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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학생회도 진영논리…내가 지지한 곳 맞나?”

  • 교계
  • 입력 2015.04.22 12:32
  • 수정 2015.04.22 18:24
  • 댓글 45

동국대 총학생회 캠프 참여했던
재학생이 총학 행보 전면 비판
“영담 스님은 학교 구성원들에게
피눈물 흘리게 했던 외압 인물”
무조건적 증오와 맹신은 공멸

▲ 동국대 재학생인 김용관씨가 총학생회에 페이스북에 올린 글.

현 동국대 총학생회장(회장 최광백) 선거 캠프에 참여했던 재학생이 최근 총학생회의 행보에 대해 강하게 비판하고 나섰다.

‘총학생회를 같이 꿈꾸던 14학번’이라고 밝힌 김용관씨는 4월22일 새벽 총학생회 페이스북에 ‘총학생회에 묻습니다’라는 글을 올렸다. 그는 이 글에서 “작년 총학생회 경선 당시 최광백 학생회장의 캠프에 참여했던 학생으로서 이 서지를 작성하게 됐다”며 “학생 개인의 목소리로서 미약하겠지만 제가 지지했던 후보의 행동에 대하여 고뇌가 일어 이 서지를 작성했다”고 밝혔다.

김씨는 전혀 예상 밖의 총장사태가 벌어져 총학생회가 원래 공약을 뒤로 한 채 싸움에 몰두하게 된 상황에 대해 안타까워했다. 이어 그는 총장사태가 이사장직을 둘러싸고 영담 스님과 나머지 이사들의 싸움으로 바뀌면서 총학생회가 영담 스님을 지지한 것은 도저히 이해할 수 없는 일이라고 지적했다.

그에 따르면 영담 스님은 그저 학교를 종단 내 야당대표로서 종단정치의 밑바탕을 삼을 뿐, 절대로 학내 민주화나 혹은 학문 자주화와는 하등의 관계가 없는 인물이다. 특히 영담 스님이 학교의 이사장이 세 번 바뀌는 동안 일으킨 큰 사건만 ‘신정아 사태’, ‘학과통폐합’, ‘불교대학장악’, ‘수백억의 불법수의계약’ 등이 있고, 근래에도 ‘중대병원 매입비리 의혹’이 불거지고 있는 상황임을 지적했다.

이어 그는 영담 스님이 2000년 6월17일 한 교계신문에서 “종단 무시 동국대 바로잡을 것”이라고 주장했던 사실을 언급하며 “저번 총장선출 당시에는 학교의 이사와 종단의 총무부장을 겸임함으로서 완전하게 학교에 외압을 부린 인물”이라며 “영담 스님이 지금 종단개입을 문제 삼는 것은 아전인수라 밖에 볼 수 없다”고 비판했다.

김씨는 이어 총학생회가 이런 영담 스님을 진영논리에 따라 지지한 것에 대해 전면적으로 비판했다. 그는 “진영논리에 따라 영담 스님을 지지한 것이 어떤 의미인지 아직도 모르겠냐?”라고 반문한 뒤 “최광백 학생회장은 경선 당시 교육문제에 대해 ‘학과 구조조정 교학 협의기구’를 신설하겠다고 했다. 영담 스님이 바로 학과 구조조정으로서 학교 구성원에게 피눈물을 흘리게 한 인물”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그는 “총학생회가 영담 스님과 함께 하면서 제가 지지했던 총학생회의 모습이 맞는지 의구심이 들었다”며 “영담 스님은 총학생회가 제기한 모든 문제의 당사자다. 총학생회는 지금 현재의 진영논리에만 갇혀 영담 스님을 지지하는 모순된 행동을 해왔다”고 비판했다.

▲ 동국대 총학생회가 고공농성을 지지하고 있는 모습.

김씨는 총학생회가 조명탑에 올라가 시너를 뿌리고 상식 밖의 일을 저지른 대학원 총학생회를 지지한 것에 대해서도 비판했다. 이번 총장사태에 총학생회가 주장한 대의조차 영담 스님과 함께 함으로서 믿을 수 없게 됐으며, 이제는 문제제기 방법조차 이해할 수 없게 됐다는 것이다. 특히 그는 “총학생회는 아직도 영담 스님의 이사장 직무대행이 정당하다 주장하지는 않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영담 스님이 (4월)24일 오전까지 학내 구성원의 지지를 기다린다고 했는데, 지금 학부, 대학원의 양 총학생회가 이 지지에 끼어들기 위해 지금의 사태를 벌였다고 한다면 지나친 억측일까”라고 되물었다.

김씨는 총장사태에 대해 학생사회의 의견을 대변하는 것이 총학생회의 일임을 부정하지 않지만 이번마저 영담 스님과 함께 한다면 이를 받아들일 수 없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그는 “부디 영담 스님을 통한 진영논리로서 문제에 접근하지 않고 순전히 학생의 이름으로서, ‘일만 삼천 동국인과의 소통’을 슬로건으로 내걸은 총학생회의 이름으로서 이 일을 해주시기 바란다”며 “나만이 옳다는 생각으로서 상대방에 대한 극단적인 불신을 일으키는 행동에도 제고해 주기 바란다”고 말했다. 그는 “상대방에 대한 무조건적인 증오와 자신의 정의에 대한 맹목적 믿음은, 자타를 다 망가뜨리는 일”이라며 “부디 이 문제에 대한 모든 구성원이 스스로를 참회하여 밝은 길을 찾길 바랄 뿐”이라고 강조했다.

이재형 기자 mitra@beopbo.com

[1292호 / 2015년 4월 29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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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용관씨의 ‘총학생회에 묻습니다’ 전문

동국대학교의 한 학생, 혹은 작년 총학생회 경선 당시 최광백 학생회장의 캠프에 참여했던 학생으로서 이 서지를 작성하게 되었습니다. 학생 개인의 목소리로서 미약하겠지만, 제가 지지했던 후보의 행동에 대하여, 고뇌가 일어 이 서지를 작성하였습니다.

저는 작년 총학생회 경선에서 당시 후보자였던 최광백 학생회장의 학교에 대한 열정, 비전에 대하여 전적으로 동의하였습니다. 그렇기에 실제로 선거캠프에 참여하여 최광백 후보를 학생회장으로 만드는데 일조 하였습니다. 이는 최광백 후보의 비전이 이 캠퍼스 안에 실현되기를 원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전혀 예상 밖의 총장사태가 벌어짐에 따라 총학생회는 원래 걸었던 여러 공약을 뒤로 한 채, 싸움에 몰두하게 되었습니다. 그 사이에 생활협동조합의 구조개편이 있었고, 학교 공간의 재배치가 되었으며, 학교 인쇄업체의 교체에 따른 불편이 있었지만, 총학생회를 통한 공지나 불편에 대한 지원, 혹은 해결에 만족하지 못했습니다. 그래도 당시에는 총장사태가 모든 것을 집어삼키고 있었기에, 아쉬운 점을 속으로 삭혔습니다.

하지만 총장사태가 이사장직을 둘러싸고 영담스님과 나머지 이사님들의 싸움으로 바뀌면서 총학생회가 영담스님을 지지한 것은 도저히 이해할 수 없었습니다. 영담스님은 그저 학교를 종단 내 야당대표로서, 종단정치의 밑바탕으로 삼을 뿐, 절대로 학내 민주화나 혹은 학문 자주화와는 하등의 관계가 없는 인물입니다. 영담스님이 학교의 이사장이 세 번 바뀌는 동안 일으킨 큰 사건만 ‘신정아 사태’, ‘학과통폐합’, ‘불교대학장악’, ‘수백억의 불법수의계약’ 등이 있고, 근래에도 ‘중대병원 매입비리 의혹’이 불거지고 있는 상황입니다.

또한 지금까지 종단의 입장에서 학교에 개입해 온 것은 영담스님입니다. 2000년 6월 17일자에 한 교계신문에는 영담스님의 인터뷰가 실려 있습니다. 영담스님은 ‘종단 무시 동국대 바로 잡을 것’이라고 하였습니다. 저번 총장선출 당시에는 학교의 이사와 종단의 총무부장을 겸임함으로서 완전하게 학교에 외압을 부린 인물입니다. 영담스님이 지금 종단개입을 문제 삼는 것은 아전인수라 밖에 볼 수 없습니다.

총학생회는 이런 영담스님을 진영논리에 따라 지지하였습니다. 그 진영논리에 따라 영담스님을 지지한 것이 어떤 의미인지 아직도 모르시겠습니까? 최광백 학생회장은 경선당시 교육문제에 대하여 ‘학과 구조조정 교학 협의기구’를 신설하겠다고 하였습니다. 영담스님이 바로 학과 구조조정으로서 학교 구성원에게 피눈물을 흘리게 한 인물입니다. 엄연히 성직자로서 일을 하시는 스님들을 무직자로 만들어 선학과를 폐지하였고, 오영교 총장이 밀어붙인 문과대학 구조조정을 조종하여 학과통폐합(독어과, 윤리문화학과, 문창과)을 시켰고, 특히 반발하는 불교대학 교수들을 장악키 위하여 ‘불교대학발전위원회’같은 기구를 만들어 교수임용권을 단과대로부터 훔쳐간 인물입니다. 이런 영담스님과 함께 가장 중요한 학교교육공약이었던 ‘학과 구조조정 교학 협의기구’를 만드실 요량입니까? 제가 총학생회에게 가장 크게 지지하였던 공약은 이제 실천할 수 없는 휴지조각이 되어 버렸습니다.

물론 종단개입은 무엇보다 중요한 문제이고, 총학생회는 당연히 이에 대하여 의문을 표출할 수 있으며, 행동에 옮길 수도 있습니다. 아까 말씀드린 바처럼 학교에 여러 변화가 있었고, 그 현장에 총학생회가 함께 했다는 느낌을 받지는 않았지만, 이해하려 하였습니다. 저 스스로도 총장사태가 그만큼 중요하다 생각하였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총학생회가 영담스님과 함께 함으로서 제가 지지했던 총학생회의 모습이 맞는지 의구심이 들었습니다. 영담스님은 총학생회가 제기한 모든 문제의 당사자입니다. 총학생회는 지금 현재의 진영논리에만 갇혀 영담스님을 지지하는 모순된 행동을 해왔습니다.

월요일에 영담스님의 담화문이 발표된 것을 보았습니다. 영담스님은 자신에게 학내 구성원들이 지지를 표하기를 바란다고 하였습니다. 그동안 범대위라는 이름으로 영담스님 측을 지지한 사람들이 있었지만 그 이상으로 영담스님은 교내 구성원을 이끌어 들여 싸움을 계속하려 합니다. 이 담화문과 관련하여, 교계 인터넷 언론에서 이로서 “영담 스님이 ㅇㅇ을 조종한다.”라는 프레임은 깨지게 되었다고 보도하였는데, 일을 피상적으로 만들어 본질을 흐린 말에 불과합니다.

담화문 발표가 있자마자 그날 새벽 대학원 총학생회장은 조명탑에 올라가 시너를 뿌리는 상식 밖의 일을 저질렀고, 총학생회는 이를 지지하였습니다. 이번 총장사태에 총학생회가 주장한 대의조차 영담스님과 함께 함으로서 믿을 수 없게 되었는데, 이제는 문제제기의 방법조차 이해할 수 없게 되었습니다. 물론 총학생회는 아직도 영담스님의 이사장 직무대행이 정당하다 주장하지는 않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이로써 영담스님과의 관계가 없었던 모습으로 돌아갔습니다. 하지만 문제는 영담스님이 24일 오전까지 학내 구성원의 지지를 기다린다고 하였는데, 지금 학부, 대학원의 양 총학생회가 이 지지에 끼어들기 위하여 지금의 사태를 벌였다고 한다면 지나친 억측일까요. 하지만 모든 상황은 제 걱정하는 바를 가리키고 있는 것 같습니다.

총장사태에 대하여 학생사회의 의견을 대변하는 것이 총학생회의 일임을 부정하지 않습니다. 하지만 이번에 마저 영담스님과 함께 한다 한다면 이는 받아들일 수가 없게 됩니다. 총학생회가 영담스님을 지지하지를 않길 바라는 초조함에 이 서신을 작성하였습니다. 부디 영담스님을 통한 진영논리로서 문제에 접근하지 않고 순전히 학생의 이름으로서, ‘일만 삼천 동국인과의 소통’을 슬로건으로 내걸은 총학생회의 이름으로서 이 일을 해주시기를 바랍니다. 그리고 나만이 옳다는 생각으로서 상대방에 대한 극단적인 불신을 일으키는 행동에 대해서도 제고해 주시기 바랍니다. 상대방에 대한 무조건 적인 증오와 자신의 정의에 대한 맹목적 믿음은, 자타를 다 망가뜨리는 일입니다. 스스로를 참회하지 않는 무참, 부끄럽게 생각하지 않는 무괴의 두 마음은 무조건 적인 대악법이라고 배웠습니다. 부디 이 문제에 대한 모든 구성원이 스스로를 참회하여 밝은 길을 찾길 바랄 뿐입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4월 동악에서, 총학생회를 같이 꿈꿨던
14학번 김용관 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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