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교세가 척박한 호남지역에서 사찰음식을 통한 포교에 매진하고 있는 자연음식문화원은 매주 한차례 자연사찰음식 제철 생활요리 강좌를 진행하고 있다. 계절별로 3개월씩 총 1년의 과정을 거치면 한국직업능력개발원에 등록된 자연사찰음식전문가 2급 자격증을 취득할 수 있다. 이번에 열린 템플스테이 연수는 제철 생활요리 강좌의 필수과정이다.
참가자들은 사찰예절을 배우고, 새벽예불, 발우공양 등을 체험하며 불교적 소양을 쌓는 것은 물론 음식 전문가로서 배워야할 내용의 강의를 들었다. 고은정 식생활 교육 운동 전문가로부터 음식과 조리에 대한 인문학적 접근법을 배웠으며 한혁준 한 살림생협 활동가의 강의로 최근 문제되고 있는 GMO유전자조작농산물의 이해와 대응책에 대한 고민의 시간을 가졌다.
자연음식문화원과 빛고을자연사찰음식체험관 강좌와 전문가 1급 과정을 이끌고 있는 유지원 자연음식문화원장은 “이번 연수는 사찰음식의 기술적 토대 위에 무엇보다 중요한 사찰음식의 정신을 배우는 데 집중하는 프로그램”이라며 “사찰음식을 배운 사람들이 불자답게 사는 모습을 견지하고 이를 통해 이로운 역할을 해내야 한다는 생각으로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음식 전문가는 음식을 통해 스스로를 변화시키고 세상을 변화시켜야 한다”며 “사찰음식이 가지고 있는 ‘더불어 행복한 생명평화의 정신’을 생활 속에서 실천하는 전문가가 되는 꿈을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연수에 동참한 이정미(전주시 삼천동, 49)씨는 “그동안 사찰음식을 배우면서 가정의 식탁뿐 아니라 세상을 바라보는 시각과 불자로서의 삶에 대해 진지하게 고민하게 됐다”며 “연수를 통해 안전하고 건강한 사찰음식의 필요성을 더욱 깊이 공감하는 계기가 됐다”고 말했다.
이승한(전주 송천동, 44)씨도 “연수교육에 와서 대중들이 먹을 음식을 준비해야 하는지 조금은 의아해 했으나 준비과정과 대중공양을 통해 취지를 공감할 수 있었다”며 “그 어떤 프로그램보다 의미 있고 보람된 시간이었으며 음식을 통한 자비실천의 기회가 주어진다면 가능한 꼭 동참하고 싶다”고 말했다.
자연음식문화원과 빛고을자연사찰음식체험관은 앞으로도 호남지역에서 건강한 음식을 통해 포교와 자비실천의 기회를 더욱 확대해 나갈 예정이다. 이를 위해 기본교육과정을 더욱 내실 있게 준비해 꾸준히 강좌를 이어나가며 향후 전문가과정을 이수한 사람들을 중심으로 대중공양단 등의 봉사팀을 구성한다는 계획이다. 063-271-3555
신용훈 전북주재기자
[1350호 / 2016년 7월 6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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