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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만수 동국대 교수회장도 논문 표절 의혹

  • 교계
  • 입력 2015.04.17 23:07
  • 수정 2015.04.17 23:55
  • 댓글 61

범동국수호회 문제 제기
거의 동일한 논문 가지고
연구 업적으로 2번 등록
“자신이 소장이었음에도
요청받은 것처럼 해명해”
“학자로서 양심 버린 것”

동국대 특정 총장 후보의 논문표절 의혹과 관련해 ‘학문적 도적질’이라고 강하게 비판해왔던 한만수(국문과 교수) 교수협의회장 자신이 논문표절 의혹에 휩싸였다.

동국대 발전을 염원하는 범동국 수호추진연합회(이하 범동국수호회)는 4월17일 ‘표절이사 임학규(영담)와 표절교수회장 한만수는 물러나라’는 성명서에서 한만수 교수의 표절의혹을 강하게 제기했다.

범동국수호회에 따르면 한만수 교수는 동일한 내용인 논문 1편을 처음에는 2004년 ‘동아시아 학술대회’에서 발표하고, 이 논문을 2005년도에 ‘대동문화연구 51집’에 수록했으며, 2008년에는 이 논문을 다시 ‘도전과 갱신의 한국문학사’에 게재했다.

발표 논문을 책으로 엮는 일은 학계의 관행이지만 정작 문제는 비슷한 논문을 2번에 걸쳐 자신의 연구 성과로 등록시켰다는 점이다. 실제 동국대 연구업적조회에는 2005년 ‘일제식민지시기 문학검열과 원본확정’이, 2008년에는 ‘식민지시기 문학의 판본 문제와 문학검열’이 각각 올라가 있다. 연구업적대로라면 두 논문 다 독자적인 연구가치가 있음과 함께 연구업적 점수를 받았음을 의미하지만 실상은 제목만 다른 ‘자기표절의 완성판’에 불과하다는 것이다.

한 교수는 2008년 단행본 논문 각주에서 “이 글은 ‘일제 식민지시기 문학검열과 원본 확정’(대동문화연구 51집·2005년)을 수정·보완한 것”이라고 명시하고 있다. 그러나 범동국수호회는 두 논문의 상당부분이 동일해 별도의 연구업적으로 분류될 수 없다고 지적하고, 그 근거로 한국연구재단의 ‘인문사회 분야 연구윤리 매뉴얼’을 제시했다. 즉 연구부정행위로서의 자기표절에 대해 연구결과의 중복 계산 등 부당한 목적을 위해 이전에 출판된 자신의 아이디어, 연구내용과 결과 등을 발표하는 행위로 명시한 한국연구재단 규정을 한 교수가 명백히 위배했다는 것이 범동국수호회의 설명이다.

▲ 2008년 발간된 단행본에 수록된 한만수 교수의 논문(왼쪽)과 2005년 논문집에 수록된 한만수 교수의 논문(오른쪽). 논문 내용이 거의 비슷하지만 동국대 홈페이지에는 별도의 연구업적 성과로 올라가 있다.

실제 두 논문은 도입부가 거의 동일하다. 단행본 시작 부분이 ‘식민시기 일제는 조선의 사상통제를 위해 다양한 수단을 동원했다. 그 중에서도 문학연구와 관련하여…’라고 쓰여 있는 것에부터 거의 유사하며, 전체적인 내용은 물론 논문 끝부분인 ‘나오며’도 마지막 한 문장을 제외하고는 똑같은 것으로 나타났다.

한 교수는 자신의 논문표절 의혹과 관련해 3월26일 교직원들에게 보낸 글에서 “학술지에 발표했던 논문을, 그 주제를 다룬 여러 필자의 글을 모아 단행본으로 묶고 싶다는 요청을 받고 게재를 허락하였을 따름”이라고 해명했었다. 그러나 범동국수호회는 이 부분에도 심각한 문제가 있음을 제기했다. 당시 단행본를 펴낸 주체가 ‘동국대 문화학술원 한국문학연구소’였고, 당시 소장이 한만수 교수(소장 재직 2005~2008년) 자신이었다는 것이다. 범동국수호회는 “단행본 프로젝트의 당사자인 본인이 본인에게 요청을 했기에 어쩔 수 없었다는 말인데, 이런 이중적 태도는 학자로서의 양심을 저버린 일”이라고 비판했다.

한 교수는 이에 대해 “제가 당시 한국문학연구소장이었지만, 그 책을 편집하지는 않았다”며 “3건의 발표를 통해 제가 어떤 이득을 취했는지는, 없다고 생각하지만 정확한 내용은 대학 당국에 행정적으로 확인할 문제”라고 말했다.

한편 범동국수호회는 한 교수의 논문표절에 문제가 없다고 판단한 ‘동국대 연구윤리진실성위원회’에 대해서도 비판했다. 이들은 “한만수 교수는 연구부정행위로서의 죄를 저지름에도 넘어가고 연구부적절행위를 한 한태식(보광) 교수를 비방하는데 열을 올렸다”며 “자기표절의 전형인 한만수 교수를 비호한 연구윤리진실성위원회의 검증절차에 대해 심각하게 우려한다”고 밝혔다. 이어 “(박사학위 논문을 표절한) 임학규(영담) 이사와 한만수 교수협의회장은 한태식(보광) 교수의 표절 여부에 대해 언급한 그동안의 언행을 반성하고 모든 직에서 물러나야 마땅하다”고 강조했다.

범동국수호회는 진관, 지원, 법상, 송묵, 보경, 혜명, 진우, 해봉, 법원, 무문, 영석, 정수 등 스님과 재가자 50여명이 이름을 올렸다.

이재형 기자 mitra@beopbo.com

[1291호 / 2015년 4월 22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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