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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 불상 찾기 운동 전국으로 확대돼야

기자명 법보신문
  • 사설
  • 입력 2015.08.31 11:35
  • 댓글 0

원주시가 머리만 남아 마을회관 앞에 안치돼 있는 ‘교향리 석조불두’의 몸체를 찾기 위한 발굴조사에 착수한다. 원주시는 문화재청에 발굴현상변경 허가를 완료하고 9월 중순께 본격적인 발굴조사에 나선다. 불두의 몸체를찾아 원 모습을 되찾으려는 노력이 불교계가 아닌 지자체 차원에서 진행되고 있다는 점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 교향리 석조불두는 국도 42호선 도로확장공사로 인해 몸체가 매몰됐다. 불상의 머리만 남아 현재의 위치인 마을회관으로 옮겨졌는데 당시 상황을 알고 있는 마을 어르신을 통해 매몰 당시 위치에 대해 증언이 확보됐다. 원주시는 교향리 부처님의 몸체를 찾아 원상회복이 이뤄질 경우 현재 강원도 문화재자료인 불상을 유형문화재로 승격의 절차를 밟을 예정이다.

원주시의 교향리 석조불두 몸체 찾기 운동만큼이나 관심을 끌고 있는 또 다른 불상 반환운동이 있다. 해미읍성을 지키기 위해 네 방향에 세워졌던 미륵불 중 한분을 찾기 위한 운동이다. 서산시와 지역 불교계와 지역민이 혼연일체가 돼 추진하고 있는 미륵불 반환운동은 최근 미륵불이 소장된 곳으로 알려진 호암미술관을 방문해 정식적으로 반환을 요청하면서 탄력을 받고 있다. 호암미술관에 소장된 해미읍성 미륵불은 1984년 저수지 공사로 물에 잠긴 것을 주민들이 끌어올려 아리랑 고개에 안치한 직후 사라진 것으로 알려졌다. 다행히 2011년 장승전문가의 제보로 호암미술관에 소장된 것을 확인했으나, 진위확인이 어려워 큰 관심을 받지 못하다가 당시 미륵불을 기억하고 전 현직 이장들의 증언에 힘입어 본격적인 반화운동이 시작됐다. 교향리 석조불두의 경우와 달리 해미읍성 미륵불은 호암미술관이 강하게 반발하고 있어 반환운동의 성패를 장담할 수 없다. 그러나 지자체와 불교계, 지역주민이 함께 나선 만큼 결국은 본래 자리로 돌아올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하는 전문가들이 많다.

이렇게 각 지역에서 문화재 찾기나 반환운동이 일어나는 것은 지역 풀뿌리 민주주의의 성과다. 중앙정부의 예속에서 벗어나 독립적으로 행정을 꾸리는 지자체의 자기정체성과 주민들의 지역에 대한 자긍심이 고양되면서 지역의 문화유산에 대한 관심 또한 높아지고 있다는 증거이다. 서울 인사동을 비롯해 각 지역의 고미술품 거리를 지나다보면 어디에서 왔는지 알 수 없는 석조각과 유물들이 적지 않다. 원주시의 불두 몸체 찾기 운동과 서산시의 미륵불 반환운동이 지자체에서 사라져버린 문화재를 찾는 지역운동으로 확산되기를 바란다.

[1308호 / 2015년 9월 2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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