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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남준, 동서양 사로잡은 거장이 남긴 ‘오래된 미래’

  • 만다라
  • 입력 2016.07.18 17:53
  • 수정 2016.08.01 17:25
  • 댓글 0

타계 10주년 맞이 기념 전시

▲ 임영균作, 뉴욕 머스 스트리트 작업실에서 자신의 작품을 들고있는 백남준, 1983.

“콜라주가 오일 페인팅을 대신하듯이 브라운관이 캔버스를 대신할 것이다.”

세계적 비디오아티스트 재조명
시립미술관 ‘백남준∞플럭서스’
백남준센터 ‘점-선-면-TV’
DDP, 7월21일부터 ‘백남준쇼’

비디오 아트 창시자 고 백남준(1932~ 2006) 타계 10주년을 맞아 그를 기리는 행사들이 다채롭게 열린다. 세계적인 비디오 아티스트이자 신심 깊은 불교신자였던 고 백남준은 1974년 이미 인터넷을 예상하고 ‘전자 초고속도로’라는 단어로 현대사회의 웹문화와 대중매체를 예견했다. 대표작으로 ‘TV 부처’ ‘필름을 위한 선(禪)’ ‘테크니컬 부처’ 등이 있다. 잇따르는 전시는 동·서양 사상을 가장 조화롭고 수평적으로 융합시켰던 작가의 세계를 만날 수 있는 기회다. 그 속에 뿌리내리고 있는 작가의 불교관을 찾는 것도 관객에게는 색다른 즐거움이 될 것이다.

서울시립미술관은 이달 말까지 백남준 10주기 추모전 ‘백남준∞플럭서스’전을 연다. 이번 전시는 플럭서스와 백남준의 관계를 통해 아방가르드 정신에서 싹튼 비디오 아트의 시작을 살펴보고자 마련되었다. 전시의 제목부터 작가가 다음세대와 미술계에 끼친 무한한 영향력과 순환적인 연결고리를 상징하고 있다. 백남준, 조지 마키우나스, 요셉 보이스, 오노 요코 등 1960~90년대 플럭서스 일원으로 활동했던 작가들의 작품을 비롯해 전성기 시절 백남준이 제작한 대형 멀티 모니터 설치작품을 한 자리에 선보인다.

‘플럭서스’는 그가 예술적 동지들과 함께 60~70년대에 일으킨 국제적인 전위예술 운동이다. ‘참여 갤러리’에서 독일 브레멘 쿤스트할레 소장품 ‘세 대의 카메라 참여’를 통해 관객들은 CCTV에 찍힌 자신의 모습을 컬러 코드로 보며 작품에 직접 참여할 수 있다. 또한 플럭서스 초기 멤버 에릭 엔더슨은 이번 전시를 위해 ‘크라잉 스페이스’를 제작, 관객들에게 개인적인 추모의 장소를 제공한다.

시립미술관은 “예술의 위계에 반대하고 자립적으로 활동한 백남준의 플럭서스 시절부터 전성기의 모습까지 볼 수 있다”며 “우리 곁을 떠난 지 10년이 지났어도 작가의 작품에서 여전히 새롭고 무한한 미학적 가치를 발견하는 즐거움을 누릴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 백남준作, ‘거북’, 1993.

백남준 탄생일인 7월20일에는 현재 개보수중인 백남준 기념관에서 기념행사를 개최할 예정이다. 기념관은 작가의 삶과 족적을 부각시키는 한편 예술적 모태가 된 40년대 창신동 시절의 경험과 생각을 소개한다. 02)2124-8934

백남준아트센터에서는 내년 2월5일까지 ‘점-선-면-TV’전을 개최한다. 백남준의 캔버스인 TV를 비롯해 스코어, 필름, 영상 등 그가 다루었던 다양한 미디어 매체들을 평면적으로 탐구해보는 전시다. 특히 그동안 자주 소개되지 않았던 백남준의 드로잉과 회화 작업들이 다수 출품된다.

아트센터는 “평면작품들을 통해 하나의 화면 안에 여러 가지 이미지가 중첩되어 만드는 우연성을 발견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031)201-8500

▲ 백남준作, '실제 물고기/생방송 물고기',1982(1999)

예화랑은 ‘지금 백남준 선생님이 살아있다면 어떤 작업을 할까?’라는 기획으로 ‘백남준쇼’를 준비했다. 7월21일~10월30일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에서 진행된다. 백남준의 작품 100점과 생전의 고인을 찍은 43점의 사진 등을 통해 걸작을 만들어 가는 작가의 인생 여정을  ‘희망’ ‘노스텔지어’ ‘사랑’ ‘영원’ ‘이데아’ 등 5가지 주제로 연출한다. 전시의 하이라이트는 전성기 시절 제작한 길이 10미터의 초대형 작품 ‘거북’과 모차르트 타계 200주기를 기념해 만든 ‘M200’이다. 전시 관계자는 “‘거북’은 국내에서 접할 수 있는 마지막 기회가 될 것”이라고 전했다. 예화랑은 “이번 전시를 통해 백남준 애호가 뿐 아니라 국민 모두가 세계적 아티스트인 백남준에게 지속적인 관심과 애정을 갖길 바란다”고 말했다. 02)2153-0000

조장희 기자 banya@beopbo.com
 

[1352호 / 2016년 7월 20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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