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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교화합 앞장 加 리자이나대 오 강 남 교수

“종교인은 모두 도반이다”

불교사상 연구하며 기독교 새롭게 이해

종교화합은 시대적 요청 성직자가 앞장서야


'예수는 없다'(현암사)에서 기독교인들의 문자주의 및 배타주의적 종교관 등을 신랄하게 비판했던 캐나다 리자이나대 종교학과 오강남(사진) 교수가 5월 29일 방한했다. 기독교인으로서는 드물게 『화엄의 법계연기 사상에 관한 연구』로 박사학위를 취득한 그는 서구인들에게 동양의 종교를 지도하고 있으며, 『살아 계신 붓다 살아 계신 그리스도』,『종교다원주의와 세계종교』 등 저술 및 번역을 통해 종교간의 화합에 앞장서고 있다. 6월 9일 본사에서 오강남 교수를 만나 종교에 대한 얘기들을 나눴다. 편집자

△불교에 관심을 갖게 된 계기는.

“한국에서 공부할 때는 주로 기독교 신학을 연구했다. 그러나 아이러니 하게도 캐나다에서 공부하면서 용수의 중관론, 화엄과 선(禪), 노장사상 등을 배웠다. 그리고 27년째 대학에서 동양종교에 대해 강의하고 있다.”


△불교사상의 매력은.

“신학을 주로 연구하던 내게 불교는 하나의 충격이었고, 기독교를 새롭게 이해하는 전환점이 되었다. 불교는 그 사상의 심오함뿐 아니라 자비사상 등 실천적인 면에 있어서도 인류사회에 던지는 희망의 메시지이다.”

△서구에서 불교에 대한 관심 정도는.

“지난 20세기 중반 이후 동양종교에 대한 서구인들의 관심은 대단히 크며 그 중에서도 불교가 대표적이라고 할 수 있다. 이분법적이고 유일신적인 사고 방식에 더 이상 만족하지 못하는 수 많은 사람들이 선(禪)센터를 찾거나 불교관련 서적을 읽고 있다. 특히 이들중에는 유태계 출신의 서구인들이 많은 것도 특징이다.”


△미국인 현각 스님과 관계는.

“나이 차이는 있지만 서로 길벗이라고 생각한다. 현각 스님이 삶의 근본적인 문제를 붙들고 진지하고 치열하게 고뇌하는 모습이 너무 아름다웠다. 또 학문적으로 최고 경지에 오른 벽안의 젊은이가 한국의 종교와 문화에 관심을 갖는 것을 보고 한편 부끄럽고 고맙다는 생각을 갖는다.”


△종교간의 대화가 필요한 까닭은.

“모든 종교는 지도와 같다. 형태는 다르지만 인간의 갈 길을 일러주고 있는 것이다. 또 모든 종교는 그 자체로서 ‘순수’한 것은 하나도 없다. 종교와 종교가 서로 영향을 주고받으며 끊임없이 변화하고 있다. 다른 종교에 대한 이해는 내 종교를 풍요롭게 하는 길이고 동시에 우리 사회에 신뢰와 평화를 구축하는 일인 것이다.”


△종교간 대화는 어떻게 시작해야 하나.

“모든 종교인들은 진리를 향해 나아가는 길벗이라는 점과 남의 종교를 헐뜯는 것은 곧 나의 종교를 헐뜯는 것임을 잊지 말아야 한다. 먼저 종교인들이 생명을 살리기 위한 환경이나 통일, 불우이웃 돕기 등 사회사업에 뜻을 모아야 한다. 한 걸음 더 나아가 도덕적인 가치관을 바로 세우는데도 힘을 합쳐야 한다.”


△불교는 이웃종교에 배타성이 적은 대신 그만큼 관심도 부족한 것 같은데.

“많은 기독교인들이 아직도 제국주의적 세계관에 기초한 배타적인 기독교를 그대로 신봉하고 있다. 그럼에도 다행스러운 것은 의외로 많은 기독교인들이 불교를 공부하는 점이다. 그러나 불교인 중에는 기독교 연구를 하는 분이 매우 드물다. 이웃종교에 대한 연구는 우리 사회에 대한 관심과 자신의 종교에 대한 확신의 기회다. 알아야 대화도 한다.”


△앞으로의 계획은.

“곧 현암사에서 『세계종교 둘러보기』란 책이 나온다. 그 동안 연구했던 종교들의 역사와 가르침 등을 소개한 책이다. 그리고 불교인들을 위한 기독교 이해, 기독교인들을 위한 불교 이해를 위한 책도 준비 중이다. 종교간에 대화하고 이해할 수 있도록 하는데 힘을 다할 계획이다.”



글=이재형 기자 mitra@beopbo.com
사진= 김형섭 기자 hsk@beop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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