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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모·자녀가 함께 배우는 행복단추 채우기

  • 불서
  • 입력 2015.06.23 09: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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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 마음을 들어줘’ / 승한 스님 지음 / 동아일보사

▲ '네 마음을 들어줘'
“댁의 자녀는 안녕하십니까?” 이 질문이 너무 광범위하다면 조금 더 구체적으로 “댁의 자녀는 행복한가요?”라고 물을 때 뭐라 답할 수 있을까. 지난 5월 한 기관의 조사결과에 따르면 우리나라 초·중·고교생들은 그다지 행복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6년간 OECD 23개 국가 중 꼴찌에 머물던 우리나라 어린이·청소년들의 주관적 행복지수가 올해 7년 만에 꼴찌를 벗어나기는 했지만, 불행스럽게도 5명 중 1명은 자살충동을 경험했다. 특히 초등학생 14.3%, 중학생 19.5%, 고등학생 24% 등 학년이 올라갈수록 자살충동 경험치도 상승했다. 그만큼 고학년이 될수록 갈등과 스트레스에 더 많이 노출된다는 말이다. 결코 내 자녀가 행복하다고 자부할 수 없는 상황인 것이다.

지독한 입시경쟁을 비롯해 학교폭력, 왕따, 가정폭력, 그리고 이러한 이유들로 인한 자살충동 문제가 청소년의 몸과 마음을 갉아먹고 있는 세상이다. 그럼에도 학교에서는 이런 상황에 어떻게 대처해야 하는지 가르쳐주지 않는다. 아니, 입시경쟁에 내몰려 교사들이 학생들에게 이런 문제를 제대로 가르쳐 줄 시간적 여유가 없는 것이 현실이다.

최근 학교에서의 인성교육이 새로운 화두로 떠오르고 있으나 아이들에겐 또다시 무엇인가를 가르치려 하는 어른보다, 지금 이 순간 어떤 고민을 하고 있는지 마음을 열고 들어주는 어른이 필요하다.

그동안 방황하는 청소년들의 친구로 살아온 승한 스님이 교육행정 당국이나 부모들이 미처 다루지 못했던 청소년 문제를 한 권 책으로 엮었다. 현실과 동떨어진 이론이나 교육지침이 아닌 청소년의 실제적인 고민에서 출발해 마음속 깊은 곳의 상처와 옹이를 찬찬히 어루만진 ‘네 마음을 들어줘’다.

“좋은 친구 고르는 법이 있나요” “찐따들 좀 괴롭히는 게 어때서요” “선생님이 너무 무능력해 보여요” “학교 가는 게 무서워요” 등 교실 안의 문제는 물론, “왜 공부를 해야 하나요” “어떻게 하면 자신감을 가질 수 있나요” “엄마 아빠가 정말 싫어요” “게임이 좋은데 부모님이 못하게 해요” 등 일상생활과 청소년기의 근원적 질문까지 두루 담았다. 스님은 불교적 깨달음에서 오는 철학적 성찰과 다년간의 청소년 지도 경험을 통해 학교에서는 절대로 가르쳐주지 않는 이야기를 친절하게 풀어내고 있다.

자신의 마음을 가장 잘 아는 사람이 자신이듯, 어린이·청소년들 역시 자신의 문제는 오로지 자신만이 파악하고 해결할 수밖에 없다. 스님은 그래서 마음챙김명상, 호흡명상, 걷기명상, 죽음명상은 물론 감사노트 쓰기, 자기자랑노트 쓰기, 부모님에게 편지쓰기 등의 방법을 통해 달팽이가 스스로 고통에서 빠져나오듯이 스스로 두려움에서 빠져나오도록 돕는다.

스님은 인디언 부족이 사춘기에 접어든 자녀들에게 “이제 너는 뭔가를 알고 싶어 해. 그런데 어디서부터 시작해야 하지? 바로 ‘듣는 것’이란다. 북소리에 귀를 기울이고, 공기에 귀를 기울이고, 대지의 숨소리에 귀를 기울이는 거지. 그리고 밤하늘을 여행하는 별에게 귀를 기울이는 거야”라고 들려주는 이야기를 소개하며, 아이들의 잘못은 100퍼센트 부모의 책임이라고 일갈한다. 자녀들에게 관심 갖고 더 많이 들어주라는 충고다.

그리고 어린이·청소년들에게도 “인생을 행복하게 사는 비결은 내가 내 마음의 주인공이 되는 것”이라며 그 방법으로 어떤 조건에 굴복하지 말고 부모님·선생님 등에게 솔직히 말하는 것으로 아름다운 삶의 행복단추를 잘 채우라고 당부한다. 스님의 경험담을 전제로 한 책을 통해 이 시대를 살아가는 부모와 자녀 모두, 스스로에게 필요한 행복단추 채우는 방법을 배울 수 있다. 1만3800원. 

심정섭 기자 sjs88@beopbo.com

[1299호 / 2015년 6월 24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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