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린표고차 원기회복에 도움
기미·주근깨 개선도 효과적
혈액순환·체온 조절엔 생강
진피 우리면 가래 해소 탁월
사찰 공양 중 유일하게 사치하는 것이 찻잎과 버섯이라는 말이 있다. 특히 버섯은 사찰음식에서 다양하게 활용돼 그 가치가 더욱 높다. 겨울철 스님들의 건강을 책임지는 재료 중 하나도 바로 버섯이다. 표고버섯과 능이버섯이 그 중에서도 첫 손에 꼽힌다.
‘산속의 고기’라 불리는 표고버섯을 우려낸 표고차는 초기 감기나 면역력 강화에 일품이다. 말린표고를 약하게 우려내 온 가족이 물 대신 마실 수도 있고 진하게 우려내 차로 이용해도 좋다.
표고차는 혈압과 혈당을 조정해 콜레스테롤을 낮추고 혈액순환을 원활하게 해준다. 감기로 기력이 떨어지고 속이 편하지 않을 땐 원기 회복에도 도움을 준다. 말린표고는 생표고보다 향이 더욱 좋고 영양가도 높다. 표고차는 감기뿐 아니라 여성들의 기미, 주근깨 예방과 거친 피부 개선에도 효과가 있다고 알려져있다. 말린표고는 유리병에 넣어 냉동 보관하면 오랜 기간 먹을 수 있다.
버섯밥에 가장 잘 어울리는 능이버섯은 감기에도 효자다.
사찰음식 전문가 법송 스님은 “능이버섯에는 애벌레가 살기때문에 수확하자마자 흙을 털어낸 후 데쳐 냉동보관하고 먹을 만큼만 꺼내 사용해야한다”며 “이때 버섯 끓인 물을 버리지 말고 마시면 환절기 감기에 아주 좋다”고 말한다.
요즘 일반인들도 쉽게 즐기는 보이차는 감기 예방 효과도 뛰어나다. 사단법인 한국차명상협회 이사장 지운 스님은 “보이차에 귤껍질이나 생강을 함께 우려 마시면 그 맛과 효능이 배가 된다”고 말한다.
약리학적으로 비타민 C가 풍부해 피로회복 및 감기 예방 효과가 뛰어난 것으로 알려진 귤은 한방에서도 오래전부터 그 껍질을 약재로 사용해 왔다.
‘동의보감’에는 기(氣)를 순조롭게 통행시킨다며 귤피일물탕(橘皮一物湯)이 소개돼 있다. 귤껍질로 탕을 만들어 달여 마시는 것인데, 기력이 떨어지는 느낌이 들 때 귤껍질 하나만을 달여 마셔도 큰 도움이 된다. 귤껍질은 오한과 몸살에 효과적이고 부종 해소에도 빠질 수 없는 재료다. 보이차와 귤껍질을 함께 우려낸 것을 진피보이차라고 하는데 기침과 가래 해소에 효과가 있어 중국 운남성 사람들도 이를 즐겨 마신다.
보이차는 귤껍질뿐 아니라 생강과 함께 우려도 그 향과 효력이 뛰어나다. 생강은 2000여년 전부터 식용과 약용으로 두루두루 사용해온 재료다. 더운 기운이 있어 신진대사를 활발하게 해 혈액순환과 체온을 조절해주므로 오한이 있을 때 좋다. 특히 평소 목에 가래가 있거나 몸이 차서 추위를 탄다면 생강만한 게 없다.
오슬오슬 오한이 올 때 주전자에 보이찻잎과 얇게 썬 생강을 함께 넣어 15분 정도 끓인 후 물마시듯 마셔보자. 약간 쓰다면 설탕을 조금 넣어 마시는 것도 좋다.
임은호 기자 eunholic@beopbo.com
[1277호 / 2015년 1월 7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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