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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반도 통일·종교 폭력 종식 촉구”

세계종교지도자, ‘평화기원문’ 채택
5월16일 ‘5개 결의안’ 포함해 발표
종교간 대화․협력 활동 적극 나서야
진제스님 “지진 피해 네팔 국민 애도”

▲ 세계종교지도자들이 5월16일 세계종교인회의를 열어 세계평화기원문을 채택했다.
한반도 통일과 세계평화를 위한 기원대회에 참석한 세계종교지도자들이 종교평화회의를 열어 ‘지구촌의 모든 갈등과 대립을 종식하고 인류평화를 위해 협력할 것’을 골자로 한 세계평화기원문을 채택했다. 국내에서 불교를 비롯해 성공회, 가톨릭, 힌두교 등의 세계종교지도자가 모여 세계평화기원문을 채택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종교지도자들은 5월16일 오후 서울 그랜드힐튼 서울호텔 다이아몬드홀에서 세계종교인회의를 열어 세계평화기원문 채택을 위한 논의를 진행했다.

본격적인 회의에 앞서 조계종 종정 진제 스님은 네팔 지진 참사 희생자의 극락왕생과 네팔 국민들이 하루 빨리 고통에서 벗어날 수 있도록 함께 애도하는 시간을 갖자고 제안했다. 이에 따라 참석한 세계종교지도자들은 죽비 소리에 맞춰 합장하며 기도하는 시간을 가졌다.

▲ 종정 진제 스님
진제 스님은 “이 시간은 종교의 근본정신을 되새겨 사회적 약자를 배려하고 인류 화합을 이뤄나가도록 서로를 존중하고 상생하는 마음을 논하는 희망적인 자리”라며 “세계 곳곳이 무명의 어둠으로 갈 길을 찾지 못하고 있는 지금, 우리 종교인들이 뜻을 모아 초종교적인 화합과 평화의 정신을 담아 인류에게 희망을 안겨줄 세계평화기원문을 만들어 내자”고 제안했다. 스님은 이어 “이를 통해 인류가 마음의 평화를 이루고, 대한민국의 평화통일을 앞당길 수 있기를 희망한다”고 밝혔다.

이후 비공개로 진행된 이날 회의에서 종교지도자들은 세계평화와 화합을 위한 5개 결의안을 골자로 세계평화기원문을 채택했다고 봉행위원회는 밝혔다.

종교지도자들은 세계평화기원문에서 “우리는 사랑과 자비의 가르침을 따르는 종교지도자로서 종교적 기도와 실천을 통해 세계를 정화시켜야 할 의무가 있다”며 “이웃의 고통을 덜어주기 위해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고 밝혔다. 특히 종교지도자들은 “우리는 역사를 통해 종교적 갈등을 경험했고, 오늘날에도 여전히 종교적 갈등과 대립이 발생하고 있어 우려스럽다”며 “모든 형태의 종교적 폭력을 비난하고 세계평화를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 종교지도자들은 우선 “세계평화와 한반도 통일을 염원하는 기원대회에 참석한 우리들은 서로를 존중하고 이해하는 것이 세계평화를 위한 첫 단계”라며 “스스로 내면 성찰을 통해 마음을 정화해 나가기로 한다”고 결의했다. 또 “종교의 이름을 발생하는 모든 폭력행위를 반대한다”며 “종교간 대화와 교류에 적극 협조하고 종교화합과 세계평화를 위해 노력할 것”도 다짐했다.

 

뿐만 아니라 종교지도자들은 △세계의 자연환경과 생태계 보전활동에 적극 참여 △한반도 통일과 지구촌에서 발생하는 테러와 전쟁의 종식 촉구 △소외된 이웃의 고통을 덜어주기 위해 인도주의적 활동에 적극 참여한다는 등의 내용도 세계평화기원문에 포함시켰다.

세계종교지도자들이 채택한 ‘세계평화기원문’은 이날 오후 8시부터 서울 광화문 광장에서 열리는 세계간화선 무차대회에서 공식 발표될 예정이다.

권오영 기자 oyemc@beopbo.com
 
다음은 세계평화기원문 전문.
 

세계평화 기원문

자비의 위대한 가르침을 실천하고 있는 세계종교인들은 기도와 수행의 힘으로 자신과 세상을 정화하며, 힘들고 고통 받는 우리 이웃들을 내 몸과 같이 보살펴야 하는 사명을 간직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역사상 종교의 이름으로 행해진 수많은 대립과 갈등이 지금 이 시대에도 재현되고 있다는 사실은 참으로 부끄러운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세계평화를 이끌어야 할 종교가 도리어 세계평화에 걸림돌이 되는 일은 절대로 있어서는 안 될 것입니다. 종교가 먼저 실천하지 못하는 일을 어떻게 사회에 실현시킬 수 있겠습니까?

이에 우리 세계종교인들은 이 시대 마지막 분단의 아픔을 품고 있는 한반도의 평화와 통일을 기원하고, 지구촌의 모든 갈등과 대립을 종식시켜 인류의 행복과 세계평화를 실현하기 위해 협력할 것을 다짐하며 다음과 같이 실천할 것을 기원합니다.

첫째, 기원대회 참석 대중은 내면의 평화를 통해 서로를 존중하고 이해하고자 노력함이 세계평화로 가는 출발점임을 자각하며, 누구보다도 인성을 도야하고 마음을 닦는 수행에 힘쓸 것입니다.

둘째, 종교의 이름으로 행해지는 그 어떠한 폭력이나 배타적인 행위도 반대하며, 종교간 대화와 교류에 적극 협조하여 종교화합과 세계평화를 위해 노력할 것입니다.

세번째, 진정한 세계평화는 자연과의 조화로운 관계 속에서 가능하다는 사실을 이해하며, 자연환경과 생태계 보존을 위한 다양한 실천에 적극 참여할 것입니다.

네번째, 세계의 마지막 분단국인 한반도의 통일과 지구촌의 모든 테러와 전쟁이 종식되기를 염원하며, 온 인류가 자비와 사랑의 심성을 계발하도록 힘써 노력할 것입니다.

다섯째, 온 인류가 한 가족임을 깨달아 이웃을 내 몸과 같이 사랑하며, 지구촌의 모든 소외되고 고통 받는 형제들을 지원하는 인도적 활동에 적극 참여할 것입니다.


불기2559(2015)년 5월 16일

“한반도 통일과 세계평화를 위한 기원대회”
참석 대중 일동
 

 

[1295호 / 2015년 5월 20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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