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표절총장 반대…학교위상 추락 우려”
일주일에 한끼나 하루 굶기로 결심
“오랜만에 회포 푸는 자리 만들 것”
한만수 동국대 교수회장이 ‘자기표절의 완성판’이라는 논문표절 의혹을 받고 있는 가운데 교수회 비상대책위가 “표절총장 반대” 교수 릴레이 단식에 착수했다.
교수협의회 비상대책위원 일동은 4월20일 오전 11시 “학생들 앞에 부끄럽지 않고 싶습니다”라며 1일 릴레이단식에 들어갔다.
교수협의회는 이날 성명서에서 “대학의 안정이 시급하다는 주장도 일리 있습니다. 하지만 표절총장에게서 졸업장을 받지 못하겠노라는 학생들의 외침에 뭐라 답변해야 할까요?”라고 반문한 뒤 “이 상태에서 총장만 뽑으면 안정될까요. 땅에 떨어진 대학의 명예와 구성원의 자긍심이 회복되며, 소통과 화합으로 새 비전을 향해 나아갈 수 있을까요”라고 말했다.
교수협의회는 이어 “일주일에 하루 만이라도, 또는 한 끼만이라도 굶기로 했습니다. 제자들의 신음소리를 우리도 듣고 있음을, 우리도 아프다는 것을 전하고 싶습니다. 그렇게라도 동국대학교라는 교육공동체를 지켜내고 싶습니다. 그렇게 굶어 얼마간 돈이 모인다면, 형편이 어려운 제자들을 위해 쓰고자 합니다”라고 말했다.
교수회의 1일 릴레이단식은 비대위 위원을 중심으로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 교내 불상 옆 천막에서 진행되며, 그 이후 시간은 교수회 사무실에서 이어갈 방침이다.
교수회는 “천막이건 교협 사무실이건, 엄숙하고 무거운 분위기는 아니다”라며 “자유롭게 들르셔서 대학의 미래에 대해 의견을 나누시고 또 오랜만에 회포도 푸실 수 있는 화기애애한 자리로 만들고자 한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행사에는 한만수(국문과) 교수회장을 비롯해 장시기 영문과 교수, 한철호 역사교육학과 교수, 박순성 북한학과 교수, 김애주 영문과 교수, 권승구 식품산업관리학과 교수, 김태준 국문과 명예교수와 최광백 총학생회장 등 10여명이 참여한 가운데 열렸다.
이재형 기자 mitra@beopbo.com
[1292호 / 2015년 4월 29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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