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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은사, 강남의 밤 빛으로 물들일 것”

  • 인터뷰
  • 입력 2015.12.30 23:26
  • 수정 2016.01.08 10:30
  • 댓글 1

2016 봉은사 비전 밝힌 주지 원명 스님

1월1일부터 12시까지 개방
전각 연결 야간 조명 설치
판전기도 등 24시간 정진
불교대학원 신설 수행지도
가을에 전통문화체험관 준공
다양한 문화체험·교육 가능
세계적인 명소로 거듭날 것

봉은사 산문이 밤12시까지 활짝 열린다. 봉은사는 2016년 1월1일부터 밤12시까지 산문을 열고 도량을 개방한다. 시민들에게는 언제나 열려있는 휴식처로, 서울을 찾은 외국인들은 도심 속 천년고찰 봉은사의 아름다움을 한 걸음 더 가까이서 느끼게 됐다.

▲ 봉은사 주지 원명 스님.

봉은사 주지 원명 스님은 “야간에 각 전각을 중심으로 도량 곳곳에 조명등을 밝힘으로써 ‘빛의 봉은사’라는 이미지를 부각, 문화의 중심지로 거듭나고자 한다”며 “코엑스 등이 있어 외국인들이 많이 모이는 장소인 만큼 서울 도심 한 가운데 위치한 전통사찰의 아름다운 야경을 통해 불교문화의 전통이 살아있는 한국의 이미지를 전하겠다”고 밝혔다.
야간 개방 장소는 진여문부터 법왕루, 미륵대불, 미륵전, 범종각, 연지관음상까지 이어지는 도량 산책로다. 봉은사는 야간에도 사람들의 이동이 많은 강남 지역의 특성에 맞춰 늦은 시간 봉은사를 찾은 이들이 불 밝힌 도량을 산책하며 전통사찰의 아름다움을 느낄 수 있도록 길과 각 전각에 외부 조명을 설치했다.
야간 개방과 함께 이에 따른 안전 문제에 대비해 경비 인력을 늘리는 등 만약의 훼불사태 방지에도 심열을 기울였다. 봉은사는 경비 인력을 늘리는 한편 봉은사 호법국이 사중 경비업무를 진두지휘하도록 해 사중경비에 만전을 기울였다.

원명 스님은 이밖에도 2016년 새롭게 진행할 봉은사 비전을 밝혔다. 가장 큰 변화는 신도들의 요구에 맞춘 기도·수행·교육 프로그램의 다양화다.
새벽, 사시, 오후, 저녁에 봉행되는 하루의 네 번의 사분정근을 정착시키는 한편 저녁기도와 판전 특별기도, 북극보전 특별기도를 신설해 24시간 기도 정진이 끊이지 않는 도량으로 거듭난다는 방침이다. 봉은사 판전은 화엄경 81권을 비롯해 총438점의 판본을 보관하고 있는 전각으로 사법고시 등 중요한 시험을 앞두고 있는 불자들의 기도 발길이 끊이지 않는다. 또 산신, 칠성, 독성을 모신 북극보전은 일반 사찰의 칠성각에 해당하지만 봉은사에서는 예로부터 ‘보전’이라 부를 만큼 기도 성취로 명성이 높다. 원명 스님은 “지금까지 판전은 사시에만 개방했지만 판전에서 기도하길 희망하는 신도들이 많아 특별 기도를 신설했다”며 “기도를 원하는 신도들이 언제든 도량을 찾아 기도 정진할 수 있도록 각 전각마다 기도 소리가 끊이지 않도록 할 것”이라고 각오를 다졌다.

교육·수행 프로그램도 강화된다. 불교대학을 졸업한 불자들에게 보다 전문적인 교육을 지원할 수 있는 불교전문대학원을 설립하고 불교학과와 선학과를 신설한다. 특히 선학과를 통해 체계적인 참선교육을 실시, 선종 수찰이라는 봉은사의 역사적 의의를 계승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봉은사의 외관도 크게 변화할 전망이다. 봉은사 가람정비 중창불사계획에 따른 전통문화체험관 2개동이 오는 가을 완공된다. 전통사찰양식으로 조성되는 전통문화체험관은 봉은사를 찾는 불자들과 외국인들에게 전통문화를 체험할 수 있는 교육 장소로 활용된다. “봉은사는 매년 평균 1만여 명의 외국인들이 찾는 사찰이지만 이들이 전통문화를 경험할 수 있는 공간이 절대적으로 부족했다”고 지적한 원명 스님은 “전통문화체험관이 완공되면 외국인 방문객들을 위한 다양한 문화 체험·교육프로그램들을 진행하게 될 것”이라고 기대를 밝혔다.

또 봉은사에서 가장 오래된 전각인 판전의 국가문화재 지정을 추진, 역사적 가치가 있는 전각에 대한 보존과 재조명에도 더욱 박차를 가할 예정이다. 이밖에도 60세 이상 어르신으로 구성된 ‘어르신합창단’ 신설, 서산·사명대사로 대표되는 호국의승 배출 도량의 역사를 재조명하는 세미나 개최 등 2016년 봉은사는 그 어느 해보다도 숨 가쁜 한 해를 보낼 전망이다

원명 스님은 “봉은사는 조계종을 대표하는 사찰 가운데 하나이자 서울의 심장부에 위치하고 있는 만큼 불교계의 모범이 돼야할 도량”이라며 “도심에 위치하고 있으면서도 자연환경을 잘 보존하고 아름다운 전각을 갖춘 전통사찰 봉은사의 장점과 특징을 잘 살려 서울시민들에게 더욱 가까이 다가가는 동시에 세계인들이 사랑하는 명소가 될 수 있도록 더욱 정진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남수연 기자 namsy@beopbo.com

[1326호 / 2016년 1월 6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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