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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 자비공양을 보시합시다

기자명 일운 스님

올 해는 모든 일에 모자라지도, 가득차지도, 넘치지도 않게 8부 정도만 채우고 살면 좋겠습니다. 8부라 함은 내가 행함에 있어 2부 정도를 남겨두고 남을 위해 베풀고 보시하자는 것입니다. 육바라밀 가운데 가장 우선시 되는 것도 ‘보시’입니다. 음식을 먹을 때도, 생각을 할 때도, 일을 할 때도, 말을 할 때도 언제든 모자란 듯 8부를 유지하면 탐심이 없어지고 매일이 평온하고 몸과 마음이 건강할 수 있습니다.

법원주림(法苑珠林) ‘십이두타경(十二頭陀經)’은 “음식을 얻어먹을 때는 다음과 같이 ‘굶주리는 중생을 보면 이 1分을 덜어 줌으로써 나는 주는 이가 되고 그는 받는 이가 되게 하리라’고 생각하라. 또 음식을 주고는 이렇게 서원하라. ‘일체 중생으로 하여금 복을 일으키게 하여 그들을 구제하고 또 그들이 간탐(慳貪)에 떨어지지 않게 하리라.’ 그리고 음식을 가지고 한적한 곳에 가서 그 한 덩이를 깨끗한 돌 위에 놓고 금수에게 줄 때도 앞에서와 같이 서원하라. 또 음식을 먹으려고 할 때는 다음과 같이 ‘내 몸 안에는 8만 마리의 벌레가 있다. 이들은 다 이 음식을 먹고 모두 안온 하라. 나는 지금 이 음식을 이 벌레들에게 주고 그 뒤에 도를 얻을 때에는 항상 이들에게 법을 보시하리라’고 생각하라. 이것이 중생을 버리지 않는 것이라 하느니라”고 했습니다.

자비로운 마음을 내어 음식을 나누고 베풀라는 내용 속에는 내 몸 속에 살고 있는 세균들에게까지도 보시하라고 하셨습니다. 그들도 내 건강을 위해 자비를 베푸니까요. 서로가 알게 모르게 받고 나누는 윤회 속에서 상생하며 살고 있는 진리를 부처님께서는 연기법을 통해 말씀하시고 계십니다. 음식을 주는 것은 목숨을 구하는 것과도 같은 큰 공덕입니다. 그저 나누는 것이 아니라 받는 이가 굶주림에서 벗어날 수 있으면 마음이 편안해지고 얼굴이 밝아지고 힘을 내어 일을 하고 좋은 생각들로 그들도 또한 남을 위해 베풀려는 마음을 내게 될 것이라는 믿음으로 그들을 위해 서원하라고 하셨습니다. 이것이 자비, 이타의 정신입니다. 공양보시는 지금 우리사회가 꼭 필요로 하는 일입니다. ‘현우경(賢愚經)’에 나와 있는 비사리가 아나함의 도를 얻고 기뻐하면서 중생을 위해 서원한 내용도 이와 같았습니다. 어려운 환경에 처한 사람을 보살피고 함께 나누면 그들도 바른 생각, 좋은 마음으로 밝은 사회를 만들어 가는데 기여합니다.

사찰음식은 그동안 많은 시간과 노력을 기울인 결과, 영양적으로 우수하고 건강 지향적인 삶을 추구하는 현대인의 식생활에 모범답안처럼 자리를 잡게 되었습니다. 지금부터는 몸에 좋은 음식에서 마음을 건강하게 만드는 자비공양으로 한 단계 성장시켜야할 때 인 것 같습니다. 사찰음식이 추구하는 보시정신으로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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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에 먹는 귤 탕

 
겨울에 가장 많이 먹는 과일 중 하나가 귤이다. 깊은 산중의 고찰에서 긴 시간 수행하시는 스님들은 냉병에 걸리기 십상이다. 그래서 찬 음식보다는 뜨거운 음식을 선호하시는데 귤 역시, 찜통에 넣고 쪄서 먹거나 쉽게 상한 귤들을 한데 모아 껍질을 벗겨 냄비에 넣고 무르게 삶아 귤 탕을 만든다. 따뜻하게 끓인 귤 탕은 속을 데워주고 겨울철 감기 예방에도 좋은 음식이다.

[1332호 / 2016년 2월 24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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