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영역

본문영역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목우가풍에 관한 통합적 연구 나왔다

  • 교학
  • 입력 2015.04.10 23:51
  • 수정 2015.04.10 23:52
  • 댓글 0

보경 스님 ‘수선사 연구’ 펴내
800년 역사 거시적으로 조망
‘修心’이 중심 이념임을 규명
“수선사는 늘 지성불교 지향”

한국불교의 새로운 이정표를 제시했던 고려 수선사(修禪社)를 중심으로 보조국사 지눌(1158~1210) 스님의 목우가풍을 통합적으로 연구한 학술서가 나왔다.

조계종사회복지재단 상임이사 보경 스님은 최근 ‘수선사 연구’(불일출판사)를 펴냈다. 그동안 이 분야 연구는 수선사 사상이나 보조사상 계승, 정혜결사를 중심으로 단편적으로 이뤄졌다. 이런 가운데 이 책은 수선사의 800년 역사 전체를 거시적으로 조망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수선사는 지눌 스님이 개창한 후 16국사와 오늘날 조계산 송광사에 이르기까지 800여년 동안 지켜온 산문으로서 지명이자 그 속에 배태된 사상의 포괄적 의미체로 정의될 수 있다. 보경 스님은 자신의 박사학위 논문을 보완한 이 책에서 ‘보조전서’를 중심으로 이능화의 ‘조선불교통사’, ‘조계산 송광사 사고’, ‘송광사지’, 송광사 관련 전적과 비문 등 수선사 관련 1차 자료 및 관련 연구성과를 망라해 수선사의 실상을 보여주고 있다.

전체 7장으로 구성된 이 책에서 스님은 수선사의 정의, 시대적 배경, 결사문 선포와 정혜결사의 성립, 수선사 청규 등를 다루고 있으며, 정혜결사를 천명해 ‘수심’에 근거한 불교운동을 지향하게 되는 시대적 배경을 심층적으로 규명했다.

이어 스님은 수선사의 역사적 전개도 깊이 있게 다뤘다. 특히 조선시대 수선사는 역사인식 및 전적간행 등 방법으로 보조사상의 원류를 모색하려는 노력이 두드러진다는 점, 억불숭유라는 국가정책 속에 전개되는 불교전반의 흐름과 부휴 및 그의 문손들이 수선사를 계승해 갔다는 점, 개화기 송광사의 사료가 편찬되고 승보종찰로서 오늘에 이르게 되는 전개 과정 등을 상세히 고찰했다.

또 보조선사상을 각각의 성격에 따라 선교일치, 돈오점수, 정혜등지, 간화선 등으로 나눠 분석한 점도 주목할 만하다. 보조선 사상의 계승과 변화를 추적해 진각혜심의 간화선, 몽산덕이 선풍 유입, 부휴문파의 보조선 선양, 근현대 보조선의 재흥이라 할 수 있는 효봉·구산의 선사상까지 폭넓게 조명했다. 이밖에도 수선사의 결사이념, 수선사의 현대적 계승 등 문제도 포괄적으로 다뤘다.

보경 스님은 이러한 연구를 통해 수선사가 시대 변천 및 계승의 단절에도 불구하고 지눌 스님의 핵심사상인 수심(修心)이 산문의 중심이념으로 자리 잡았고, 지속적인 결사를 이념으로 하고 있음을 밝혔다. 또 각각의 근기에 따라 수행방법과 과정이 달라짐을 인정함으로써 풍부한 종교정신을 잃어버리지 않도록 경계했다는 점도 규명했다.

보경 스님은 “수선사는 선과 교가 서로 의지해 발현되는 지성불교를 지향하고 있다”며 “수선사 산문전통을 계승한 송광사가 수행근본도량으로서의 가치를 함양하고 미래불교의 발전에 귀감이 되도록 하는 것에 이번 연구의 의의가 있다”고 말했다.

이재형 기자 mitra@beopbo.com

[1290호 / 2015년 4월 15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 이 기사를 응원해주세요 : 후원 ARS 060-707-1080, 한 통에 5000원

 

저작권자 © 불교언론 법보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광고문의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

하단영역

매체정보

  • 서울특별시 종로구 종로 19 르메이에르 종로타운 A동 1501호
  • 대표전화 : 02-725-7010
  • 팩스 : 02-725-7017
  • 법인명 : ㈜법보신문사
  • 제호 : 불교언론 법보신문
  • 등록번호 : 서울 다 07229
  • 등록일 : 2005-11-29
  • 발행일 : 2005-11-29
  • 발행인 : 이재형
  • 편집인 : 남수연
  • 청소년보호책임자 : 이재형
불교언론 법보신문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