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난히 더운 여름을 보내는 가운데 소나무에 걸렸다가 불영지에 담기는 달빛은 마음에 정점을 찍듯이 무한한 아름다움으로 감동을 전해준다. 늘 편안하고 기쁘게 하는 것에 마음이 집중되어 있다면 이 순간을 어찌 놓치겠는가. 며칠 전 옥수수와 더불어 인류의 주요한 양식이 된 감자를 대중스님들의 울력으로 수확했다. 이렇게 캔 감자는 다음해 햇감자가 나올 때 까지 절집의 중요한 양식이 된다.
찜통더위에도 울력과 더불어 수행에 전념하시는 대중스님들의 공양에도 정성을 쏟아야한다. 감자와 함께 여름제철음식으로 빠질 수 없는 것이 호박이다. 불영사 텃밭에도 애호박, 단호박, 늙은 호박들이 넉넉하게 자란다. 호박은 만들 수 있는 음식의 종류도 다양하지만 편하고 쉽게 만들 수 있는 재료 가운데 하나이기도 하다. 이번 호에는 네모모양으로 네 귀를 싸서 만드는 호박편수를 소개해 보고자한다. 만두는 겨울에 주로 먹지만 편수는 여름에 빚는 별미음식으로 냉국과 함께 시원하게 먹을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 호박편수
재료 : 애호박4개, 건표고버섯5개, 통밀가루200g, 소3ts
요리 방법
1) 씨를 맺기 전에 딴 호박을 채 썬 후 소금에 절여 면보에 싸서 물기를 꼭 짠다. 호박은 너무 얇게 자르는 것보다 식감이 있도록 도톰하게 채 써는 것이 좋다.
2) 물에 불린 건표고버섯은 기둥을 제거하고 물기를 꼭 짜고 채 썬후 집간장으로 간을 한다.
3) 통밀가루에 물1/4C, 소금2ts를 넣고 반죽한 후 얇게 밀어 5㎝정도 네모모양의 만두피를 만든다.
4) 호박과 버섯을 섞어 소로 준비해 둔다. 호박과 버섯을 볶아 사용하기도 하는데 찌면서 바로 익히는 것이 신선함을 준다.
5) 만두피를 좌우로 살짝 늘인 후 호박소를 넣고 네 끝이 마주보게 붙여준다.
6) 끓는 물에 삶아 내거나 15분 정도 찐 후 양념장과 곁들인다.
◈ 냉만두국
재료 : 호박편수8개, 채수(장국)3C, 집간장2큰술
요리 방법
1) 무, 건표고버섯과 다시마를 넣고 끓인 채수를 준비한다. 된장으로 맑은 장국을 끓여 차게 준비하면 채수를 대신할 수 있다.
2) 채수는 차게 또는 살얼음이 어는 정도로 준비해둔다.
3) 냉채수는 집간장으로 간을 맞춘 후 그릇에 담는다.
4) 호박편수를 냉채수에 담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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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운 스님의 Tip!
통밀로 직접 만드는 만두피는 번거롭고 모양은 투박하며 두텁고 졸깃한 맛이 떨어지긴 하지만 밀 특유의 담백함과 고소한 맛을 느낄 수 있어서 좋습니다. 만두피를 5㎝정도의 약간 작은 크기로 자르는 것은 만들 때 좌우로 얇게 펴면서 만들 수 있기 때문이랍니다.
[1305호 / 2015년 8월 12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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