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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고 정화하기 준칙

  • 기고
  • 입력 2015.09.07 10:57
  • 수정 2015.09.12 16: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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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보신문은 지금]

법보신문을 아끼는 불자들로부터 자주 듣는 질문 중 하나가 광고에 관한 내용이다. 질문의 요지는 “불서와 공익캠페인, 자체 수익사업, 사찰 홍보를 위한 기획광고가 대부분인데 신문사 경영이 가능한가”라는 것이다. 광고 수익이 부족해 보인다는 걱정이다. 실제 법보신문의 광고는 공익적인 가치구현과 포교를 위한 홍보에 그 초점이 맞추어져 있다.

법보신문은 수익에 관계없이 지나치게 상업적이거나 조계종의 이름을 도용하거나 교묘히 차용하는 내용, 비불교적인 내용을 담은 광고, 소속이 불분명한 사찰 혹은 종단의 광고를 배척한다. 완벽하지는 않지만 일정 기준을 마련해 광고지면을 정화하고 있다. 올해로 독립언론 출범 10주년을 맞이한 법보신문이 이렇듯 광고지면을 자체적으로 정화해 청정하게 유지하는 이유는 명확하다.

법보신문의 운영을 위한 일체의 재원을 불사의 보시(普施)와 같이 규정하고 있기 때문이다. 보시하는 이와 보시 받는 이, 보시하는 물건(施物)이 모두 청정할 때 보시바라밀을 성취할 수 있다고 했으니 “광고지면에 삿된 이익이나 허위 사실을 유포하는 내용이 포함될 수 없다”는 광고에 관한 정화준칙을 마련한 것도 이 때문이다. 법보신문은 부처님의 가르침을 담아내는 법기(法器)이기에 한명 한명의 독자가 납부해 준 구독료 역시 도량의 인등(引燈)으로 여기는 것과 같은 맥락이다.

2005년 11월, 독립언론인 ‘주식회사 법보신문’으로 출범할 당시만 하더라도 광고국은 물론 편집국 역시 광고 지면은 일정 정도의 재원만 지불하면 누구에게나 열린 공간이라는 인식이 지배적이었다. 광고 지면의 두 배가 넘는 기사 지면을 정론직필로 채운다면 광고 지면은 크게 문제될 게 없을 것이라고 판단했다. 그런데 광고 지면에 유사 조계종 광고가 실리면서 독자들의 문제제기가 줄을 이었다. 당시 가장 많이 항의를 받았던 광고는 ‘대한불교조계종’이란 명칭을 교묘하게 도용하거나 차용한 형태를 띤 ‘유사 조계종’에 관한 것이었다. 어느 독자가 항의한 내용이 지금도 생생하다.

“법보신문 광고에 난 사찰을 보고 집에서 가깝기도 하여 ‘대한불교조계종’ 소속의 사찰인줄 알고 찾아갔습니다. 그런데 절에 들어서면서 뭔가 이상하다는 생각이 들었지요. 법당 형태도 그렇고 주지 스님의 위의(威儀)를 보니 너무나도 마음이 불편해 조계종 총무원에 확인해 보니 조계종 소속 사찰이 아니었습니다. 독립언론인 법보신문에서 이런 광고를 무분별하게 내는 것은 계(戒)를 범하는 행동과 같습니다. 아무리 수익도 좋지만 광고도 깨끗하게 유지했으면 좋겠습니다.”

독립언론인 법보신문이 정론을 펼치겠다는 대의로 출발했다면, 불자들을 속여서 호객행위를 하겠다고 작정한 유사 조계종의 광고를 유치해서는 안 된다는 문제의식에 편집국과 광고국 모두 공감하게 됐다. 이것이 광고에 관한 자체 정화준칙을 마련해 시행하게 된 직접적인 계기였다.

법보신문의 첫 번째 광고 정화준칙은 유사 조계종의 이름으로는 광고를 낼 수 없으며 유사 조계종에서 광고 상담을 의뢰할 경우 종단의 이름을 변경할 것을 권고하기로 했다. 한번은 “불자들을 혼란스럽게 하는 유사 조계종의 이름을 내세우면서 어떻게 부처님의 가르침을 홍포하는 종단이라 할 수 있는가, 불자들도 이제는 유사 조계종을 정확히 구별하고 있다”라고 선도해 종단의 이름 자체를 바꾼 적도 있다.

▲ 남배현 대표
아울러 전체 회의를 통해 불교와 관련된 물품 광고의 비중을 낮추는 대신 법보신문 자체적으로 제작한 불서 홍보와 이주민 돕기 나눔 캠페인과 같은 공익사업, 사찰의 기도순례 및 법회를 홍보하는 일정 등에 관한 광고의 비중을 점차 확대해 왔다. 법보신문은 독립언론으로서의 지위를 유지하는 한 앞으로도 광고 정화하기 준칙을 철저히 실천해 나갈 것이다. 비록 전체 광고 수익이 감소할지라도 부처님의 가르침을 담는 법기로서, 부처님의 가르침을 수많은 독자들과 공유하는 전법도량으로서, 불교의 절대가치인 ‘자비’를 실천하는 ‘나눔공동체’로서의 본분사(本分事)에 부합하기 때문이다.

남배현 nba7108@beopbo.com

[1309호 / 2015년 9월 9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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