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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 불광산과 ‘관(館)’의 묘한 인연-상

“불광도서관 50곳엔 수백만 불자들이 보시한 불서가 있습니다”

▲ 불광산 성운대사와 불자들이 ‘인간불교독서회’를 개최하고 있다. 대만 불광산 제공

“‘법보(法寶)’를 상징하는 장경루가 완공되면 ‘불광대도(佛光大道)’에 있는 누(樓)와 각(閣), 관(館), 대(台)가 한 길로 이어져 통행에 장애가 없게 될 것이고 전체 불광산에 진정한 ‘불법승(佛法僧)’ 삼보가 갖추어지게 됩니다. ”

2016년은 불광산 개산 50주년이 되는 해 입니다. 개산 이후 40년은 불광산을 일구어 온 시간으로 승보의 교단이며, 이어서 근 10년에 걸쳐 지은 불타기념관으로 불보의 교단이 이루어졌고 곧 완공되는 장경루는 법보의 성지이니 ‘불광대도(佛光大道)’의 큰길로 불법승 삼보를 연결하여 불광산 교단이 됩니다.

불광산 교단에서 출가자는 법계를 다음과 같이 나누고 있습니다.

청정사(淸淨士)는 6단계가 있어서 한 단계마다 1년이 걸리고 그 위는 학사(學士)로 6단계가 있는데 한 단계마다 2년이 걸립니다. 학사 위에는 수사(修士)로 4단계가 있으며 한 단계마다 3년이 걸리고 수사 위는 개사(開士)로 5년에 1급입니다. 이 기간이 40~50년이 걸리게 되며 이러한 승급과정을 마쳐야 장로(長老)의 자리에 오르게 됩니다. 이러한 시간적인 것 이외에 학업(學業)과 도업(道業 : 수행적인 부분, 역자 주), 사업(事業 : 사중에 대한 기여, 역자 주)적인 부분이 심사부분에 포함되며 거주하는 요사채는 정사루, 학사루, 수사루, 개사루 등 다르게 나뉩니다.

본산과 종찰 이외에 별원(別院), 분원(分院), 강당(講堂), 선정센터(禪淨中心), 정사(精舍), 포교당 등이 있습니다. 이상은 불광산에 대해서 아는 사람들은 다 알고 있는 내용입니다. 그러나 본산에는 앞에서 말한 것과 같은 사(寺), 원(院), 루(樓), 당(堂) 이외에 ‘관(館)’이라는 것이 얼마나 더 있을까요? 누군가 아는 사람이 있다고 해도 자세하게 알기에는 쉽지 않을테니 지금 여러분들께 말씀 드리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불광산의 ‘관(館)’으로 말하면 두 가지 관으로 쓸 수 있습니다. 하나는 ‘식(食)’ 자 부수를 쓰는 관(館)이고 다른 하나는 ‘사(舍)’자 부수의 ‘관(舘)’입니다. 이 관(館, 舘)에서 ‘식(食)’자 부수를 써야 하는 건지 아니면 ‘사(舍)’자 부수를 써야 하는지에 대해서 다들 의견이 분분합니다. 그래서 저는 정신적인 양식이 되는 도서관, 미술관은 식(食)자 부수의 관(館)을 쓰고 신도나 손님이 와서 잠을 자는 회관(會舘) 같은 곳은 ‘사(舍)’자 부수의 관(舘)을 쓰기로 했습니다. 이 이후로 불광산에는 두 가지 관이 있게 되었고 여러가지 시설을 갖추고 각자의 쓰임새가 있는 곳이 수십 군데나 있습니다.

식자 부수의 관으로 말하면 불광산에 현재 있는 도서관으로는 가장 먼저 불광산총림학원 도서관이 있고 대자육아원 어린이도서관이 있으며 신죽시(新竹市)에 정부에 등록된 대외개방 도서관인 무량수도서관이 있으며 미국 서래사 영문도서관이 있고 중국본토 양주(揚州)에 감진(鑑眞)도서관이 있습니다. 이 외에도 남화대학, 불광대학, 서래대학, 남천대학과 보문중고등학교와 균두, 균일중초등학교 등에도 모두 도서관이 있습니다. 기타 각지에 있는 포교당에도 모두 도서관이나 규모가 작은 도서실이 있으니 불광산에서 설립한 도서관을 모두 합하면 대략 40~50곳이 됩니다.

불광산 총림학원의 도서관에는 진귀한 장서가 아주 많이 소장되어 있습니다. 경전 방면으로 빈승이 60여년 전 홍콩에서 ‘빈가경(頻伽經)’을 구매해 대만으로 옮겨왔을 때 의란지역의 모든 신도들이 기차역에서부터 머리에 이거나 손에 받쳐 들고 뢰음사(雷音寺)로 모시면서 법보에 대한 우리 불자들의 존중을 보여주었습니다.

‘빈가경’ 외에 일본 ‘대정장(大正藏)’,한국 ‘고려장(高麗藏)’, 티베트불교의 ‘티베트어대장경’, 남방불교의 ‘팔리어대장경’, 중국역사에서 출판한 ‘가흥장(嘉興藏)’ ‘적사장(磧砂藏)’ ‘개보장(開寶藏)’‘용장(龍藏)’과 일본에서 기증받은 ‘철안대장경(鐵眼大藏經)’ 등이 있습니다. 세계 각국의 대장경을 모두 다 수장하고 있다고 할 수 있습니다. 장경각이 완공되면 이 많은 대장경을 다 장경루 위에 모시게 될 것이며 부속시설인 연구실 수십 개는 불학을 연구하는 세계의 뜻있는 인사들의 연구실로 제공하여 대장경을 깊이 연구하도록 할 것입니다.

이렇게 짧은 수십 년의 세월동안 이렇듯 많은 관(館)과 수백만권의 장서를 소장할 수 있었던 데는 온갖 인연과 많은 서적을 구매하는데 얽힌 온갖 인연차 공덕이 있었습니다. 그러한 사실을 알게 된다면 결코 쉽지 않은 대작 불사였다는 것을 새삼 깨닫게 될 것입니다.

빈승은 책 읽기를 좋아하는 성격이라서 처음 대만에 왔을 때, 다른 취미는 없었어도 책 사기를 좋아했습니다. 50여년 전후로, 대만인경처(臺灣印經處)에서 나온 책 가운데 사지 않은 것이 없었으며 홍콩 불경유통처에서 찍은 책도 모두 소장하고 있습니다. 심지어 대만의 신흥서국(新興書局)에서 출판한 고전책자 가운데 특히 수필소설, 문학과 역사 및 철학관련 서적은 입지 않고 먹지 않더라도 책을 사지 않을 수는 없었습니다. 빈승이 이렇게 많은 도서를 사는 과정 중 40년 전에 단체로 일본을 방문하게 되었는데 하루의 자유시간이 있었고 여행사에서는 그날 점심을 제공하지 않는 대신 우리들 점심 값으로 한 사람당 일본 돈 500엔을 주었습니다. 저는 이 500엔을 받아 들고 점심식사를 하러 가던 길에 서점을 지나치게 되어 바로 들어갔는데 ‘전좌행사(典座行事)’라는 그림과 문장으로 구성된 일본어 서적을 발견하게 되었습니다. 이 책을 놓치기 아까웠던 저는 점심을 먹지 않고 500엔으로 이 책을 샀던 기억이 있습니다.

30, 40년전 대만 상무인서관(商務印書館)에서 ‘사고전서(四庫全書)’를 출판했는데 가격이 100만 위안으로 오직 100질만 판매한다면서 저에게도 한 질을 구매하라고 했습니다. 그 때는 불광산을 개산한지 얼마 되지 않았기에 100만 위안을 들여 볼 사람이 있을지 없을지도 모르는 ‘사고전서’ 한 질을 사기에 부담이 되었지만 절은 천천히 짓더라도 도서구매는 때를 놓칠 수 없는 일이었기에 기어이 한 질을 구매했습니다.

빈승이 이렇게 책을 좋아하고 책을 보고 책을 구매하고 책을 소장하기까지는 물론 많은 도움이 되는 인연들이 있었습니다. 예를 들면 불광대학교가 설립을 추진하고 있을 당시 왕운오(王雲五) 선생은 아들인 왕학철(王學哲) 선생을 시켜 소장하고 있던 모든 서적을 전부 불광대학에 기증하였고 저는 ‘왕운오도서관’이라 이름 붙였는데 그 도서관 건물은 미국의 진정남(陳正男) 부부가 지어서 기증하였습니다. 

중국 강소성 양주에 있는 감진도서관 역시 아주 좋은 인연이 있는데 중국불교협회 회장 조박초(趙樸初) 선생이 제가 양주 출신임을 눈여겨보시고 제가 양주에 도서관을 지어서 기증할 인연을 만들어 주셨고 불교전적도 3만권을 기증하셨습니다. 이 외에도 강소성 봉황출판집단에서 중요서적을 기증하였고 청나라 역사연구 전문가로 유명한 진첩선(陳捷先) 교수도 소장하고 있던 청나라 역사서적류 2000권을 기증하였으며 일부 교수들과 신도들의 기증으로 오늘과 같이 이름을 드높이고 있는 양주 감진도서관이 있게 된 것입니다. 

이렇게 많은 서적을 위해 이렇듯 많은 도서관을 세우게 된 것 이외에 빈승 역시 글씨, 미술 등 예술품 및 불상 등 성보문물을 소장하기를 좋아합니다. 사찰에 문화적인 내용을 더해주기를 바라기 때문이었고 그로 인해 불교미술관을 세워서 소장하고 있습니다. 

당초 대륙 문화혁명시기에 많은 문물이 해외로 흘러나가게 되었고 빈승도 그 당시 넉넉하지는 않았지만 해외로 흘러나간 중화문화의 혼이 담긴 보물을 가능한 사들이고자 하였습니다. 현재 불광산 불교문물진열관(寶藏館)과 불광연(佛光緣)미술관, 불광산 종사관(宗史館)등에 나누어서 전시하고 있고, 심지어는 이러한 불교문물을 불타기념관 지궁(地宮) 48곳에 소장하도록 기증하였습니다. 

번역=이인옥 전문위원

[1335호 / 2016년 3월 16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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