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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오계 및 보살계 수지

계는 모든 정진의 원천…적극 실천해야 불자

지난 9월5일 조계종 제3교구본사 신흥사에서는 폭우 속 수계식이 열렸다. ‘13차 팔재계수계실천대법회’에 동참한 포교사와 재가불자 등 4000여명은 팔재계를 받으며 불자다운 삶을 다짐했다. 이날 수계자 가운데 대다수인 3500여명은 포교 일선에서 활동을 다짐한 포교사들이었다. 단순한 불자의 길을 넘어 전법의 최일선에 설 것을 다짐한 이들이 폭우에도 아랑곳 않고 또 다시 계를 받아 지닌 이유는 무엇일까.

수계는 불자로서 첫 의무
뭇 중생 이고득락의 토대

“수계를 계기로 수행과 포교에 대한 마음을 다잡았다. 나 자신뿐 아니라 남을 바라보는 시선도 바뀌었다”는 한 포교사의 소회는 수계의 의미를 대변한다.

수계(受戒)의 사전적 의미는 ‘부처님의 가르침을 받드는 사람이 지켜야 할 계율을 받음’이다. 즉 누군가를 불자라 칭하고자 할 때 반드시 충족돼야하는 필요조건 가운데 하나가 바로 수계인 것이다. 조계종 포교원에서도 불교신자가 되는 입교과정으로 불교기본예절 등을 배우는 입교의례와 함께 삼귀의 및 수계를 규정하고 있다. 부처님과 부처님의 가르침과 승가에 귀의함을 천명하는 ‘삼귀의’를 통해 불자가 되겠다는 뜻을 밝혔다면 불자로서 행해야 할 첫 번째 의례이자 의무가 수계인 것이다.

‘불수반열반약설교계경’에서는 계에 대해 다음과 같이 설하고 있다.

‘계는 해탈을 바르게 따르는 근본이다. 이 계를 의지하면 모든 선정을 얻고 고통을 멸하는 지혜를 낼 수 있다. 계는 가장 안온한 공덕이 머무는 곳이다.’

깨달음과 성불, 해탈을 목적으로 삼는 불교에서 계를 지키는 것은 불자가 된 궁극적 목적 실현을 위한 토대인 셈이다.

청도 운문사 회주이자 승가대학원장 명성 스님은 “계를 받지 않고도 부처님의 가르침을 실천할 수 있다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계를 받으므로 흔들리는 마음을 결정지을 수 있으며, 끊임없이 정진하겠다는 자신과의 약속이 한층 굳건해 지는 것”이라며 “경에서도 계 받음을 ‘계생(戒生)’ 혹은 ‘계력(戒力)’이라고 칭하는 것은 여법히 수계하는 것이 진리로 향하는 데 큰 힘이 된다는 사실을 강조한 것”이라며 수계의 중요성을 역설했다.

재가불자들이 받아 지녀야 할 가장 기본적인 계는 오계, 팔재계, 보살계 등이 손꼽힌다. 오계는 불살생, 불투도, 불사음, 불망어, 불음주의 다섯 가지이며 여기에 정해진 시간에 먹지 않고, 몸을 치장하거나 노래 부르고 춤추지 않으며, 높고 넓은 침상에 눕거나 앉지 않겠다는 세 가지 계를 더해 팔재계라 부른다. 또 십중계를 핵심으로 하는 보살계 또한 재가불자들이 지녀야 할 계로 손꼽힌다.

하지만 어떤 계든 그 성격은 자발적 의미가 강하다. ‘하지 말라’는 것이 아니라 ‘하지 않겠다’는 각오의 천명이기 때문이다. 이제열 불교경전연구원장은 “불교의 계는 자신뿐 아니라 모든 뭇 생명들의 고통을 없애주는 길”이라며 “중생과 중생의 관계를 위한 자발적 규범이다. 불자답게 살고자 한다면 계를 받는 것 이상으로 계를 지키고 더욱 적극적으로 실천하는 자세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남수연 기자 namsy@beopbo.com
 

 [1326호 / 2016년 1월 6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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