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회 끝나면 덩크슛 시합해요”
매주 일요일이면 농구 시합이 한 판 벌어지는 사찰이 있다. 사당동에서 관악산 올라가는 길에 위치한 관음사가 바로 그곳. 석 달 전 주지 종하 스님이 사찰에 느닷없이 농구대 두 개를 들여놓으면서 관음사는 중·고등학생들의 ‘천국’이 돼버린 것이다.
“사찰 분위기는 정적이어야만 한다는 고정관념을 깨고 어린이·청소년들이 부담 없이 사찰을 드나들 수 있도록 하기 위해 농구대를 마련했습니다. 농구는 스포츠를 좋아하는 요즘 청소년들의 문화에도 부합돼 금새 관음사 청소년들로부터 좋은 반응을 얻고 있습니다.” 농구대를 설치한 이후 청소년들 사이에 입소문이 퍼져 석 달만에 청소년 법회에 나오는 중·고등학생 수도 30여 명으로 예전에 비해 3배 가까이 증가했다고 청소년 법회 지도법사 성묵 스님은 덧붙였다.
고등부법회 회장을 맡고 있는 추승연(서울고 1) 군은 “처음에 스님이 농구대를 설치해주신다고 할 때는 농담인줄 알았다”며 “조용한 경내에 우리들이 맘껏 뛰놀 수 있는 농구대가 막상 생기니 법회가 끝나도 친구들이 집에 가지 않고 사찰에서 함께 어울릴 수 있어 예전보다 많이 친해졌다”고 말했다.
농구대가 생기고 부터는 한번도 결석을 하지 않았다는 김재우(인헌고 1)군은 “학교가 아니면 농구를 할 만한 곳이 별로 없는 실정이었는데 절에서 법회 끝나고 친구들과 농구 시합을 벌일 수 있어 일요일이면 발길이 자연스레 절로 향하게 됐다”며 “법회에서 말도 한 번 안 해본 친구들과도 농구를 하면서 친해진 경우도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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