두려움에 사로잡혀서 스스로를 해치지 않도록 해야 한다.”

“우리는 마음챙김을 통해 매 순간을 알아차림으로써 분노가 어떻게 생겨나는지를 관찰할 수 있으며, 분노가 경고도 없이 그냥 폭발하지는 않는다는 것을 금방 알아낼 수 있다.”

분노 조절을 제대로 하지 못하는 현대인들을 위한 붓다의 가르침과 명상법을 제시하는 두 저자는 책에서 고대 티베트불교의 가르침을 토대로 우리를 괴롭히는 적을 네 가지로 분류한다. 외부의 적, 내부의 적, 은밀한 적, 가장 은밀한 적이다. 여기서 외부의 적은 우리를 괴롭히고 절망케 하는 개인과 일들을 말한다. 내부의 적은 편집증적 욕망·분노·질투·자만이며, 은밀한 적은 우리 마음 더 깊은 곳에 숨은 자기 집착이다. 그리고 가장 은밀한 적은 뿌리 깊은 자기혐오를 말한다.

저자들은 서구 뇌 과학이 아니라 부처님 가르침인 무상과 연기의 진리, 다양한 영적 전통, 그리고 현대 심리학을 통해 네 가지 적으로 분류한 부정적 감정의 본질을 파헤친다. 무상의 진리를 이해함으로써 분노의 함정에 쉽게 빠져들지 않도록 이끌고 있는 것이다. 특히 이론적 설명에만 그치지 않는 게 이 책의 특징이다. 우리를 괴롭히는 적들을 바르게 인식하는 동시에 마음챙김 수행과 자애명상, 주고받기 명상 등을 생활화 하면 분노로부터 자유로워질 수 있다는 점을 강조하면서 명상법도 함께 제시했다. 덕분에 독자들은 스스로 분노를 조절하는 지혜를 얻을 수 있다. 1만5000원.

심정섭 기자 sjs88@beopbo.com


[1270호 / 2014년 11월 19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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