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박한 그릇 안에 물고기들이 노닌다. 물고기가 있는 만큼 여백도 넉넉하다. 물고기의 벌어진 입에서 조잘조잘 말소리가 들리는 듯하다. 그림 아래 적힌 “행복하고 행복하고 행복하다”는 글귀가 우리의 행복은 어디에 있나 돌아보게 한다. 일상에서 쉽게 볼 수 있는 투박한 그릇처럼 행복도 우리 삶에서 쉽게 찾을 수 있지 않을까? 함께 하는 사람 속에서, 함께 나누는 이야기 속에서, 그 사이의 여백에서 말이다.
땅끝 마을 해남 미황사 주지 금강 스님의 글과 오치규 작가의 그림이 어우러져 담백한 서화로 거듭났다. 금강 스님과 오치규 작가의 콜라보 작품전 ‘내 마음에 탑 하나’가 7월6~19일 서울 인사동 갤러리 나우에서 열린다.
금강 스님은 “그동안 만나는 사람들에게 산중의 시원한 바람을 선물해주고 싶어 부채에 짤막한 글 한 줄을 담아왔다”며 “오치규 작가의 작품을 만나 바람을 담아줄 그릇이 생겼다”고 전시를 소개했다. 달라이라마, 틱낫한 스님, 법정 스님의 말씀도 오치규 작가의 작품에 담겨 대중과 만난다.
7월7일 오후 5시에는 금강 스님의 사인회가, 7월16일 오후 4시에는 금강 스님과 자유롭게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행사도 준비됐다. 02)725-2930
조장희 기자 banya@beopbo.com
[1350호 / 2016년 7월 6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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