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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교문학과 문학동호인의 만남

기자명 법보신문
  • 불서
  • 입력 2004.08.10 16:00
  • 댓글 0

불교문학과 사회구원 상관성 성찰, 무성의한 발표 준비 지적 받아

문학을 통한 인간성회복과 불교사상을 문학적으로 승화시킬 불교문학 창작활성을 위한 `96여름 산사에서의 불교문학과 문학동호인의 만남'이 강원도 원주 치악산 구룡산에서 8월 8일, 9일 양일간 열렸다.

`깨달음과 문학'이란 주제로 불교문학현상공모운영위원회(위원장 고은)이 주관한 이번 행사는 소설가 김성동씨의 사회로 80여명의 문학인이 참석한 가운데 진행됐다.

`깨달음과 문학'이란 주제로 기조 발제에 나선 고은씨는 불교전적은 그 자체가 하나의 방대한 문학현상이라고 규정하며 이 시대의 문학은 자연의 소중함과 경견함을 유지하며 그 위에 창조적 구조물을 세워야 함을 강조했다.

또 불교문학은 현대세계문학의 시각에서 인식해야 하며 상투적인 불교찬사에서 탈피하여 회의와 자기 부정을 통해서만이 깨달음의 문학적 형상이 그려질수 있음을 강조했다.

`새로운 세기의 불교문학'이란 주제로 자신의 견해를 발표한 경희대 도정일교수는 사회전반적인 경박성과 천박성이 한국문학에까지 침투해 지금의 젊은문인들을 타락시키고 있다고 지적하고 젊은 문학도들의 세계에 대한 인식과 갈등의 핵심에 파고드는 노력이 중요함을 강조했다.

또 불교문학도에게 지금의 타락한 사회구조 속에서 불교의 깨달음과 무소유가 어떤 형태로 세상에 구원의 메세지를 던질 수 있는가에 대한 진지한 성찰을 촉구했다.

`심청가'와 `제망매가'를 통하여 `민족문화와 불교문학'에 대해 자신의 견해를 발표한 <창작과 비평> 최원식 주간은 월명사의 제망매가는 불교적 사유와 문학이 가장 잘 접목된 작품이라고 강조하고 심청전의 유교적인 해석을 유보하고 불교적으로 새로운 해석해 눈길을 끌었다. 시종일관 차분한 분위기속에 진행된 이날 행사는 불교의 문학적인 모색이라는 점에서 큰 의의를 갖는다고 할 수 있다. 그러나 불교문학원로들의 고견을 통해 출품작가들의 불교문학에 대한 이해와 감각을 높이겠다는 당초 취지와는 달리 발표자들의 무성의한 발표준비는 `산사에서의 깨달음과 문학'이라는 주제에 전혀 방향을 제시해 주지 못했다는 지적이다.

또한 몇몇 참가자들은 진정한 의미에서 불교문학원로가 과연 몇이나 있겠느냐는 자조섞인 말로써 자신의 심정을 피력하기도 했다. 이날 행사에 참석한 작가 박일문씨는 이런 논의의 틀 자체는 상당히 긍정적이지만 틀 자체를 불교로 한정시킨 것은 오히려 불교문학을 왜소화시킬 여지가 있음을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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